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는 용암동굴지대가 걸쳐있다. 20여개의 용암동굴 중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동굴이 하나 있다. 바로 김녕사굴이다.김녕사굴은 총 길이가 750m에 달하며 구불구불한 동굴 형태 때문에 사굴 혹은 뱀굴 이라고도 불린다. 뱀의 동굴이란 이름답게 김녕사굴에는 전부터 내려오던 전설이 있다.들려오는 얘기에 따르면 동굴에는 수십 척이 넘는 큰 구렁이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이 구렁이는 바람과 비를 자유자재로 불러일으켰다. 매년 농작물을 파헤치며 마을 주민들에게 큰 해를 끼쳤다. 마을 주민들은 재앙을 막기 위해 해마다 15살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는 일터와 삶터를 분리했다. 농촌에서도 일터와 삶터의 분리가 나타나게 되니 농촌에서도 주민들의 교류가 약해지기 마련이다.농촌은 공동체 활성화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마을관련 연구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 ‘공동자원’이다. 이에 공동자원론의 시각에서 제주의 농촌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의 마을만들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하례1리의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공동자원으로서 효돈천과 마을사람들의 관계맺음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공동자원을 활용한 마을 만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해군 제7기동전단의 모항이면서 ‘21세기 청해진’을 표방하던 제주해군기지가 민간인에게 뚫리고 말았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펼쳐온 활동가들이 기지 경계망을 뚫고 침입한 뒤 1시간 30분 넘게 부대 안을 활보한 것이다.◇‘구럼비 기억행동’ 대신 군 경계망 농락2012년 3월 7일 당시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 앞 구럼비 해안의 바위를 부수는 발파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하루에만 모두 6회에 걸쳐 발파가 이어졌다. 그렇게 사라진 구럼비 바위 위로 지금의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섰다. 군에선 해군제주
>> 제주신화의 흔적을 찾아서 < 2 > 복덕개 포구제주시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가면 ‘귀덕’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해안가에 위치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곳 귀덕리의 포구인 ‘복덕개’는 조금 특별하다. 제주 신화 속 영등할망이 제주로 들어오는 첫 길목이기 때문이다. 복덕개는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맞이하는 항구’란 뜻이다. 옛 제주인들은 복덕개를 통해 들어온 영등할망이 봄 꽃씨와 해산물 씨를 뿌려 한 해 수확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었다.◇해안에 위치한 영등할망 신화 공원한림읍 귀덕 1리 정류장에 도착해 계단을 내려가면 바다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그린 뉴딜(Green New Deal)’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그린 뉴딜’이란‘그린 뉴딜’은 기후 위기 및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그린(Green)’과 ‘뉴딜(New Deal)’의 합성어다. ‘뉴딜’은 1932년 제32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루스벨트(Franklin D.Roosevelt)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잊힌 사람들을 위한 뉴딜’을 표방하며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해 대공황을 극복했던 사회경제 개혁 정책을 말한다. 즉 그린 뉴딜은 기후위기와 환경문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8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도의회도 지난달 23일 지구 지정 동의안을 심사한 끝에 주민 갈등부터 해결하라며 동의안 결정을 미뤘다. 지난해 9월 해당 안건에 대한 심사보류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두 번째다.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는 대정읍 동일1리 해역 5.46㎢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5700억원을 투입해 5.56㎿급 풍력발전기 18기와 해저ㆍ지중 송전선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예정자는 한국남부
삼성혈 입구에서 처음 마주하는 것은 홍살문이다. 홍살‘문’ 이지만 문짝도 담장도 없고 붉게 칠해진 두 개의 두꺼운 기둥이 전부다. 주로 신성시 되는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세우는데, 붉은 기둥은 악귀를 물리치고 상부에 설치한 화살은 나쁜 액운을 물리친다.홍살문을 지나면 삼성혈 사적지로 들어가는 첫 대문인 건시문이 나온다. 하늘문이 열린다는 뜻을 지녔는데, 이 문을 지나면 삼성혈 사적지로 들어온 것이다. 삼성혈 사적지는 수백 년을 견딘 고목들이 이룬 숲에 가깝다.빽빽하게 솟은 나무가 만든 그늘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현무암을 다듬
요즘 뉴스에 자주 보이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기본소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의 어려워진 살림살이를 돕기 위해 정부가 긴급생활지원금을 주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디까지 줘야하냐는 논쟁 속에서 ‘재난기본소득’이란 말이 등장하면서 ‘기본소득’ 논의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녹색당과 노동당, 기본소득당, 국가혁명배당금당이 핵심공약으로 ‘기본소득’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농업관련 정책에 ‘농민기본소득’을 주장하는 후보들도 상당했다.◇기본소득, 도대체 뭐지도대체
>> 4·15 총선과 청년 역할올해부터 4년간 국정 운영을 책임질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21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4월 15일 이뤄질 총선은 코로나19 확산과 정치권의 이전투구 등으로 정치 혐오가 커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대 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3월 20일 발표한 여론조사(2020년 3월 3주차)에 따르면, 18~29세(이하 20대) 가운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50%를 기록했다. 30대의 33
