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과학은 교양이다” 이 문구가 낯설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과학하는 사람’이라고 불려도 될 것 같다. 언어학에서 ‘xx하다’라는 범주의 동사는 경동사(light verbs)라고 불린다. 이런 동사류는 동사+목적어의 복합 술어 구문이 목적어의 동사형과 형태적으로 동일하며, 동사 자체가 그렇다한 의미를 추가로 지니지 못한다는 의미적 특징을 가진다. 영어로 dance와 do a dance는 알기 쉬운 예이다. 한국어로는 ‘이메일-이메일하다,’ ‘카톡-카톡하다’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뚜렷한 특징의 의미적 가감이 없는데도
최근 해외봉사활동이 대학, 기업, 단체 등의 주도로 개발도상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해외봉사활동은 한국이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공적개발원조를 늘리고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고 청년층에게는 대학 생활 중 경험해야 할 경력으로 고려되며 급격한 증가를 보인다. 선진국 대학원생 몇몇이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주는 자발적 참여로 시작한 해외봉사활동은 발전 국가와 개발도상국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상호 문화 이해의 기회를 제공해 개인적 경험을 통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활동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충분한 이해와 준
제주의 미래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2019년 한라포럼이 4월 13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개최됐다. 제주국제협의회(회장 양길현 윤리교육과 교수)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주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노희섭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장이 ‘4차 산업혁명과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다음은 노희섭 국장의 강연요지.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산업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변화에 대한 관점에서 최초로 거론했다. 새롭게 등장한 빅데이터, 인
눈앞에 자기 자신이 나타나는 기괴한 현상을 ‘도플갱어’라고 한다. 도플갱어의 어원은 ‘둘’을 뜻하는 독일어 ‘Doppel’과 ‘걸어가는 사람’을 뜻하는 독일어 ‘Ganger’를 합친 단어로 ‘세상 어딘가에 걸어 다니는 외모가 똑같은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도플갱어와 마주치면 머지않아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속설이 있어 공포영화의 소재로도 자주 쓰인다. 어릴 때부터 공포 영화나 추리소설을 즐기던 나에게 이 ‘도플갱어’ 현상은 더할 나위 없는 큰 흥밋거리로 다가왔다. 마주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세상 어딘가에 ‘나와
전기자동차의 섬, 제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제전기차동차엑스포(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IEVE)에 대해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는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주최하고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야코브 사마쉬·문국현)가 주관한다. 특히 기존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ㆍ중소벤처기업부 외에 올해부터 통일부까지 가세해 5개 정부부처가 공식 후원을 약속했다.◇남북 전기차 포럼
제주 향토기업인 ㈜제주모터스(대표이사 김준호)는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5월 8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기간 중에 3D 프린티드 전기자동차 제조과정을 공개한다.이번에 제작 과정을 직접 시현해 보일 모델은 내년부터 제주에서 양산되는 2인승 도심형 전기차인 이탈리아 XEV사의 ‘LSEV’ 모델이다.‘LSEV’ 모델은 무게가 450kg에 최대 시속 70km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150km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윈도우는 물론 에어컨과 히터도 있다.전기차 소재는 나일론 제조에 쓰이는 폴리아미드(Polyamide)가 기본
늘 시간에 쫓기면서 바쁘고 지쳐있는가? 햄버거나 김밥으로 끼니를 때울만큼 죽도록 열심히 일하는데도 시간은 늘 모자라는가? 업무 마감시간을 앞두고 밀어내기를 하는 일이 잦은가?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가? 과도한 업무량으로 향상 고통을 겪고 있는가?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전부가 아닌 일부일지라도)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그렉 맥커운에 따르면, 위의 질문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비에센셜리스트’이다. 비에센셜리스트는 거의 모든 일이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다 잘 해내고자 하
곶자왈이란 단어는 90년대 이후에 사용된다. 그 이전에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기록은 없다. 곶자왈의 정의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학계와 기관의 입장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모두가 곶자왈을 지켜야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곶자왈인지 범위 조차 애매하다. 법적으로 범위가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다. 범위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있다. ‘곶자왈사람들’에서는 점성이 높은 아아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쌓인 지형으로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보습 효과를 일으켜 열대식물이 북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 대식물이 남쪽 한
늦겨울 매화, 초봄 산수유가 지고 눈부신 봄의 절정을 알리는 왕벚꽃이 한창이다. 공직에서 자리를 옮겨 만 2년남짓 제주대학교 캠퍼스에 몸담으면서 여러 가지 느낀 소회가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학내 보행자, 장애인 교통참여자 배려에 대한 학내 교통의식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작년 여름쯤 전동 휠체어로 이동하는 학생이 캠퍼스 도로상 차량운행시 서행을 부탁하며 대학 정문 앞에서 며칠 간 1인 시위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캠퍼스 도로 중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 학생회관 ~ 아라뮤즈홀 ~ 신축 학생회관을 잇는 도로(이
『그리스인 조르바』(1946)는 20세기 그리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의 대표작이다. 카잔차키스는 『영혼의 자서전』에서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호메로스, 붓다, 니체, 베르그송 그리고 조르바를 들고 있다. 이들 중 조르바는 성인이나 사상가 혹은 작가가 아닌 평범한 노동자였다. 그러나 그는 카잔차키스에게 진정한 스승이었다.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석탄연료가 부족해지자 카잔차키스는 갈탄사업을 벌이는데, 이때 조르바와 6개월 간 같이 지냈다. 카잔차키스는 그로부터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
