공항을 나서자마자 푹푹 찌는 더위와 낯선 냄새들은 대만에 도착했음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더위와 냄새, 대만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잘 정리된 고가도로와 길, 하천 변의 공원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을 것이라 여겼던 생각을 깨트렸다.세계 5대 박물관으로 여겨지는 국립 고궁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사전 조사를 통해 이곳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보관ㆍ전시돼 있고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이 박물관은 대만 사람들의 자부심 그 자체였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문화재들과 여러 가지 기술
지난 5월 11일 제주대학교 중앙디지털도서관에서 개최된 제5회 제주지역대학 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밤새도록 책도 읽고, 부수적인 활동도 하면 꿩 먹고 알 먹고, 일거양득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헌데, 참여에 대한 명확한 목적의식 없이 시작한 것이 끝으로는 많은 유익함을 제공해 주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들과의 행복한 교류를 통해서 제주 청년들에 대한 유대감이 형성된 것도 같고, 불타는 금요일의 야독(夜讀)을 통해 책 속의 귀한 메시지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다.책읽기 행사의
충청남도 당진시는 나의 집이 있는 곳이다. 당진은 충남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그렇기에 당진이 기삿거리의 배경이 되는 일은 드물다. 드물기 때문에 신문에서 또는 인터넷에서 당진에 관한 기사를 보면 나는 자연스럽게 그 기사를 읽곤 한다.평소와 다름없이 인터넷 기사를 읽고 있던 나는 기사 제목에 ‘당진’이 쓰여 있다는 이유로 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기사를 읽으면서 어이없음과 분노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사건의 경위를 간략히 말하자면 이러하다. 5월 3일 SBS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대량 검출됐음을
경상대학 90여명의 학생들이 5월 25일부터 5월 27일까지 대정읍 영락리에서 2박3일간 농촌 봉사활동을 하였다. 행정실에서는 영락리 마을과의 자매결연 및 학생들 격려차 마을을 찾았는데 홍신표 이장님을 비롯하여 부녀회장, 청년회장 및 여러 어르신들께서 마중 나와 학생들의 도움이 커서 내년에도 꼭 찾아주길 부탁하면서 우리를 기쁘게 맞아 주었다. 전에는 학생 농촌봉사 활동이 자주 있었는데 10여 년 전부터는 봉사활동 발길이 끊겨 졌다면서 아쉬워하였다.농촌이 고령화 사회가 되다보니 일할 사람이 없어서 캄보디아,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들
청년이 곧 미래의 주역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내가 본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헬조선’이라는 말과 함께 일자리, 주거, 학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미래는 암담해지고 있다. 청년들의 이런 상황을 보고 어떻게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수 있겠는가.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중요한 세대인 만큼, 다가올 선거의 청년 정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제주 역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맞춰 도지사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청년’의 표심을 공략하는 정책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또한 제주도
제주대학교 학생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을 사용하는 국가로 교환학생을 떠날 수 있다. 다른 세 언어들은 해당 전공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 배울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교환학생이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추는 데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페인어에 있어서만큼은 그렇지 않다.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 스페인어권 국가로는 현재 스페인, 멕시코, 칠레 등 3개국이며 총 8개교에 이르며 작년에는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도 갈 수 있었기에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빛 좋은
어나는 벚꽃이 제주의 봄을 알릴 때, 학생회관 뒤편이 한동안 굴삭기 소리로 시끄러웠다. 신관과 외국어교육원 사이에 비어있는 부지를 매립하는 현장이었다. 나는 이곳을 매립해 무엇을 할지 내심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나무를 심고 연못을 파서 야외 공원을 조성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웬걸, 얼마 뒤 그 일대는 아스팔트 굳는 냄새로 가득 찼다. 반듯하게 줄을 댄 듯 빽빽하게 그어진 선은 스무 대 가량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돼있었다!현대의 자본주의적 공간에서 ‘도로’와 ‘주차장’은 효율화의 극치다. 도로는 원
자연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은 ‘즐거움과 기쁨을 줄만큼 예쁘고 곱다.’는 뜻이다.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그러함, 자연은 스스로 기쁨을 뿜어내며 고운 눈으로 사람을 기다린다.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 더함도 덜함도 없는 아름다움. 그러기에 사람은 청산에도 살았고, 강변에도 살았다. 숲에도 살고 바람에도 살았다.여름에 소나무 숲에 가본 적이 있는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를 부둥켜안는 소나무들은 말없이 서서 향기를 내뿜는다. 세월을 머금은 향기는 거짓 없이 향기롭다. 이것도 자연이다. 스스로 있기에 더함이 없지만, 가만
식목일은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한반도는 땔감 사용으로 인해 조선시대부터 온 국토가 민둥산 일색이었다. 또한, 6ㆍ25동란을 겪으면서 많은 나무들이 사라졌다. 이에 1960년대부터 사방의 날을 지정하면서 마을별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지금의 숲과 나무들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다. 이 덕분에 우리가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나무가 주는 이로운 점은 다양하다. 첫째, 산림 휴양 기능이다. 울창한 숲은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오늘도 나만 생각하면서 말해버렸다. 너무 많이 말했다. 횡설수설했다. 잘못된 존댓말을 썼다. 말은 듣는 이를 고려해서 적당한 양으로, 쉽고 정확한 표현으로 해야 한다.이와 반대로 자기만 말하려는 사람, 자기도 잘 모르는 어려운 표현이나 개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대화하기 싫어진다. 그리고 대화의 문제는 인간관계, 세상을 살아가는 문제로 이어진다. 아니, 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기에?한국 유니세프(UNICEF)도 말을 잘못 쓰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 최근 유니세프에서 일하셨던 선생님을 한 분을 뵌 일이 있었다. 뛰어난 스펙을 가졌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올림픽 약소국들과 전국 시ㆍ도 서포터즈의 일대일 매칭이 있었다. 제주도 대학생 SNS 서포터즈 자격으로 응원을 위해 평창에 다녀왔다. 나는 설상종목인 알파인 스키 경기를 관람했다. 알파인 스키는 유럽의 알프스 산악지방에서 발전한 스키의 한 종류로써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활강 경기와 회전 경기 등을 가리킨다. 유럽에서 발전한 스키인 만큼 유럽 선수들이 이 종목에 두각을 나타낸다. 그런 선수들 가운데 스키를 잘 모르는 나라에서 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동티모르의 ‘요한 공칼베 구’ 선수였다. 제
