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부터 한 중소규모의 글로벌 패션 잡지를 정기구독 했었다. 하지만 약 3개월 전, “사랑하는 구독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기구독의 잔금 환불 안내, 에디터들의 마지막 인사가 적힌 종이가 동봉된 마지막 잡지를 받게됐고,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잡지는 결국 폐간됐다.2016년, 34년의 역사를 자랑한 여성 종합 월간지 ‘레이디 경향’이 폐간됐다. 당시 레이디 경향의 편집장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미디어 융합 등으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은 격변하고 있다. 집지 시장도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며 이유를
조국 게이트로 연일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래 가장 뜨거운 정치 스캔들이 아닐까 싶다. 문 대통령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예견된 비난은 거셌다. 대학가에서는 교수들의 시국선언과 함께 학생들의 규탄 집회가 벌어졌고, 야권 인사들은 릴레이 삭발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여야를 통틀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조국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될까? 조국의 인사청문회를 주도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녀의 특혜입학 의혹이 터져서 하루아침에 입장이 바뀌었다. 또한 맹탕 청
최근 대입 전형 중 정시 확대에 대한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교육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국민적 불신에 기인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의 대학 입시가 과도하게 정량적 평가를 추구하고, 교육의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시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도입된 전형이다. 기본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바탕으로 평가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따라서 기존의 대학입시 전형에 비해 학습의 결과보다, 과정
최저임금은 고용자가 피고용인을 저임금으로 부리는 착취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 정한 최소한의 임금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에 5580원, 2016년에 6030원, 2017년에 6470원, 2018년에 7530원, 현재는 8350원이며 다가오는 내년에는 8590원으로 점점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반응은 다양했고, 이러한 반응들 덕분에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었다.나 역시도 자영업보다는 아르바이트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올릴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하
가을은 아주 근사한 계절이다. 극단적이지 않은 날씨, 차분한 공기 그리고 낮아진 온도가 나뭇잎을 물들이게 해 빚어낸 멋진 풍경까지, 박수칠 때 떠나는 아니 박수치기 전에 떠나는 가을의 모습은 멋지다 못해 쿨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가을이 지난 뒤 당신이 추위를 느끼는 이유는 겨울이 와서가 아니라 가을의 쿨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에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을 아는 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가을을 만끽할 방법을 찾다가 가을이 다 가버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가
크리스마스 길거리엔 캐롤이 많이 들려온다. 귀에 익은 것부터 올해 새로 나온 곡까지 마치 한 곡처럼. 언젠가 Pentatonic의 ‘Evolution of Music’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11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팝송 역사 중 대표적인 곡들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노래의 편집이다. 한 노래에서 다른 노래로 넘어갈 때 어색함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어릴 적 나이 차이가 많은 누나들 덕분에 또래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해 볼 수 있었다. 특히 Billy Joel의 Piano man에 매료되어 있었다.
요즘 들어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청년 실업률의 증가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며 우리는 가장 빛나야할 청춘을 허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삶에 지친 청년들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에 대한 내용의 기사를 봤다.예를 들어 ‘퇴튜던트’는 퇴근과 스튜던트를 합친 말로, 퇴근 후 바쁜 일상으로 인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는 우리가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원하는 공부를 해왔는가라는 모순을 비꼬는듯하다. ‘무민세대’라는 신조어도 인상 깊었다. ‘없을 무’에 의미하다는
X세대, Y세대, 밀레니엄세대, Z세대 등 나이 대를 세대로 나누며 그에 맞는 유행과 소비행태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등 과거를 주제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언급 된 적이 있는 만큼 세대를 분류하고 트렌트를 나누는 행태는 미디어가 발전하며 더 부각되고 있다.그러면 요즘 주류문화를 이루고 Z세대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Z세대는 밀레니엄세대를 뒤잇는 세대다,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Z세대로 분류한다. 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며 2000년 초반 I
‘구독경제’의 시대인 지금, 일상 속에서 누구나 구독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구독의 개념은 단지 신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구독경제’가 하나의 트렌드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기존과 다른 신(新)구독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부터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으로 요금을 지불해 구독하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메리트를 내세웠다. 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금세 성장했다. 최근의 구독서비스는 영상 스트리밍을 넘어 더 많은 분야로 확장하며 구독경제의 입지를 단단히 세웠다.최근에는 셔츠, 면도날, 식품, 자동차,
다문화가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피부색은 까무잡잡, 가난한 소외계층이며 그 자녀는 왕따를 당하는 도와줘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한국의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각종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와 이미지 검색만 해봐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런 이미지는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나 또한 이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쉽게 경험하지는 못할 특별한 일로 생각을 바꿨다.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이 지금까지도 공부는 충분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덧붙여 자신의 제자는 교과서 속뿐만 아
