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쉼 없이 흐르고 세월의 강물도 그렇게 빨리 흘렀다. 정든 캠퍼스를 떠나는 졸업생들이 입학하였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지 않은가! 캠퍼스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여러분들이 힘든 공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거친 바다로 항해를 떠나야 한다.여러분이 나가는 세상에는 제4차 산업혁명이란 거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015년 4월 하노버 산업박락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였고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
2010년대 들어 제주도는 관광객과 상주인구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여 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와 함께 교통체증, 범죄 증가, 환경오염,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부정적 측면도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지하듯이 2012년 이후 한국 경제는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였고 2년 후인 2018년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 중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가 되면서부터는 더욱 경제의 활력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의 어두운 경제 상황과 전망과는 달리 제주는 5%대의 경제 성장률과 함께 증가하는 인구와
11월은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이며, 또한 겨울로 성큼 다가서는 때이기도 하다. 또 11월 3일은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이다. 옛날 대학생들은 진로와 취업에 걱정을 덜해서 그런지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대학생들만의 패기와 열정을 주저함 없이 표현하곤 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동참하고자 한들 그런 여유와 여건이 조성되어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 이후 연말이 다가오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발표함으로써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조망해왔다. 매년 선정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좀처럼 좋은 뜻이 선정되지 못해서였을까? 2006년부터는 연초에 ‘희망의 사자성어’를 제시해 줌으로써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살아보니 어떠냐고 묻는다. 올 봄 학기부터 제주대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일 년이 채 못 된 셈이다. 그래도 지난 겨울의 끝 무렵부터 올 가을까지 살아봤으니 제주의 사계절을 그럭저럭 조금씩 맛본 게 된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대답을 내놓지만 그때그때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풀어왔던 것 같다. 제주의 ‘마술적 리얼리즘&
한 언론이 현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 연설문 사전 입수 파문 보도 이후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과 그 조직에 무능함에 한숨들을 내쉬고 있다.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이어 들려온다.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이란 역사적 결단은 하루 만에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었고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 현 정부 여러 난제들을 뒤로 하고 최순실이라는 블랙홀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서 대인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한 5포 세대, 여기에 희망과 꿈을 포기한 7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가 회자되고 있다. 사회적으론 저성장 시대 진입에 따른 저출산과 고령화가 사회적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도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판도라의 상자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청
제주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공사가 상당기간 멈춘 교량 하나가 있다. 교량을 공사하는 이유는 이용하는 교통량이 현저히 늘어나면서 기존 교량을 확대하기 위함인데, 현재 문제가 있어 중단됐다.이 교량의 문제는 교량의 시점부터 종점까지 평평한 것이 아니라 마치 구름다리처럼 올록볼록하게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솟음 현상&rdqu
작년 11월부터 아라해외봉사단 단장을 맡고 라오스로 해외봉사를 다녀오면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의과대학 학생 때에 주말에 도시 빈민지역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농촌 의료소외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하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봉사는 무슨 봉사, 피해나 주지 않으면 다행이고, 그나마 다녀와서 많이 배우면 다행이지” 봉
인류 역사상 시공을 막론하고 교육의 현상은 늘 있었다. 타잔이 아닌 한 모든 인간은 처음부터 인간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이고, 인간의 세계로 진입케 해주는 통로가 바로 교육이다. 국가 사회적 요구의 측면에서 교육은 인간된 삶으로 입문 시키는 동시에 사회적 충원을 위한 것이고, 학생의 개인적 요구의 측면에서 교육은 자아의 실현과 인격의 발달 을 위한 것이다.
▲ 이윤경 식품영양학과 교수 25살 여름, 인천공항에서 가족들에게 씩씩한 모습으로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오른 유학길. 도착한 미국 한 시골 동네 작은 공항, 이민용 짐가방을 끌고 봉고차에 올라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던 그 길들까지 아직도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강산이 변해 난 내가 꿈꾸던 교수가 되었고, 교수 명찰을 달고 학생들과
84학번인 필자의 대학 시절,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였다. 서울이 처음인데다 자취생 처지에 밥 해먹고 사먹고 얻어먹는 일은 공부에 앞서생존을 위한 급선무였다. 다행히 400원 학식에 밥과 국, 3찬이 나왔다. 200미터 긴 줄의 기다림 끝에 먹기는 하였지만 한 번도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은 없다. 일명 사대 깡통 이라는 사범대학 식당의 250
▲ 이기석(영어영문학과 교수) 아리랑의 노랫소리도 멀리 어머님 나라를 그리워 하며 부서진 꽃, 꽃… . 이것은 조선인 가미카제 11명을 기리며 지란특공평화회관 입구에 세워진 돌비석의 글귀이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조선인 출신 탁 경현 소위도 큐슈의 최남단 가고시마현 미나미규슈시의 바로 이 자리에서 1945년 5월 11일 히노마루(일장기) 머리
손자는 전투에서 이기려면 꽹과리와 북과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잡스식(式) 프레젠테이션 십계명이라는 것도 있다. 모두 눈과 귀를 집중시켜야 자신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손자는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이었고 잡스는 장사 수단으로 이용했다. 대학도 전투나 장사와 크게 다를게 없다. 속된 표현이지만 등록금을 받아 지식을 전달하는 것
▲ 신용인(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제주에는 중국자본이 급속하게 유입되면서 난개발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 토지 잠식과 투기, 개발이익 역외 유출, 제주가치 훼손 등의 우려가 커져 가고 있다. 제주가 중국자본 등 거대 외지자본과 맞설 수 있는 제주만의 경쟁력을 갖춰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협동조합 복합체인 몬드
▲ 윤용택(철학과 교수) 세월호가 침몰한 후 200일이 지났다. 대한민국호의 한 단면인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군대 총기난사, 환풍기 붕괴사고 등 대형사건이 연달아 터졌고, 전세값 급등, 최악의 취업난, 공무원연금 축소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국민적 저항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언론과 예술에 재갈을 물리고 통신검열을 하면서
▲ 강영봉(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문화원장) 말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가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로 알려진 삼국유사 의 제48대 경문대왕 을 언급한다. 왕(경문왕)이 즉위한 후 갑자기 귀가 당나귀 귀처럼 자랐다.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복두장 한 사람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생토록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느
▲ 이동욱(토목공학과 교수) 긴 세월은 아니지만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요청에 따라 일반기업인이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특강을 한 바있다. 대학 강단이든 외부 특강이든 교육자로서 강의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강의에 임하는 피교육자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많이 다름을 느끼곤 한다.피교육자로서
며칠 전 제주의 모 일간지에 실린‘자연 그대로 놔두는 게 항상 좋을까?’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읽고 바로잡을 만한 사항이 있어 펜을 든다. 이 기고문의 핵심은 자연이 자연을 파괴할 수도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서 때로는 인간의 인위적 조치에 의한 자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그것은
세월호 사건으로 선박에 대한 지식이 국민들 사이에 많이 전파됐는데 그 중 선박 평형수(ballastwater)라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전문용어가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선박 평형수는 선박에 짐을 싣거나 내릴 때 또는 빈 선박 상태에서 배의평형을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 세계의해양 생물을 운송하는 주범으로 매우 오래 전부터 주목을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