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기계 같은 삶 속에 놓여 있다. 세상 모든 것이 1과 두 가지로 구분하여 무한정 가공된다. 숫자로 기록되기 때문에 배열 형태를 바꾸기만 하면 된다. TV는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라 지능상자로 변했다. 십 수 년 전에는 지상파 3개 채널만 선택하면 됐지만, 지금은 수백 개 채널을 선택해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우리들은 넘쳐나는 정보량에 묻혀 살고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러닝머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쏟아져 나오는 혁명적 지식을 받아들이기도 벅차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 혁명에 기반을
이 세상은 복잡하게 연결된 하나의 네트워크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서울의 한 시민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의 한 시민이 서로 연결돼 있다. 우리는 얼마나 네트워크화된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일상에서 경험한다. 이는 노스이스턴대학 앨버트 바라바시 교수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내용이다.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은 ‘얽히고설킨’ 다양한 단면을 단순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흔히 초(超)연결 사회의 주인공은 웹으로 연결된 미디어의 발달 때문이다. 지구촌 구석에서 벌어진 사건 하나가 즉각 세계 곳곳에 영향을 준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
취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가 있다. 한 취업포털이 305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사원 채용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에 반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75.1%가 ‘평가에 반영한다’라고 답했다.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채용 평가에 반영하는 이유는 ‘업무상 표현력, 전달능력이 필요해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직장인의 기본 자질이라서’, ‘대인관계 능력이 우수해야’, ‘일도 잘할 것 같아서’, ‘적극적인 성격일 것 같아서’ 등의 순서였다. 실제로 응답한 기업의 75.5%는 스펙이 부족해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수하다고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우리나라에서 수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이 열풍에 힘입어 ‘정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정의’가 최고의 기준점으로 떠올랐다. ‘정의 열풍’의 근원에는 우리 사회에 정의가 없기 때문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있었다.지역사회의 갈등 이슈인 제2공항 건설 문제 역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또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가운데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해 저마다 주장하는 정의의 기준과 생각이 다르다. 그 갈등 속에서 옳고 그름의 기준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도민들이 많다.그
기자(記者)는 뉴스를 취재해 보도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사건, 사고와 정보 가운데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실을 취재함으로써 사회 환경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이유로 기자는 항상 당당하되 겸손해야 한다. 기자는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대표하기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고 당당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겸손함이다. 기자에 앞서 인간이기에 특별히 우쭐대거나 폼 잡아선 안 된다. 기자는 다양한 의견과 사실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점에서 겸손의 자세는 필수적이다. 5월 9일 저녁 생방송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한국에서 창조와 창의란 키워드가 한창 열풍일 때가 있었다. 2-3년 전만 해도 미래 산업과 관련된 국가 기관이나 조직마다 창조와 창의를 무조건 키워드로 집어넣었다. 정치적 이유로 지금은 창조와 창의보다 4차산업혁명이 더욱 강조될 뿐이다. ‘창조’는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를 말한다. ‘창의’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이다. 창조와 창의는 결국 ‘새로운 것’이라는 뜻이므로, 인간 세상에서 처음이어야 한다. 물론 처음을 만들어 내는 행위야말로 가장 어렵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인기 연예인에 대한 선망은 대중 사회에서 더욱 강화된다. 연예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성을 얻는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훌륭한 인물을 찬미하고 추앙함으로써 국민의 모방심을 부추겼다고 한다. 현대미디어 사회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연예인이 하고 있다. 선망에 기초한 모방은 대중의 삶의 필수 요소가 된다. 연예인의 선행이나 모범적인 이야기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하지만 버닝썬 클럽에서의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파문이 몰카 단톡방, 마약 사건 등으로 번지면서 다수의 인기 연예인들이 한
미디어교육의 출발은 가정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학습하는 인격체다. 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보기라는 점을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의 모방학습이론이 입증하고 있다. 그가 주장한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핵심개념인 모방학습이론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한다”라고 설명한다. 가정환경 내에서 자녀들은 거의 모든 것을 부모를 통해 관찰하고 모방한다. 일상에서 부모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미디어 이용행태에 대해서도 모방 학습을 한다. 자녀의 행동은 사실상 그 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나는 ‘읽는 기계’라고 할 만큼 독서를 사랑합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생전에 한국 강연에서 “내 통찰력의 원천은 끝없는 독서와 사색”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책과 신문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라”면서 “나는 아침마다 신문을 읽느라 손끝이 까맣게 된다”고 덧붙였다.‘읽기’를 위한 대표적인 미디어는 책, 신문, 잡지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속보성, 정기성, 기록성, 간편성을 따진다면 단연 신문이 돋보인다. 그래서 낡은 미디어로 인식되던 신문의 가치
요즘 신문이 어렵다고 한다. 정확히는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이다. 독자수가 감소하고 신문의 광고수입도 급감하고 있다. 너무 많은 미디어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신문 의존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화려한 영상과 재미로 무장한 인터넷 세상 속에서 신문은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신에 사람들의 손안에는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그러나 아직도 신문은 다른 미디어가 주지 못하는 정보와 필요를 충족시킨다. 신문은 책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미디어이다. 역사적으로 뉴스보도와 논평을 제공해온 저널리즘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 신문이 좋은 이유는 많다