‘코로나19’ 감염증이 국내로 들어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국가위기단계가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범국가적인 재난상황이 국민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제주경제신문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제주지역 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짚어봤다.◇한번뿐인 아들 딸 졸업식 창문 너머로제주도내 학교 졸업시즌이 한창이던 1월 30일 제주경제신문은 제주시에 위치한 신성여자고등학교를 찾았다. 졸업식인 이날 오전, 마스크를 쓴 학부모들 이 삼삼오오 교내 실내체육관으로 모여들었다. 체육관 입구에는 손세정제와 일회용 마스크가 비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제주지역에 주는 충격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양영식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은 단순하게 계산해도 피해금액이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관광산업 전반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제주도는 긴급 수혈 조치로 5700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풀 예정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회복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제주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제주감귤박람회(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주관)가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올해로 7회를 맞이한 제주감귤박람회는 감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로, 도민과 농업인 및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전국 유일의 감귤전문박람회다.‘감귤산업 50년, 미래감귤 50년, 제주감귤 100년의 가치’를 주제로 100년을 느끼다(만남의 광장, 감귤직거래장 등), 함께 성장하다(제주감귤홍보관, 제주 농업관, 감귤컨퍼런스, 비니지스상담회 등), 빛을 밝히다(
>> 제주신화 상상갤러리 - 신화 이야기,나의 이야기 개관 50주년을 맞은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정완)는 11월 6일부터 오늘 27일까지 〈제주신화 상상갤러리 - 신화 이야기, 나의 이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완성도 높은 해석과 재치 있는 표현으로 구현된 본 전시는 신화를 쉽게 이해하고,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술 작업을 통해 소개하는 자리다. 제주 대표여신으로 설문대할망, 자청비, 가믄장아기, 조왕할망 등을 선정해 예술작품으
>> ‘평화에 대한 생각’ 발신ㆍ교류ㆍ계승 연수 지난 10월 11일에서 20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연수가 열렸다. 대만, 베트남, 오키나와, 캄보디아, 그리고 제주 학생들이 모여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고성만 교수님의 지도로 사학과에서 교류수학 중인 고애리, 한국학협동과정 박사 과정 류진옥, 사학 박사 과정 신소연, 국어국문학 석사 과정 문보미, 사회학 석사 과정 염현주가 참여했다. 오키나와현에는 그동안 알지
제주 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제주 디자인포럼이 열렸다. 올해 첫 회를 맞이한 제주 디자인포럼(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 주최·주관)이 11월 8일 메종글래드제주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포럼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한젬마 아트젬마(주) 대표, 문영만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고현진 2019 독일 IF 국제디자인 어워드 수상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래는 한젬마 대표의 강연 내용을 요약했다.◇가치는 자본으로도 만들 수 없다디자인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루이뷔통은 어느 시점부터 정체
성산일출봉은 매해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오가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다. 현무암 질의 마그마가 분출돼 만들어진 수성 화산의 일종으로 지질학적인 가치가 뛰어나 2007년 7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올해 초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 일출봉의 지질학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위해 입장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천연기념물 제420호인 성산일출봉은 1982년부터 관람료를 받기 시작했고 도중에 무료로 전환했다가 1989년부터 다시 유료화됐다. 심의과정에서 주민들의 상권파괴를 우려해 2018년 1년간 일출봉의
>> 제주사회의 문제를 되짚어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 도시다. 하지만 선흘 2리에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두고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제주의 곶자왈과 생태계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생명이 숨쉬는 곳, 선흘 곶자왈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게 된 곳이라는 의미의 ‘자왈’이 합쳐진 단어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하고 있는 선흘 곶자왈은 북동쪽 첫 번째로 위치해 있고, 12개 마을로
>> 귤(橘)빛으로 물드는 제주도 로·캉·스로 떠나다 로캉스란 지역(Local)과 여행(Vacance)을 결합한 신조어로 지역주민과 함께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통해 농촌마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로캉스는 감귤 융복합산업지구 일대를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중심으로 한 ‘농촌관광상품’이다. 금액은 당일 투어 2만원, 1박2일 투어는 4만5000원에 예약 가능하며 차량과 중식, 여행자 보험비 등이 체험료에 포함된다. 1일 프로그램은 40명의 인원으로 한정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로캉스는 9월 21일을 시작으로 11월 2
반려동물 1000만시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유기되는 동물들의 숫자도 증가했다. 유기동물은 대부분 안락사 되거나 자연사한다. 제주도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37.17%로 전국 1위이다.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기동물의 구조, 보호와 관리활동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는 유기동물을 위해 봉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1365 자원봉사 포털사이트에서 봉사활동신청을 한 후, ‘제주동물보호센터’를
>> 제주를 비춘 2019 문화의 달 사물놀이패와 밴드 공연이 한창인 10월 19일 오후 2시, 칠성로 거리는 축제 인파로 가득 했다. 거리의 오래된 지붕을 작가와 지역민이 모여 예술작품으로 꾸몄다. 작품은 보는 이의 호기심과 동심을 불러일으켰다. 배너 형태로 거리에 전시된 재치 있는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들이 각자 꿈꾸는 제주의 행복한 미래를 그림에 담았다.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상상력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플리마켓이 줄지어 선 거리 구석의 한 카페에서는 북 콘서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