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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간의 환호를 받은 두 명의 젊은 정치인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다. 두 사람은 여러모로 대비되는 구도를 만든다. 두 사람은 여당과 야당, 남성과 여성, 안티 페미니즘과 페미니즘 등 각각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자리 잡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두 사람의 직책이 전 직책인 이유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두 정치인은 선거를 치른 후 몸담았던 당으로부터 배제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 이는 2학년(sophomore)과 징크스(jinx)가 합쳐진 말로 첫해 또는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8.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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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났다. 당락이 결정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 12곳에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지사와 제주 등 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을 택했다는 언론의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전국적인 판세와 달리 제주에서는 민주당이 20년 만에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도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7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되었다. 28세의 역대 최연소 당선자를 비롯해 20, 30대 정치인들도 탄생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정의당, 녹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6.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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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소 대나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얼마 전 제주중앙여고 정문 옆에 걸린 현수막 문구에서 그 존재를 알게 됐다.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이 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 단 3㎝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러다 5년이 되는 해부터는 매일 30㎝씩 폭풍 성장하고, 6주차가 되면 15m 크기로 자라나 그 주위를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만든다.모소 대나무에게는 지난 4년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식물 전문가들이 땅을 파봤더니, 이 대나무는 그 기나긴 시간 동안 깊고 단단한 뿌리를 땅속에 내리고 있었다. 엄청난 도약의 힘을 만들기 위해 인고의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6.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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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풀뿌리 자치 일꾼 48명이 6월 1일(사전투표 5월 27~28일) 선출된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1명과 제주도 교육감 1명, 도의원 40명(지역구 32명ㆍ비례대표 8명), 교육의원 5명이 탄생한다. 제주시을 지역구 국회의원 1명도 새로 뽑힌다.6ㆍ1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총 100명이고 보궐선거 후보는 3명이다.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는 4명으로 모두 도지사를 향한 첫 도전이다. 교육감 선거는 2명이 출마했다. 4년 전 선거의 리턴매치다. 도의원 선거는 32곳 지역구에 6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는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5.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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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개교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제주대학교는 제주와 도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제주의 아픈 역사와 재건, 발전의 성취들이 제주대학교 70년에 새겨져 있다.제주대학교는 언제나 제주사회의 ‘지성과 담론의 중심’에 있었다. 중심에서 앞장서 시대 정신과 과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진전했다. 이는 제주대학교의 정체성이자 발전의 핵심 토대다.70년 이후 제주대학교를 생각한다. 생각의 지점은 올해 ‘6ㆍ1 지방선거’에 머문다. 미래 담론과 구체적 실천 공약들이 쏟아지고 교류하는 지방선거에 제주대학교의 자리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5.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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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며, 유채꽃이며,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4월이다. 기나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여기저기서 팝콘 터지듯이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연일 축포를 쏘아댄다.길게 늘어선 제주대학교 통학로는 물론 교정에도 연분홍빛 벚꽃들이 만발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비는 가히 봄날, 몽환적이다.이런 봄꽃의 향연 속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이 있다. 그 인물은 시간의 더께 속에 아름다움에 묻혀버린, 제주와 연관된 푸른 눈의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Emil Taquet: 한국명 엄택기 1873-1952) 신부이다.1908년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4.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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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다. 어김없이 꽃은 피고 진다. 제주4ㆍ3특별법이 개정되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도 실시될 예정이다. 누군가는 이제야 봄이 왔다고 한다. ‘완전한 해결’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봉인된 기억으로 남은 이들도 적지 않다. 4ㆍ3에 대한 색깔론도 여전하다. 4ㆍ3학살의 주범인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에 시민단체들이 역사의 철창을 세웠지만 조선일보는 박진경을 ‘남로당과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지킨 인물’이었다고 호도하고 있다. 양손자의 입을 빌려 ‘창군 주역에 대한 조롱’이었다고 공격한다. 진상규명이 책임자 처벌로 이어지지 못한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4.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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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극심한 세대와 남녀 간 시각차를 드러내며 치열한 접전 속에 마무리되었다. 선거는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선거 결과에 누군가는 안도하고 누군가는 절망한다. 이번 대선은 우리 사회에 극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 같다. 그 동안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고 인식됐던 이십대와 삼십대의 보수 성향이 드러났고, 또한 이삼십대 남녀 간 극심한 표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더구나 이십대 남자를 일번남과 이번남으로 구분하는 세태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이번 대선은 가히 분열의 대선이라고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3.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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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 제주대학교 제11대 총장이 3월 25일 취임했다. 먼저 김 총장에게 축하를 보낸다. 김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등 교육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첨단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기초학문 육성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융ㆍ복합 교육 확대를 위해 교육혁신본부를 교육혁신처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 총장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 과정에서 제주대의 비전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움을 향한 도약’을 내걸고 △교양과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인재 양성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생태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3.