2018년은 4ㆍ3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4ㆍ3의 남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제주 내외에서 개최되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제주 주민운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거론되는 탑동매립반대운동(또는 탑동투쟁)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10월 31일 ‘제주 탑동매립반대운동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한 세대가 지난 시점에 과거의 주민운동을 돌아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의미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 주민운동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 성지여행을 다녀왔다. 그 시기는 위 소설이 발표된 이후 약 10여년이 흐른 1990년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성지여행이라지만, 종교적 성지(聖地)라기 보다는 위스키로 대표성 있는 위스키 산지에 대한 탐방(探訪)이라 함이 옳다. 개인적으로 이라는 일본판 원제를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둘 이상의 사람들이 언어를 뒤로 하고 위스키를 내밀면 상대는 그 술잔을 조용히 받아 목 넘김 하면 그만이
행정학과 학술제인 제24회 모의국무회의가 ‘제2공항, 제주발전의 지름길인가? 환경파괴의 주범인가’를 주제로 9월 6일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개최됐다.이번 모의국무회의 주제는 2016년 이후 제주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제2공항(신공항)과 관련해 ‘제2공항 건설로 인해 제주가 얻는 이익과 이에 따르는 문제점의 해결방안’이다.학생들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해 제2공항 건설 찬성측과 반대측으로 나눠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했다. 아래는 학술제 내용을 요약했다.현재 제주 국제공항은 이용
“A대학에 재학 중인 B씨는 미래사회에 맞는 인재상이 잘 그려지지 않아 취업을 준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었지만 어떠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또 앞으로 변화하게 될 유망 직종이 무엇인지 명쾌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대가 9월 7일 해양과학대학 4호관 오션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변혁’을 주제로 교육로드쇼를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제주대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주관한 이 행사는 4차 산업혁명에
“설마 내가 이상한 건가요?”누구나 고민은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이는 없다. 물론 여러 의미로 좋은 얘기(?)를 해주는 어른들은 참 많은 세상이다. 답답한 마음에 고민을 털어놓아도 누군가 제시해준 정답(!)에 더 답답해지는 건 느낌적 느낌 기분 탓일까?일상에, 학교에, 미래에 치이는 젊은 ‘프로 고민러’라는 생각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과감하게 최민석 작가의 와 만나보는 걸 권해보고 싶다.뜬금없이 고민에 소설가를 찾아가란 얘기가 이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세상사 어떤 직업을 둘러봐도 소
우리나라에서 ‘교육복지’라는 표현은 1995년 문민정부가 발표한 5ㆍ31 교육개혁의 비전인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체제를 구축하여,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복지국가(edutopia)’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교육복지는 외환위기와 사회 양극화 및 빈곤의 대물림에 대한 사회적 자각을 바탕으로 2004년 「참여정부 교육복지 5개년 계획」에서 정책적으로 구체화했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복지 15대 핵심과제, 박근혜 정부의 3대 중점 추진과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아일랜드의 사이먼 해리스 보건부 장관은 임신중단을 금지하고 있는 헌법 조항을 폐기하는 국민투표를 통해 66.4%의 찬성으로 통과되자 “그동안 ‘너 알아서 해라’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부터는 ‘이제 우리가 함께 하겠다’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일랜드는 1861년에 만들어진 법에 의해 임신중단 금지가 엄격하게 통제되어 왔고, 1983년 9월, 여성과 태어나지 않은 태아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보는 수정헌법 8조가 국민투표에서 66.9%의 찬성을 얻어 인공임신중단을 한 여성과 조력자는 처벌을 받도록 했다. 그
루이 라벨은 가브리엘 마르셀과 더불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신론적 실존주의자이다. 그의 철학은 근본적으로 중세의 스콜라철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상의 노선이나 특정한 도그마를 넘어 ‘인간의 정신’이라는 보편적인 지평에서 세계와 인간의 운명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린 정신을 견지하고 있다. 그의 저서들 중에서도 『자아와 그 운명(Le moi et son destin)』은 이러한 그의 정신을 아주 잘 반영해 주고 있다.이 책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인간의 정신’ 혹은 ‘인간의 실존’에 대해 고민했던 16명의 철학자들의 사유
현재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전력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제품의 다양화와 보급확대에 따라 전력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전력 시스템이 체계를 갖춘 1900년대 이후 시설 및 설비의 노후화가 발생하였고,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안정되어 있으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위기감이 확산되는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것이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이다.전력 위기감 속에 등장한 스마트그리드스마트그리드는 똑똑한, 영리한
4ㆍ3전문기자와 4ㆍ3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김종민의 ‘4ㆍ3시민아카데미’는 인터넷신문 가 4ㆍ3 70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자리다. 5차례에 걸쳐 4ㆍ3의 전 과정과 과제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강좌다. 제주대신문은 학생들의 4ㆍ3에 대한 배경과 이해를 넓히기 위해 5차례에 걸쳐 연재한다.4ㆍ3유적지 현장답사는 제주4ㆍ3평화기념관과 너븐숭이 유적지, 서우봉 일제동굴진지, 송악산 섯알오름 고사포진지, 백조일손 학살터 등 4ㆍ3의 아픔을 간직한 유적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현장답사의 첫 방문지는 제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