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사회의 담론체계에서 ‘제주인’은 이념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늘 그 중심에 놓인다. 제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제주인으로 살아가며, 흔적을 물려준다는 것은 곧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실 인식의 틀이 되어 왔다.제주문화, 제주인이라는 용어가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도로교통망의 형성, 광범위한 커뮤니
필자는 3월 22일 제주도의회 4ㆍ3특별위원회 출범 20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4ㆍ3문제해결을 위한 새 정부의 역할과 과제의 기조 강연을 하였다. 올해가 제주 4ㆍ3 대량학살의 비극을 맞은 지 65주년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정부가 민주통합당과 똑같이 완전한 4ㆍ3의 해결을 공약으로 내놓았고 그 결과 제주도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 새 정부를 출
조선후기 제주사람 이한우의 고향인식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는 제주를 말할 때마다 늘 ‘영주십경’이 손꼽힌다. 그런데 탐라(耽羅)나 제주(濟州) 대신 영주(瀛洲)라는 말을 쓰는 것도 낯설지만, 중국산수화의 화제인 소상팔경(瀟湘八景)에서 비롯된 관동팔경이나 단양팔경과는 달리 십경을 말하는 것도 낯설다. 물론 이 낯설음은 이즈음에 우리가
제주-하와이 평화문화교류 버럭 오바마 대통령 하와이 축하연 참여로 시작 지난 6일 저녁 7시 하와이 문화센타에서는 닐 아버콤비 주시사 주재의 버럭 오바마 미국대통령 하와이 축하연 참여로 제주-하와이 평화문화교류를 시작하였다. 하와이는 오바마 고향이어서인지 ‘하와이는 오바마 칸추리’라는 현수막과 하원의원, 상원의원, 시장 당선자 등이 차
유네스코 환경 분야 인증 3관왕은 물론, 논란이 많았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제주를 말할 때면 자연경관적 측면이 늘 부각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연경관’으로 포장된 제주를 보면서 그것이 본래 제주가 가지고 있는 전부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사는 사람은 또한 얼마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고대 건국신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하늘에서 내려온다. 왕권을 공고히 하려면 하늘의 권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제주의 옛 왕국은 탐라국이다. 탐라 건국 주인공은 땅에서 솟아났다. 땅은 만물을 산출하는 근거지이고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에 최초의 인간이 식물처럼 대지로부터 솟아올랐다고 상상했다. 탐라국 건국신화에는 땅에서 솟아난
필자 일행은 지난 8월 19~22일, 중국 연변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연변지역의 3개 교육청과 교사연수학교 및 중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오래된 미래 발굴 연변의 본래 명칭은 ‘연변조선족자치주’로 길림성의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연길, 용정, 훈춘 등의 6개 시와 2개 현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행정구역이다. 연변은 남한 크기의 절반
아, 하늘의 길이 막히도다. 조국의 운명이 위태롭도다. 극악무도한 적도가 하늘의 이치를 거슬러 함선 수천 척으로 바다를 건너오니 그 독기가 조선 천지에 가득한지라. 삼경이 함락되고 우리 선조들이 누천년 이룬 바가 산산이 무너지도다. 저 바다의 악귀들이 우리 조국을 무참히 짓밟고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하는 광란을 벌이나니 이 어찌 사람이 할 짓이랴? 살기가 서
현재 노후화와 공동화로 인해 도시환경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제주시 무근성, 칠성통,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은 과거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뉴타운개발로 인해 지역사회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희망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의 손실을 염려하는 목소리로 인해 크고 작은 논란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이 지역이 지닌 제주사회에서
1960년대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은 55세였으나, 2010년에는 80세가 넘어섰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강산이 두 번 반 바뀌니 우리의 평균수명은 1/3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에 출산율은 계속 떨어져서 60년대에는 한명의 어머니가 평균 5명 정도 아이를 낳았으나 이제는 1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 보면 수명의 증가로 많은 사람
‘통신사(通信使)’는 조선시대에 일본으로 파견된 외교 사절을 일컫는 말이다. 조선은 건국 이후 사대교린(事大交隣)을 외교정책으로 정하였다. 큰 나라는 섬기고, 그 밖의 이웃 나라와는 평등한 교류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 주위에서 사대의 대상인 중국을 제외하고 나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일본뿐이었다. 그러니까 교린의 대상은 일본밖에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소비자욕구가 다양해지고 교통·통신수단과 디지털기술이 발달하면서 방문판매·다단계판매 등 특수거래가 발달하고 있다. 특수거래는 점포에 가지 않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영업장소의 제약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 판매방식을 사용하여 소비자에게 구매를 강요하거나 기만적 판매방법으로 소비자
나는 83년부터 제주대학교에 근무하며, 교수 본연의 업무인 연구, 교육,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 올해는 안식년을 맞아 서울대학교에 초빙교수로 와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여유있게 보내게 되었다. 돌아보면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온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더구나 나에게 배우고 졸업한 제자들이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
1. 여가란 무엇인가? # 이야기 1 두 농부가 있었다. 가을 수확기에 이웃인 두 농부 중 한 농부는 쉬지 않고 벼를 베었고, 다른 농부는 쉬엄쉬엄 벼를 베었다. 그런데 나중에 끝나고 보니 쉬엄쉬엄 일한 농부가 벤 벼가 훨씬 더 많은 게 아닌가! 열심히 벼를 벤 농부가 물었다. “어찌 자네는 나보다 쉬기도 많이 하면서 더 많은 벼를 베었는가?&r
1. 이 글은 통일한국시대의 제주특별자치도의 역할과 위상 정립을 세계 5개의 섬 지역 사례 연구를 통해 그 방안을 찾고 제시하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006년 7월 1일 특별자치도가 도민의 기대 속에 출범하여 이제 5년을 넘어섰지만 헌법적으로 특별자치도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명시하지도 않았고 차별화된 권한도 없어서 특별자치도로서 특별의 위상도 자치의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지금, 우리대학 평생교육원(원장 안성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좌들을 개설해 제주지역 평생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평생교육원에 어떤 이색강좌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잡고 있는지 한번 파헤쳐 보자. <편집자주>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직원들. 이렇듯 오랫동안 좌식
분단 이후 남북한의 통일은 숙명적 과제다. 통일이 불가능한 꿈의 영역에서 실현가능한 미래로 여겨지면서 1990년대 이후에는 우리 사회의 통일논의가 봇물을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통일문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공통 관심사가 아닌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었고,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는 등 국민들의 통일의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 사회
제가 정형외과 과장 및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도 같이 하고 있고 요즈음은 제주대학교병원 PI 실장으로 오는 10월에 있을 병원 인증평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저는 고관절, 인공관절성형술(고관절, 슬관절), 골다공증, 노인 골절 및 근골격계 질환, 골연부조직 종양과 줄기세포등을 전공하고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운동과 골다공증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인구
미생물에 대한 인식 나는 미생물관련 전공과목(미생물학, 균학 등)을 강의할 때 첫 시간에 거의 예외 없이 미생물과 관련된 단어들(미생물,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대장균 등)을 제시하고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는 한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다는 대답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다. 특히 ‘대장균’이라는 단어에는 상당히
지난 4월 일본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과 그로인한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은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한동안 방송에서는 우리나라도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지진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지진은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지구가 생성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