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성 독일학과 교수 © “놀지 마라, 공부해라” 12년 동안 지겹게 들어온 그 소리. 이제 대학에 오면 적어도 1년은 해방이겠지… 벅찬 희망을 안고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 전해줄 신선한 메시지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분명히 달라지는 것 하나가 있다면, 타율적으로 통제받던 울타리를 떠나 본인 스스로 학습주체로서 이수과목을
▲김두철 자연대학장 © 졸업생 여러분들의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아마,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캠퍼스에서 보낸 시간들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버렸을 것이다. 여러분들 중에는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학과를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여러 가지 상황적 변수에 의하여 여러분의 졸업하는 학과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입학 동기는 각기 다
인터넷 공간에서 타인을 비방하는 여러 행위를 우리는 악플, 마녀사냥, 언어폭력, 사이버 명예훼손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일상화되어 인터넷실명제와 일명 최진실법(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개정안의 가칭)의 도입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정종태 수의학과 교수 © 서울에서 개업하고 있던 거의 20여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점심시간 즈음이었는데 50대 중반정도 되신 어떤 아저씨가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병원에 들렀다. 그 당시에 그 시간이면 대부분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주로 주부들이었기에 오히려 내가 궁금하여 어찌 바쁜 직장의 시간을 쪼개어 아픈 개를 몸소 데리고 병원에 방문하
▲현정석 경영정보학 교수 © 남들과 똑같은 생각으로 경쟁우위를 갖기는 어렵다. 남과 다른 상상력을 가지려면 지식 점프를 경험해야 한다. 지식 점프는 기존 지식과 전혀 관련 없던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하는 순간 발생한다. 망치와 못, 연필과 종이 같은 익숙한 생각의 연결이 아니라 지금까지 전혀 관계가 없던 낯선 생각이 서로 연
▲김동전 사학과 교수 © 교양 강의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던지는 화두 하나가 있다. 즉, ‘학생 제군들은 왜 역사 관련 강의를 신청했고,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다. 그 대답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받을 교과목이 없어서, 그냥 단순히 역사가 흥미 있어서, 극히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기 위해서 등 다양하다. 대
▲이춘기 음악학과 교수 © 현대인들은 모두가 바쁘다는 말을 하며 살아갈 만큼 과연 바쁘기만 한 것일까? 극한 속의 여유란 말이 있다. 한권의 책, 한편의 시, 명작, 명화를 감상한다던가 아니면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음악회를 선택하여 감동적인 콘서트를 찾아가는 여유로운 문화생활은 어떨까? 바로 이런 이상적인 생활은 상당수 많은 도시민들이 기대하고
▶고성보(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제주대학교는 오는 5월 27일 개교 54주년을 맞는다. 우리 대학은 1952년 5월 27일 4개 학과의 도립초급대학으로 문을 연 후 1955년 4년제의 도립제주대학, 1962년 국립대학, 1982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였고, 현재 재학생 1만 1천여명, 졸업생 4만 6000명을 배출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그렇지만
▶김용기 (동아리연합회장)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대학생 운동본부 주최로 남북대학생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남녘 사람들의 금강산 방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남북 대학생 대표자들이 금강산에서 만나 통일에 대한 생각과 남북 대학생 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 만남의 장이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개최돼 주목을 받은 남북
대학을 졸업하는 인력은 넘쳐나는데 취업할 곳은 턱없이 부족하여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졸업후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시절이 된지도 오래다. 특히 4학년이 되면 취업이 목전에 다가온 탓에 특별히 준비를 해오지 않은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채용기관이 TOEIC이나 TOFEL 등 공인
▶양길현(윤리교육)교수 지난 2월 28일 교직원 연찬회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요식적인 연찬회가 아니라 교직원이 대거 참여하여 건설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것인가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세미나 형태로 부처장 중심의 발표와 토론을 갖는 것도 하나의 시도였다. 취업정보센터를 준비한 한 부처장은 잠을 자다가 꿈에 나타날 정도로
지난 5일 국제교류회관에서 거행된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필자의 관심을 끈 분은 김지하 시인이었다. 민족시인으로 존경을 받아온 김지하 시인을 필자가 처음 대하게 된 것은 지난 60년대말 서울의 모대학 신입생으로 참석한 교양강좌에서였다. 그 때 김시인은 새내기들인 우리들에게 「분단시대의 의미」를 소상히 설명해 주었다. 45년 일제로부터 해방과 더불어 외세에 의해
지난 2월 중순에 미국 해양학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였다. 하와이제도는 하와이 섬, 마우이 섬, 오아후 섬, 카우아이 섬 등 주요한 8개의 섬과 100여 개가 넘는 작은 섬들이 600km에 걸쳐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형성되어 있다. 2년 전 처음 갔을 때는 오아후 섬만 둘러 보았고, 이번에는 다른 목적으로 하와이 섬도 방문하였다. 오아후 섬은 세
지난 학기말 즈음 제주대신문 기자가 학교에서 배부한 홍보용 포스트잇이 비닐봉투로 포장됨에 따라,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학교당국이 환경 보존에 무관심할 수 있냐고 그 대안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관해 문의하러 왔다. 환경 친화적인 재료와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를 30분 가량 나누었으나 기사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좋기는 한데 가격이 비싸서”
또 다시 새해가 밝았다. 즉,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행성들이 원심운동과 구심운동을 순조롭게 해 지구가 아무 탈 없이 태양을 한 바퀴 더 돌았다. 이것은 엄연한 우주의 질서이자 원리다. 우리는 우주원리의 하나인 새해맞이를 전후하여 크든 작든 언제나 몇 가지 화두를 생각하게 된다. 새해에도 우리 제주도의 화두는 국제화와 지역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
“나는 엄밀하기보다는 오히려 올바르기만을 원한다.” 이 말은 윤리학자의 말이 아니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들 중의 한 사람인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호킹은 ‘엄밀하기’를 추구해왔던 자신의 연구 방식을 바꾸어 1970년대 초 이후에는 95%의 정확성으로 만족한 채 ‘올바르기’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되었던 것이다. 호킹이 연구 방식을 전환했다는 이 사
이 시대의 대학생 대부분이 영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우리나라 초중등 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영어에 인생을 건다. 그러니 우리대학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인생의 성패는 결국 영어다. 이 세상의 화두가 영어인 셈이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던 시절에 이미 영어공용어화 정책이 나와, 제주도민의 비판을 받고 철회되었나 싶더니 특별자치도 특별법
일생 중 대학생활만큼 여러 분야에 걸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다. 바로 시공을 초월한 만남인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며, 가치 있는 삶을 영유하느냐는 주로 대학시절에 형성된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가치관의 변화도 어린이가 성장하여 성숙하면 더 자라지 않는 것처럼 굳어져버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 것이 또 있을 까?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두루 아우를 것 같다가도 한번 틀어지면 바늘이 들어갈 구멍조차 내주지 않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우리들은 ‘개인의 존엄성’이란 단어를 실로 요란스럽게 떠들어댄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의 실제로 존엄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식당을 찾았다. 식판에다 깔끔하게 음식을 담은 후, 창가와 가까운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식판 위에 놓인 음식들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한껏 이 음식들을 음미해주리라.’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집으려고 하는데, 옆 자리에 네 명의 학생들이 시끌벅적 앉는다. 개의치 않고 ‘음미’를 시작하였다. 쌀밥의 고소한 맛을 음미하였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