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 것이 익숙했다. 제일 간편했고, 목록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빠르게 선택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최종 선택 앞에서 무언가를 추가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해서 실행해도 누군가의 눈치를 안 본다는 것이 제일 좋았다. 또한, 나는 키오스크처럼 터치 방식의 기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고 기존의 방식을 추구하기보단 변화되는 방식에 쉽게 적응해 있었다. 그렇기에 처음 보는 키오스크를 그 어디서 마주하더라도 거리낌 없이 조작하고 접근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달랐다. 나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자존감’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듣는다. 2016년 출판된 ‘자존감 수업’이라는 정신과 의사 윤홍균의 저서는 작년 말 80만부를 돌파했다. 2019년 5월 셋째 주 시/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교보문고 기준)을 살펴보더라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곰돌이 푸 저, 알에이치 코리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저, 마음의 숲)’,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글배우 저, 21세기 북스)’ 등 자존감과 관련된 책들이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대중들이 자존감에 대해 큰 관심을
배터리가 다 닳아버린 핸드폰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꺼져버린 경험이 있는가? 모든 기계는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지만, 배터리가 다 닳아버리면 더 이상 작동을 멈추고 만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기계와 달리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닳아 작동을 멈춘다.얼마 전 에너지가 방전되어, 배터리 없는 휴대폰처럼 꺼져버린 적이 있다. 내가 작동하고 있던 것은 ‘학교 공부’, ‘토익 공부’, ‘아르바이트’가 전부였다. 그 중 매일을 ‘토익공부’로 보냈다. 나의 배터리가 닳고 있다는 것도, 이미 빨간색 불이 켜
지난달 5일부터 학사제도개선 ‘미소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3기째를 맞는 미소 서포터즈는 학생의 의견을 학사 제도에 반영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의견 수렴 외에도 SNS 페이지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사 정보를 전달하고, 타 국립대와 학생 교류 활동을 통해 우수학사제도를 교환하기도 한다. 서포터즈들은 지난 2년간 재입학 횟수 제한 폐지처럼 굵직한 학사제도 개정시 의견을 전달해 학생들의 수용도를 높이려 노력한 바 있다. 또한 학생들이 교내 홈페이지를 통해 자주 묻는 질문들을 분류하는
2018년 2학기에 영국으로 다녀온 해외대학 연수는 학교생활에 지쳐 있었던 내게 피로를 해소 할 수 있는 단비 같은 기회였다. 연수를 떠나기 전 나는 매일매일 메모장에 해야 할 것들을 빼곡히 적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학교, 과제 등의 반복에서 내게 돌아온 건 땅을 향하는 눈꺼풀과 늘어만 가는 어깨의 무게였다. 대학생이 되면 여행, 해외연수 등 하고 싶은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참 고민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원하는 해외대학 연수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도망
20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제주도에서 나의 첫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을 떠나, 스스로 나아가야만 하는 성인으로서 첫 걸음이었다. 20살의 나는 혼자 무엇을 한다는 게 불안하고 걱정됐다. 혼자 밥을 먹는 것, 혼자 수업을 듣는 것, 혼자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큰 산처럼 느껴졌다. 20년 동안 혼자 무엇을 해야 하는 일이 없었는데, 이제 나에 대한 모든 결정은 나로 인해 이뤄졌고 결정에 대한 후회 역시 내 몫이었다. 난 의지할 사람을 찾았다.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걱정은 나누고 기쁨을 배로 늘
4월이다. 미세먼지로 자욱한 캠퍼스에 낡은 학생회관 건물이 우뚝 서 있다. 학생회관은 아라캠퍼스의 중앙에 있다. 학생 유동량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은 백두관 식당에서 줄을 서서 밥을 먹거나 매점에서 군것질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춤을 추거나 기타를 친다. 수천, 수백 명이 이곳을 일상적으로 지나친다. 중앙에 있다보니 캠퍼스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경유한다. 자연히 학생회관은 만남의 광장이 된다. 학생들은 우연히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반가워하거나 반가워하는 척한다. 사람들은 벚꽃잎처럼 만났다가 일제히 제
2030청년들은 실패를 겪는 것을 무서워한다. 나 또한 그랬다. 2018년, 가장 예쁜 꿈을 들고 유럽으로 가서 한달도 채 있지 못하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나는 내 자신을 탓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욕심부려볼걸, 조금 더 버텨볼걸 이라는 생각으로 그 모든 상황의 탓을 나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상황적으론 정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조차 부끄러워 숨기 바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그냥 뭐든 해야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하기 시작했다
블록버스터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막대한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를 일컫는 용어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1999)는 당시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인 24억원에, 홍보비까지 포함하면 총 30억원의 자본을 투입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영화 의 성공은 이후 언론과 대중에게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정착시켰으며,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목표는 영화 산업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대기업의 자본을 등에 업은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같은 멀티플렉스 체인 영화관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대규모 배
웹 검색을 할 때면 구글을 주로 이용한다. 그러면 내가 검색한 검색어를 위주로 맞춤 뉴스와 광고를 포털 사이트에 띄워준다.굳이 관심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고하지 않아도 나는 그들이 ‘골라준’ 자료를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사실 이 글을 쓸 때도 구글의 맞춤형 정보 제공 기능에 도움을 받았다).한편으로는 무서운 일이다. 나의 취미가 무엇인지,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인지, 내가 관심 있는 정당은 어디인지까지 구글은 모두 알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다른 개인 정보 사용에 동의한 앱들 또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