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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칼(KAL)호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고도제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인 1974년 지어진 제주칼호텔은 19층에 72m 높이다. 제주칼호텔은 2014년 롯데시티 제주호텔(22층ㆍ89m)과 2020년 제주드림타워(38층ㆍ169m)가 차례로 들어서기 전까지 40년여 간 제주를 대표하는 마천루이자 관광도시의 상징이었다.제주칼호텔이 팔리고 나면 건물이 헐리고 주상복합아파트가 개발된다고 한다.중년 이상 도민들은 또렷이 기억하겠지만 과거 제주칼호텔이 위치한 제주시 원도심 일대는 제주의 경제ㆍ사회ㆍ문화의 중심지였지만 확연히 달라졌다.인파가 북적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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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양용찬 열사가 1991년 11월 7일, 25년의 아주 짧은 생(生)을 마감하며 남긴 글이다. 그는 부모님에게도 작별을 고했다.‘아버님 전상서’란 유서(遺書)에서 양 열사는 “고난의 세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모진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해를 넘긴 UR(우루과이라운드)은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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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27일이면, 제주 유일의 국립대학교인 제주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다.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이다. 뜻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는 나이라고도 한다. 2500여 년 전 공자(孔子)는 자신이 살아온 70세를 회고하기를 ‘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거리낌이 없었다(七十而 從心所欲不踰矩)’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대학당국은 ‘70주년 기념사업 아이디어’와 ‘70주년 기념 캐치프레이즈’ 공모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0.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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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시를 읽거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게 제격이다. 시를 읽는 것은 시인이 활자 속에 숨겨둔 비밀들을 하나둘 캐어내는 광부처럼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은 또 다른 나를 찾는 시간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꼭 필요하다. 옛 사람들이 시라는 단어를 참 잘 지었다. 말씀 언(言)에 절 사(寺)가 합쳐서 시(詩)자를 만들었다. 절에서 조용하게 말을 하듯 글을 써야 한다는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지금은 많이 그 의미가 퇴색됐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앞서 가을에는 수필이나 소설 등 다른 장르가 아닌
사설
제주대 신문
2021.10.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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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학생이 고등학교 시절이 더 나았다고 푸념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고등학교 생활은 선생님과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는데, 대학 생활은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는 고민의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누군가 대신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농담 아닌 진담이 담긴 학생의 눈빛이 뇌리에 남는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순간이 선택의 문제임을 알게 되고, 세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음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어쩌면 나이를 더한다는 것은 선택을 더한다는 의미가 되고, 나이의 무게만큼 세상이 더 큰 짐을 지우는 것인
사설
제주대 신문
2021.09.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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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5년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를 2년 앞당겨 2023년부터 본격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2023년 전국 95%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교를 시행할 방침이다. 제주는 2023년 100% 일반계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운영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진로에 따라 자유롭게 과목을 골라 듣고, 누적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고등학교는 사실상 대학교처럼 변모한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시간표’가 생긴다. 공통으로 배우는 교과 외에 나머지 교과는 꿈과 진로에 맞춰
사설
제주대 신문
2021.09.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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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 돌파감염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일명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부스터샷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을 잠정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부자 나라들의 추가 백신 물량을 아껴 가난한 나라 국민들에게 접종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나라가 인구의 10%는 접종할 수 있도록 적어도 9월 말까지 부스터샷을 유예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국가 안팎으로 가진 자와 가지
사설
제주대 신문
2021.08.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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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권위나 학문의 존엄과 같은 말들을 우리는 흔히 듣는다. 그러나 막상 이러한 제목을 걸어놓고 글을 쓰려고 하면 붓이 잘 나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대학의 권위나 학문의 존엄 같은 이러한 말들은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학과 학문을 놓고 그 권위와 존엄을 논하는 것은 그야말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다.사실 대학의 권위가 지금처럼 땅에 떨어진 예는 드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이 권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학문의 전당이어야
사설
제주대 신문
2021.08.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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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도래하고 있다.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을 뽑는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내년 6월 1일 치러진다. 자천타천으로 수많은 인사들이 후보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결심을 굳힌 일부는 유권자 표심 공략을 위한 지지세를 다지고 조직을 결집하는가 하면 벌써부터 표밭갈이에도 나선다. 그 중에도 도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혈투가 예상된다.일찌감치 원희룡 지사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야 정당별 후보부터 원외 인사, 인재 영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군웅할거의 쟁투가 예고되고 있다.향후 선거 일정이
사설
제주대신문
2021.06.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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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넘어져라’. 미국의 유명 배우인 덴젤 워싱턴이 필라델피아 대학교의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미 프로야구 선수인 레지 잭슨의 2,597개의 최다 삼진, 토마스 에디슨의 1,000번의 실험 실패를 거론하며 누구도 그들의 실패를 거론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레지 잭슨은 563개의 홈런을 쳤고, 토마스 에디슨은 1,001번째 실험에서 전구를 개발하였다. 그는 축사에서 자신의 경험을 찬찬히 설명하며 ‘위험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삶에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 새로운 관점과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