뉴스보도 기사는 실용적 글쓰기라 할 수 있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라는 육하원칙(5W1H)에 따라 사실과 정보를 객관적 가치에 따라 ‘정확하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공간의 제한 속에서 필요 정보를 수집·가공하고, 읽는 이의 관심을 끌면서 쉽게 작성해야 한다.기사 쓰기 능력은 짧은 기간에 습득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사작성 이론을 이해하고 꾸준한 연습과 학습이 바탕이 된다면 누구나 훌륭한 기사를 쓸 수 있
사람들은 종이신문에서 정치ㆍ종합ㆍ경제ㆍ사회ㆍ문화면의 순으로, 혹은 지상파방송의 저녁 8시, 9시 뉴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나 메인 페이지 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뉴스피드 등의 뉴스를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SNS가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가 기존의 전통 미디어를 압도하게 하고 있다.전통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뉴스를 이용하는 절대량 자체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이신문과 지상파
포털은 “인터넷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를 한 공간에 집적시켜 놓은 인터넷 이용을 위한 통합 웹사이트”로 정의한다.뉴스 생산에 있어서 포털은 뉴스 편집을 통한 의제설정을 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이 크다. 포털은 언론사의 기사를 제공받아 포털 메인 뉴스박스나 뉴스 서비스 메인페이지 및 각 섹션 페이지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제공한다. 어떠한 뉴스를 선택해 노출시킬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차적인 뉴스 게이트키핑이라 볼 수 있다.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뉴스를 유통시키는 포털 간의 제휴 방식은 기사 공급계약과 기사 검색제휴로 구분한다. 기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다양한 변화 중 주목할 점은 ‘플랫폼’ 중심으로의 변화와 재편이다. 플랫폼은 사전 정의대로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플랫폼은 다양한 용도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유무형의 구조물로서, 참여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구글과 같은 검색 플랫폼,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플랫폼, 네이버ㆍ다음과 같은 포털 플랫폼,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 등을 들 수 있다.뉴스 콘텐츠를 생산
팟캐스트는 애플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의 합성어로 MP3파일을 활용한 라디오 형식 프로그램을 뜻하지만, 현재는 오디오 위주 개인방송으로 통용된다.팟캐스트가 개인방송으로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의 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정보와 오락이 합쳐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에 최적화됐다.팟캐스트 플랫폼으로는 팟빵이 대표적이다. 팟빵은 2012년 3월 5일 오픈했다. 2013년 4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으로도 출시됐다. 2018년 7월 기준 국내 ‘팟빵’에는 1만3000여개의 방송이 개설됐다
기사 어뷰징(abusing)은 남용(濫用), 오용(誤用)을 뜻하는 ‘abuse’에서 유래했다. 포털사이트에서 광고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거의 같은 내용의 기사를 조금씩 바꿔가며 반복 전송하는 행태를 말한다.네이버가 2006년 말 언론사들의 뉴스 저작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아웃링크(outlink)’를 시행하면서 기사 어뷰징 현상이 시작됐다. 포털에서 뉴스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이와 연계된 기사를 클릭할 경우 해당 기사가 게재된 언론사 웹사이트로 이동(즉, 아웃링크)하게 되며 언론사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증가한다.이 과정에서 웹사이트의
기자들이 받았던 사회적 존경과 대우, 언론에 대한 신뢰가 많이 추락한 것이 사실이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가 고유명사가 돼가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기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기레기가 일상화된 것은 2014년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 해안에서 벌어진 세월호 침몰 사건이후 부터였다.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미디어의 재난 보도는 물론 취재 기자의 태도와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비난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였다. 재난보도는 재난 초기에 국민의 상황파악을 돕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버스 중앙차로제가 확대 시행된다. 제주국립박물관에서 노형 월산까지, 아라동에서 제주대병원까지 10.6km 구간에 대해 버스 중앙차로제를 추가 신설키로 했다. 버스의 운행속도를 높여 대중교통 활성화를 꾀하고 결국 자가 운전자를 줄여 교통난 해소에 나서겠다는 도정의 대중교통 정책은 환영할 만 하다. 도민 행복과 지역 미래와 직결된 공공 문제 해결을 위해 교통정책 의제를 우선적으로 선택했다고 평가한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는 정책 추진을 위해 9월까지 버스 중앙차로 설치공사 기본 및 실시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관련 공사를 추진할
선거는 민주주의 실현의 핵심 도구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 정치이고, 이는 국민들의 선거참여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다. 그러나 6ㆍ13지방선거를 돌이켜보면,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정책ㆍ공약선거 보다 캠프간 네거티브 의혹제기에 이어 고소ㆍ고발이 난무하는 유례없는 혼탁선거가 돼버렸다. 오죽하면 또 다른 후보가 역대 최악의 진흙탕 선거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할 정도였다.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언론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언론보도가 선거 정보에 대한
이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구태여 ‘종교’를 거론하지 않겠다. 다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언행을 조심하며, 이웃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 사람은 높은 평판과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평판과 존경 자체가 그 사람의 완전무결하고는 달리 판단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선거전에서의 인물 평가는 너무나 다르다. 지지자들은 자기 후보의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올 것이고, 상대 후보는 당선돼선 안 되는 이유만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그것을 지켜보는 부동층 유권자들은 후보자나 지지자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이것을 풀어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