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고향인 제주섬에도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1월25일~2월1일)에는 1만8천 신들이 부재한다. 지상의 모든 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제주인들은 이 때에 신이 두려워서 못하던 일, 즉 집을 수리하고 변소를 고치고 이사를 한다. 이러한 신구간(新舊間) 풍속은 오늘날까지도 살아있는 제주섬의 독특한 전통문화 가운데 하나이다.
캐나다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허버트 마셜 맥루언(Herbert Marshal Mcluhan, 1911∼1980)은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디어는 마사지다’ ‘지구촌’ 등의 표현으로 유명하다. 맥루언은 1964년 출간된 ‘미디어의 이해’를 통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맥루언의 주장들이 현실화되면서 ‘미디어의 이해’는
‘취미가 무어냐 특기는 있느냐’는 질문은 참으로 사람을 곤혹스럽게 한다. 어떤 때는 고상하게 음악감상이라고 취미를 묻는 칸에 채워 넣고는 그때부터 음악감상을 취미삼아 보려고 애써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시큰둥하게 산책이라고 적어놓고 그때부터 산책을 시도해보지만, 어느 것 하나 제 몸에 딱 들어맞는 ‘취미’가 되어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취미생활을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화처럼 우리들 인간의 삶과 사회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에 앞서 역사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앞선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노력을 바탕으로 특정한 역사 상황의 정치, 경제, 문화 조건 아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E. H. 카의 ‘역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매튜 배틀스 지음도서관에서 독자들은 책을 읽고, 사서는 독자를 읽는다. 사서인 나와 이용자인 학생들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줄 한 권의 책으로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Library : An Unquiet History)』는 어떨까. 숙연해야 할 공간인 도서관이 소란스럽다니. 제목에서부터 어리둥절해할 독자들에게 이 책은 도서
학교 도서관에 자주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도서관에 가는 것은 내가 맡고 있는 ‘출판문화론’ 수업과 연관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세울 만큼의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심심하고 잠깐 짬이 나면 가는 경우가 많다. 진성기 편저 「제주도민요집」내 스스로는 이것을 도서관 나들이라 여기고 있다. 뭇사람의 일반 나들이에도 목적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한권의 책만으로도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많이 한다.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전공분야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도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경영지침서의 성격을 띤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가 집필한 블루오션전략이란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저돌베개. 2005‘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더불어 산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나 이외의 다른 어떤 것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과 같다. 이 ‘관계’라는 틀로 고전들을 바라보는 책이 바로 신영복씨의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이다. 흔히들 ‘고전’이라고 하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벌써 한해가 저물고 있다. 어린 시절 구독하던 어린이 잡지의 연말호나 신년호에는 어김없이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초고층 건물,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우주왕복선, 그리고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 등이 내가 어른이 되었을 즈음의 미래상으로 그려져 있었다. 새천년에 들어선 오늘날 그 공상의 일부는 현실로 나타나기도 하였고 또 일
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음 이인화 옮김 살림출판사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영국왕립지리학회 회원이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구한말 한국을 답사하고 쓴 여행 보고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생생한 취재기사의 느낌과 때론 감상적인 여행기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기자와 작가의 능력을 겸비한 인물처럼 보였다. 지리학자로서,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
찰스 W. 멀포드 & 유진 E. 커머스키 지음 신동표 강남규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과거 대학시절에는 기초 교양도서로 갈브레스의 『불확실성의 시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프루동의 『소유란 무엇인가?』 등이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책이었고, 암울한 민주화 투쟁시대엔 김민기의 ‘친구’라는 노래가사를 하나두고 깊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최인훈
정치사상의 이해 1 폴 슈마커·드위트키엘·토마스 헤일케 지음, 양길현 옮김 "이데올로기로 보는 서양 근대사” 서구문명의 권위자이자 미국 정치학자인 3명의 저자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정치사상의 이해Ⅰ」이 양길현(윤리교육과) 교수에 의해 번역됐다. 「정치사상의 이해Ⅰ」는 최초의 이데올로기라 할 수 있는 고전적 자유주의, 민주적 자본주의로부터 20세기 전체주의
배리 슈워츠 지음 최수민 옮김 명진출판사 지난 40년 동안 미국인들의 일인당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졌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의 행복지수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우울증은 100년 전에 비해 10배 정도 높아졌다. 소득수준이 높아진 만큼 선택대안의 수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더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미국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에서 얻는 만족도의 순위에서 가게 쇼핑
제주대 오상훈(관광경영) 교수가 ‘관광과 문화의 이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관광의 세계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대학생들을 위하여 구성됐다. 오늘날 대학생들은 해외 배낭여행을 유행처럼 갈망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해외배낭여행길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여행은 귀중한 소득을 가져다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틱낫한 지음 최민수 옮김 명진출판사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을 기회가 너무 많다.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로 하여금 화나게 하는 요소들이 널려 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40대에 돌연사가 많은지도 모른다. 혼자 살아나간다면 스트레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자체 또한 스트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세기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무렵이었다. 그 이후 국가간의 국경이 사실상 무너지는 세계화 시대가 열려, 세계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를 상대로 한 냉엄한 경쟁의 시대가 밀어닥치는 것을 경험했다. 이 21세기 세계 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서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 바로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이다. 「
모리모카 마시히로 지음 이창익·조성윤 번역 모멘토 출판 리모콘 하나로 손가락만 까딱하면서 TV를 시청하고, 무언가 필요하면 ‘엄마, 물’ 하고 소리지르면 갈증을 해소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면서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멍하게 있는 우리들. 육체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 육체의 쾌적이 정신의 쾌적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사는 우리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사회는 정답을 말한 사람은 1등, 틀린 답을 말한 사람은 2등,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은 꼴찌가 되는 시대라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메시지를 1893년 게스티버그 연설에서 사용했던 이후, 지구촌 민주주의의 효시가 되었음을 예를 들어 말은 그것을 구사하는
일견 지극히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일 것이라 여겨지는 지명(地名)이 실은 불평등한 권력관계의 소산이며 제국주의 시각의 산물일 수 있다는 점은 일찍이 Edward W. Said가 ‘동양’(Orient)이라는 지명 속에 숨겨진 서구 중심의 편향된 이데올로기를 예리하게 간파해 보여줌으로써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이러한 ‘동양’ 류의 ‘지명의 정??poli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