사설
제주대신문
2021.06.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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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비행기 타고 미얀마 양곤 밍글라돈 국제공항까지 6시간이면 갈 수 있다. 반나절이면 갈 수 있는 그 땅에서 울린 총성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4ㆍ3과 5ㆍ18을 겪은 우리는 미얀마의 상황이 남 일 같지 않다. 그 피가 너무 낯익어 외면할 수 없다.제주아트락스튜디오에서는 지난 3월부터 미얀마 쿠데타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공연을 시작했다. 제주아트락스튜디오는 소극장인데,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크다. 그 와중에 미얀마의 상황을 접하고는 제주의 예술가들 여러 명이 마음을 모았다.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고, 후원금을 모아
사설
제주대신문
2021.05.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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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9주년이다. 돌이켜 보면 제주대학교는 1952년 초급대학으로 출발해서 1980년에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후 오늘날까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비바람에 젖고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없듯이 그동안 제주대학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성장을 해 온 것이다. 2021년은 누구나 주지하듯이 전국적으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적으로 드러난 해이자 앞으로 그런 상황이 더욱 가속화될 출발점인 해이기도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제주대학교는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구의
사설
제주대신문
2021.05.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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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ㆍ가정의날(15일), 성년의날(17일), 부부의날(21일)이 줄줄이 있어 풍성하다. 이런 5월에 딱맞는 한자가 있다. 바로 ‘친할 친(親)’이다. 한자라서 고리타분하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알쓸신잡’이다.친자는 설 립(立), 나무 목(木), 볼 견(見)자로 만들어진 형성문자다. 그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처럼 많은 자식들을 부모가 보살핀다는 뜻을 갖는다. 또 하나는 고향을 떠나 멀리 갔던 자식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마을 어귀 가장 높은 나무에 올라서서 자식이 오는
사설
제주대신문
2021.05.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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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오후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매우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8.5톤 화물차로 인해 발생한 연속 추돌로 3명이 사망하고 5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교통사고가 그것이다. 그 대형 교통사고의 부상자 중 상당수는 우리대학교 학생인데다 아직 병상에 있는 학생도 있기에 우리로서는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우리대학교 당국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시청, 제주도경찰청 등의 행정기관에 시설개선을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이에 따라 5월 10일 제주도청에서는 발광형 교통표지판
사설
제주대신문
2021.05.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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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복지시대 이전만 하더라도 빈곤은 개인의 책임이었다. 게으름, 나태, 무능력, 무책임, 무지 등 개인의 모자람 때문에 가난하다고 했다. 허가받은 사람만이 정해진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매우 굴욕적인 자세로 사적부조를 받을 수 있었다. 1886년 찰스 부스의 ‘빈곤조사’ 이후에야 빈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구조적 빈곤관이 나타났다.그제서야 빈곤은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사회ㆍ경제적 상황에 따른 결과이며 해당 사회의 제도와 관습, 정치체제와 권력, 시장 구조와 의사결정에 의해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 점차
사설
제주대신문
2021.04.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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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시 연동 소재 옛 대한항공 사택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84㎡ㆍ25평형) 분양가가 9억원대로 공표됐다. 이 아파트는 분양 후 12억~13억원까지 뛸 것이란 말이 벌써 나돈다. 덩달아 도내 기존 아파트들도 단지를 중심으로 연일 들썩거리고 있다.바야흐로 부동산 광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허탈감과 박탈감이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 광풍이 시작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로 벼락거지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갑작스런 집값과 땅값 폭등으로 상대적 빈곤에 내몰린 서민들의 신세가 참담할 따름이다. 특히 청년들의 분노가 하
사설
제주대신문
2021.04.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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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코로나19 팬더믹(전염병 대유행) 선언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깡그리 무너뜨렸다. 혹자는 ‘인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고 말한다. 그 거센 여파는 사회 전반에 몰아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허약한 구조와 치부를 드러내는데도 일조하는 중이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급격한 전환기적 기로에 선 우리나라 대학의 위기가 여실히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다행이라 할 만 하다.최근 한 신문은 ‘무너지는 지방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올해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 가운데 신입생 미달
사설
제주대신문
2021.03.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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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시대에도 봄꽃은 여기저기서 화사하게 불붙기 시작했다. 따스한 봄기운에 피어나는 꽃들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칠 전, 제주대학교 입구에 있는 벚꽃 길을 지나며 ‘와! 3월 중순인데 벌써 꽃이 다 피었네’하고 감탄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 1년도 지나간 시간 속에 겨울과 함께 묻혔으면 하는 바람도 가졌다.어느 시인은 ‘지난겨울이 추울수록 벚꽃 잎은 더 붉다’고 했다. 필자가 대학시절, 우연히 들렀던 중고책방에 있던 시집에서 읽었던 글이다. 짧지만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 아직도 기억이 또렷하다.필자는 남들보다
사설
제주대신문
2021.03.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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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 원년으로 불려야 하는 해로, 모든 활동이 영향을 받았다. 교육 또한 오랫동안 익숙해왔던 교실에서의 대면 수업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대다수의 수업을 진행했다. 초중등 학교는 일 년여 간의 온라인 수업으로 학력 저하를 염려하는데, 대학의 경우는 그나마 교실 수업이 모두가 아닌 자율적 학습 또한 중요하기에 걱정은 덜하지만, 여러 문제는 노출되었는데 2020년 신입생은 개학부터 대학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지지 못하고 후배 신입생을 맞아야 한다. 졸업하는 학년은 그나마 자기 관리가 가능했기에 영향이 적었지만 4년여의
사설
제주대신문
2021.02.24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