실로 쌀쌀한 날이었다. 캠퍼스 안에는 세찬 바람만 감돌았다. SNS에는 실시간으로 지인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방학의 마지막 휴일을 즐기는 모습들이 업로드 됐다. 시내로 접어들자 다만 강풍을 뚫고 잰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그 사이로 간간이 펄럭이는 태극기가 2018년 삼일절의 온도를 말해주고 있었다.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학생 대표 정재용의 목소리로 독립선언서가 울려 퍼졌다. 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에 맞서 거족적인 항일운동이 일어났고, 이를 기념코자 30년 뒤인 1949년 삼일절이 제정
얼마 전 친구에게 카톡으로 시를 하나 받았다. 장석남 시인이 쓴 ‘번짐’이라는 시 한편. 그냥 우연히 이 시를 읽다가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는 구절이 너무 좋아 계속 읽고 또 읽었다. 알게 모르게 이 시는 어느새 내 마음에 번져 있었다.깜깜했던 새벽하늘이 점점 밝아지는 풍경을 좋아한다. 깜깜한 하늘에 아침 해가 번지며 밝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다. 밝았던 하늘도 점점 어둠이 스며들면 밤이 된다. 사계도 마찬가지로 시린 겨울이 번지면 다시 따듯한 봄이 된다. 시간도
작년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대학교 생물다양성기반천연화장품산업인재양성 사업단 동계 전공 교과목인 제주대-류큐대 교류수학 Winter Course에 참여했다.이번 프로그램의 지원 동기는 세가지다. 자연과학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본의 연구 환경에 대한 궁금함과 지금까지의 전공 지식을 점검해보고 부족한 점을 채울 기회, 그리고 같은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타국 학생과 의사소통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이를 1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모두 만족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류큐대학 이학부의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수님들
얼마 전 나는 버려진 아이에 관한 JTBC 뉴스를 접했다. 버려진 아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바로 그 아이를 버린 엄마였다.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 엄마는 뒤늦게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고 말했다. 아이의 엄마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정신을 차리고 아이 엄마가 이 아이를 잘 키웠으면 좋겠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었다. 이 뉴스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이를 버린 엄마의 윤리의식? 혹한기에 떨었을 아이의 심정? 나는 질문의 방향을 바꿔보기로 했다.사실 난 JTBC의 해당 기사가 끝나기도 전에 엄마의 ‘자작극’이
한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이 탄핵돼 권좌에서 내려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현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며 누군가는 정의로운 사회라 평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정의가 죽었다고도 말한다. 우리나라는 정의로운 사회일까, 아니면 정의가 사라져버린 사회일까.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대통령 재위기간 중 탄핵을 민주주의의 결과로 얻어진 진정한 정의라며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의란 “잘못된 행동에 정당한 처분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해온 정치집단에 대
인터넷은 정보사회라 칭할 만큼 발전했다. 이제는 정보의 바다를 넘어서 ‘정보과다’라고 할 만큼 인터넷에는 정보가 많다. 인터넷은 수많은 사람들이 새긴 정보들을 타인이 볼 수 있도록 연결해주며,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이렇게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활성화된 것에 비해 저작권에 대한 인식은 가볍게 여겨지고 있다.그림 쪽에 취미를 갖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그림이나 웹툰에 대한 저작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림 저작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처참하다. 한 작가가 열심히 시간과
제주 시민들의 생활권을 이루었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제주 동문시장은 도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지금은 구도심이라 불리는 옛 성터 내에 동문, 서문, 남문 내에서 어업을 생업으로 살았던 제주 도민들이 수산물들을 신속하게 판매, 구입할 수 있도록 산지포구 주변인 동문에 자리 잡은 동문시장은 도민들이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을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제주도 최대 수산시장이다.최근 들어 관광산업이 발달하며 제주 동문시장 또한 관광시장으로 발달했다. 제주 국제공항과 가까워 여행의 첫 시작 혹은 마무리를 동문시장에서 하는 경우가
최근 이슈가 됐던 부산대병원 교수의 전공의 폭행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부산대병원의 의대 교수가 상습적으로 전공의를 폭행해 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2014년, 2015년 부산대병원 A교수에게 폭행을 당한 전공의의 피해 사진아 공개됐는데 사진 속 전공의들의 다리는 온몸에 검붉은 피멍이 들어있고, 피부가 찢어져 있었다. 상습적으로 교수에게 머리를 맞아 고막이 파열되거나, 수술 기구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정강이를 20차례 폭행하거나, 회식 후 길거리에서 폭행 등 수차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이번 개헌은 잘 아시다시피 30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우리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특별자치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개선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어느 시·도와 달리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개헌 논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새 정부와 국회, 중앙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11월 1일 대통령께서 국회 시정 연설에서 개헌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