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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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표차는 24만7077표다. 0.73%. 역대 대통령 선거 최소 격차다.선거는 승자독식의 제도다. 승자독식의 구조 아래에서 승자와 패자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3월 9일 샴페인을 터트린 사람도 있겠지만 한숨과 절망과 탄식으로 밤을 새운 이들도 그에 못지않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들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극명한 진영 대결이었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상대방이 집권하면 ‘끔직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공격했다. 상대방을 최악이라고 비난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3.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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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누가 당선됐나’하는 대선 결과도 주목을 받았지만, 이대녀(20대 여성)와 이대남(20대 남성)의 선택이 이슈로 떠오르며 회자되고 있다.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초박빙의 싸움 끝에 0.73% 차이로 이기며 후보자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대녀와 이대남, 4050과 6070, 영남과 호남 등 민심이 둘로 쪼개진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야의 관계 악화는 물론 성별ㆍ지역ㆍ세대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3.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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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축제날이지만 국민적인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대선이 출발부터 줄곧 후보끼리 만날 치고받느라 네거티브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언필칭 역대급 비호감 선거란 표현은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 당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나서부터 연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리스크에 휩싸여 왔다. 두 후보의 잇단 사과 릴레이에 오죽하면 ‘사과밭’이란 말까지 회자됐나.이 후보는 당내 경선 때부터 형수 욕설, 여배우 스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2.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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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와 ㈜미래셀바이오는 지난 1월 28일 제주흑우(黑牛)의 태반추출물과 인체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화장품 ‘블랙플라’를 출시했다. 과거 화학공학이 주도했던 화장품산업을 지금은 생명공학기술이 이끌어가고 있다.최근 화장품산업은 미(美)의 기준을 넘어 피부 활력과 노화 방지, 아토피ㆍ주름 개선 등 생명 증진을 위한 기능성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흑우 태반으로 영양을 담고, 줄기세포 배양액의 생리활성 성분이 더해진 화장품에 기대감이 모아진다.박세필 교수는 2009년 체세포 복제 씨수소 1호인
사설
제주대 신문
2022.02.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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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이번 차기 총장선거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았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공감이라 풀이된다. 이번 총장선거는 10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내년 6월 지자체장 선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도 있다. 이 상황에서, 차기 총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대와 바람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이며, 다른 하나는 과학적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라 할 수 있다.일본은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등의 문제를 1990년대부터 부터 경험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2.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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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총학생회, 환경단체가 힘을 합쳐 내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전국 대학 최초 사례여서 더욱 뜻 깊다. 내년 본격 나타날 신선한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총학생회와 대학 환경동아리 ‘리어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은 지난 10월 를 개최해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제주대학교를 위한 제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학내 제로웨이스트 매장 설치 △학내 카페 키오스크에 일회용품 선택기능 삽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2.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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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대학생들의 가장 큰 걱정은 진로문제일 것이다. 대학생활은 졸업해서 좋은 직장을 얻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의 연속선상에 있다. 연말이면 그 중압감은 더욱 크다.졸업은 곧,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을 선언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그 막연한 두려움과 정해지지 않은 직업으로 인해 어느 누구에게도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의 삶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행복이기 때문이다.지금도 그렇고 부모세대도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온종일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1.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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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청년들의 화두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헝클어진 교우관계, 컴퓨터 화면으로 대체된 강의실, 폭넓은 교양과 지성을 연마하는 데 매진할 시간을 취업과 스펙 쌓기에 몰입하여야 하는 노력의 불일치. 청년의 삶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더욱 팍팍하다. 이 와중에 청년을 향한 어설픈 정책들은 오히려 청년의 마음에 생채기만 낼 뿐이다. 80년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3S 정책을 폈다. 국민의 관심을 스포츠(Sports), 성 풍속(Sex), 엔터테인먼트(Screen) 등으로 돌려서 민주화 운동이나 정치·사회적 문제 제기를 무력화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1.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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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칼(KAL)호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고도제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인 1974년 지어진 제주칼호텔은 19층에 72m 높이다. 제주칼호텔은 2014년 롯데시티 제주호텔(22층ㆍ89m)과 2020년 제주드림타워(38층ㆍ169m)가 차례로 들어서기 전까지 40년여 간 제주를 대표하는 마천루이자 관광도시의 상징이었다.제주칼호텔이 팔리고 나면 건물이 헐리고 주상복합아파트가 개발된다고 한다.중년 이상 도민들은 또렷이 기억하겠지만 과거 제주칼호텔이 위치한 제주시 원도심 일대는 제주의 경제ㆍ사회ㆍ문화의 중심지였지만 확연히 달라졌다.인파가 북적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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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양용찬 열사가 1991년 11월 7일, 25년의 아주 짧은 생(生)을 마감하며 남긴 글이다. 그는 부모님에게도 작별을 고했다.‘아버님 전상서’란 유서(遺書)에서 양 열사는 “고난의 세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모진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해를 넘긴 UR(우루과이라운드)은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1.11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