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33회 백록학술상 현상공모에 응모한 논문은 총 4편이다.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이면서 예년만 못해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이 중 3편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느 한 과의 마을조사 결과물을 논문 형식으로 작성하여 응모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학부 수준에서의 논문은 지역사회 이슈에 대해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 결과를 이론적 틀로 정리하여 논문
제주어는 제주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그러므로 제주어를 보존하고 이를 전승하는 것은 제주 문화, 전통 계승과 직접 연결된다. 하지만 최근 제주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축소되어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외국의 소멸위기 언어 보존 및 교육 현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제주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를 제공
그동안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공간인식을 선(線)과 면(面), 여백(餘白)과 채움, 장방형의 입축(立軸)과 입방형의 횡폭(橫幅) 구도 활용이라는 점으로 대비시켜왔다. 그런데 중국회화의 특징이 (1)세로로 긴 입축, (2)이동시점 투시법, (3)회화의 매달아 거는 기능과 말아 보관하는 기능[捲縮化]에 있다고 한다면, 오늘날 유행하는 웹툰(webtoon)의 세로
오늘도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하며 컴퓨터 앞에 앉는다. 돌이켜 보면 단 한 번도 강의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교육을 받아 본적도 없이 대학 교단에 섰다. 이제는 가물가물한 옛 학창시절의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주대학교 기초교육원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수법 특강이 가뭄에 단비인 양 나의 마음
근대화가 제주에 가한 충격은 매우 크다. 한국의 근대화가 압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제주의 근대화는 압축적으로 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생적으로 강요된 근대화프로젝트에 의해 추진되었다. 주변부인 한국의 ‘주변부’로 급격한 자본주의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는 육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경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중국의 한자(漢字)를 도입하여 생활하였고, 정치ㆍ경제ㆍ문화ㆍ사회 등 제 분야의 기록을 한자로 남겼다. 그 결과 전통시대 기록된 개인적 문집(文集)도 한문(漢文) 문장으로 남기게 되었다. 한문으로 기록해 놓은 조상들의 문집은 개인의 기록이면서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문학적ㆍ역사학적ㆍ문헌학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인가? 아니면 방송프로그램의 소비자로서 수동적 존재에 불과한가? 분명한 점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시청행태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방송에 담고자 하는 ‘시청자 주권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 주권의 개념은 공공재인 전파자원의 실질적 소유자인 시청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리적으로 동아시아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동아시아 해역에는 황해, 동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그리고 오호츠크해 등 5개의 바다가 있다.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의하면 동아시아 해역은 일종의 ‘반폐쇄해’에 해당하며, 많은 연안국들에 의하여 둘러싸이고 몇 개의 좁은 출구에 의하여 대양과 연결되고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한국인은 통계상, 530,04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통계밖에 있는 수를 합치면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와 도일 과정을 거치면서 일본에 거주하게 되었다. 제주출신들의 집단 거주지역인 이카이노 등지에서는 한국식 전통문화와 일본문화가 혼재되어 있고, 한국문화 안에는 제주문화와 그 외의
‘재일제주인의 민족교육-민족교육의 선구자 재일제주인 조규훈을 기억하며’을 주제로 지난 2일 문화교류관에서 재일제주인센터 학술대회가 열렸다. 다음은 발제 및 토론 요약.일본 지역 한국계 민족학교 민족교육의 현황과 과제 및 발전방안 - 김성대 백두학원 이사장 재외에서의 민족교육은 일본에서 건국학교 창립으로 시작됐다. 일본은 한국의 근대 역
사라캠퍼스 축제인 사봉축제가 교육대학 학생회(윤정환 초등과학교육전공 3) 주최로 지난 24, 25일 이틀간 미래창조관,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사봉축제는 지난 2011년 ‘대학의 꽃인 축제가 없는 현실을 바꿔보자’라는 취지로 시작해 올해 3회를 맞이했다. 이번 축제는 각 전공별 학술제, 과부스 마련 및 무료 영화 상영, 재능기부 부스 마
지금의 대학생 세대는 이해하지 못할 시절이 있었다.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이 나라를 틀어쥐고 있을 무렵 사실 언론은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국민의 눈과 귀는 멀었고, 진실은 도무지 알아낼 수도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진실을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금기였고, 그러다보니 자포자기하듯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정권
1983년 5월 어느 저녁으로 기억한다. 당시 제주대 사회과학대 중강당 위 제대신문 편집국(현재는 멀티미디어실). 이곳 편집국 중앙 칠판에는 ‘수습기자는 자기 몫을, 기자는 모범을, 부장은 확인을, 편집장은 책임을’이라는 글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고, 책상 위에는 1.8리터짜리 한일소주 됫병과 김치, 먹다 만 라면…, 그리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지난 14일 오후 5시 제주웰컴센터 1층 웰컴홀에서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초청으로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표 전 교수는 “국정원 사건은 1950년대 미국 매카시즘처럼 독재의 방법으로 자유를 지키려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원세훈 전 원장
왜 제주학인가지방대학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학문적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규명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제주의 정체성을 찾고, 제주 지역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일차적으로 제주에 설립되어 있는 ‘제주대학교’의 몫이다. 서울이나 해외에 있는 대학
시를 ‘국밥’에 견준 어느 시인의 표현에 공감한다. 따뜻한 국밥을 생각해 보라. 국밥은 비싸지 않아 괜찮고,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어 좋다. 추운 겨울이 제격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언 몸을 녹여준다. 국밥만으로 공허하다면 소주를 벗하여 생활이나 인생 이야기로 핏대가 드러나게 열을 올려도 좋다.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했으니 다툴
김경호(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장, 사회학과 79학번) 동문 특강이 지난 4일 오후 6시 인문대학 1호관에서 ‘차별화를 위한 선택, ONLY ONE!’을 주제로 진행됐다. 다음은 강연 요지.오늘부터 당장 시작해야 한다. 누구나 계획은 세울 수 있다.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계획을 실행할만한 열정이 있다면 그것이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염원한다면 뉴욕, 런던, 홍콩과 같은 세계도시가 걸어온 길을 학습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나이론콩(Nylongkong)’이라는 신조어는 뉴욕(New York: Ny), 런던(London: lo) 그리고 홍콩(Hong Kong: kong)의 합성어이다. 사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한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로 우
늘 곁에 있는 책 중에 하나인 『대항해시대』(주경철,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08)를 꺼냈다. 2008년쯤에 포르투갈 리스본 항구 넓은 바닥에 그려진 대항시대의 포르트갈 영토에 충격을 받아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것은 대항시대에 그들의 도전이 얼마나 가열 차는지에 대한 증표임과 동시에, 후손들에게 지금은 초라해진 국가에 살지만 다시 국가의 부흥에 대한
경마장에 갔던 기억이 하나 있다. 어쩌며 내 첫 기억일지도 모를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친척들과 경마장으로 나들이를 온 적이 있었다. 국도를 지날 때면 말들이 풀 뜯어먹는 모습을 자주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P는 말이 유명한 곳이다.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던 곳도 경마장이고, 초등학교 때 현장학습을 간 곳도 경마장이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