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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집지(執贄)라고 하여 스승과 제자가 인연을 맺는 예절이 있었다. 제자가 처음 스승을 만나 뵐 적에 폐백(幣帛)으로 예를 갖추어 경의를 표하고 문인(門人)이 되는 하나의 의식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을 시작으로, 스승은 제자에게 임금과 부모에 버금가는 존재로 인식되었고, 평생 가르침을 주고받는 소중한 사제관계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제자들은 예를 다하여 가르침을 배워 실천하려 정진하였고, 스승은 제자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선생(先生)을 단순하게 문자 그대로 풀어본다
사설
제주대신문
2018.05.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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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면 추첨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은 선거제도의 불완전성을 지적하며 공직을 추첨 원리에 의해서 분배하자고 주장한다. 직접민주주의자들 역시 선거제도의 한계를 강조한다. 추첨제 같은 것이 선거제의 대안이 될 수는 있을까. 예외적 영역에서라면 모르겠으나, 추첨제가 일반적으로 선거제의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추첨제는 선거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개선을 촉구하는 항의적 주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마땅하다.요점은 선거제는 여태까지의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최
사설
제주대신문
2018.05.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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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넘쳐 난다. 도시는 사람보다 자동차를 위해 계획되고 건설된다.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조차도 신호를 만나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는 운전자들에게 ‘침범’ 당한다. 누구는 자동차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하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빨리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에 중독되어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텔레비전 채널들에서 쏟아 내는 건강프로그램들이 얘기하는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 ‘운동’에 열광하면서 정작 가장 원초적이고 단순한 운동은 포기하고 만다. 단순히 직립보행 하는 인간의 본성에 거슬러 ‘육체
사설
제주대신문
2018.05.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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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와 7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대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그 자체가 가지는 문화 속에서 자라왔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문화에 대한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젊은 세대, 아마도 대학생 정도 되는 세대는 형제가 많아야 3명이고 대부분은 외동딸, 외동아들이다. 그마저도 부모세대가 각각 직장으로 뿔뿔이 전국 각지로 흩어져서 사촌도 일년에 한번 만날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우리가 왜 그 시절을 그리워할까 ! 밥먹을때도 내가 더 먹겠다고 싸우고 형이 언니가 입던 옷을 물려받아야 하는 슬픈 추억이 있는데도 말이다. 지금의 대학
사설
제주대신문
2018.05.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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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학기에는 학사 일정이 일부 변경되었다. 보강수업기간과 기말고사기간에 이어 종강일이 하루씩 늦춰진 것이다. 8월말에 상륙한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이어 제16호 태풍 산바(Sanva)가 상륙하면서 하루 7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에서는 월요일이었던 9월 17일 임시 휴강 조치를 했다. 이 날 인문대학 2호관 2층과 3층 북쪽 복도와 일부 강의실이 침수되었으니, 적절한 조치였다. 그런데 전하는 말에 따르면, 준공된 지 2년 된 신축 건물치고는 심하다 싶을 정도였다. 임시 휴강 조치를 할 만큼
사설
제주대신문
2018.05.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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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여유로운 가을이다. 학생들이 책을 읽기 좋은, 아니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이다. 왜 꼭 책을 읽어야만 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것이 지당한 것이라 여겼기에 ‘왜’ 그리고 ‘꼭’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가 난감했었다. 북송 왕안석이 ‘권학문’에서 그 답을 하고 있다. “독서는 비용이 들지 않고, 책을 읽으면 만 배의 이익이 생긴다. 사람들의 재능을 밝혀주고,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준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유해지고, 부유한 자는 책으로 귀해지며. 어리석은 사람은 책으로 현명해진다. 독서
사설
제주대신문
2018.05.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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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나 영화는 대본이 좋아야 감동이 크다. 배우도 연기를 잘 해야 작품의 의미가 잘 전달되고 관객이 몰린다. 운동 경기도 내용이 좋고 재미와 흥분이 있어야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입장한다. 박수와 응원 소리는 배우나 선수에게 짜릿한 쾌감을 주고 땀을 흘리게 하는 묘미가 있다.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와 듣는 학생과의 관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학의 강의도 연극이나 영화처럼 지식이라는 대본이 있다. 배우나 운동선수처럼 강의 기술이 있다. 강의실은 연극무대나 경기장처럼 교수와 학생이 눈과 호흡을 맞추는 교감의 장이기 때문이다.
사설
제주대신문
2018.04.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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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신입생 중 육지부 학생이 32퍼센트를 넘어섰다는 뉴스는 낮은 출산율로 대학의 존립에 대한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좋은 소식이다. 제주대의 인지도가 높아져 만족스럽지만 지역 거점대학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의 변화를 시작하는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기대 또한 들어 보고 앞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들은 학업의 교과 활동 외 어학, 취미 등 비교과에서도 다양한 활동 계
사설
제주대신문
2018.04.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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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은 미투운동의 열풍으로 뜨겁기만 하다. 권력이라는 얄팍한 가면 뒤에 숨어 우월한 지위로 상대방을 성적(性的)으로 억압했었던 자들, 즉 예(禮)의 부재시대를 즐기며 살아오다가 미투운동 속에 치부를 드러낸 우리 사회의 일부 권력자들에게는 태풍이 몰아치는 것과 같은 상황일 것이다.한편으로는 미투운동에 대한 방어기제로 ‘펜스룰(Pence rule)’을 적용하여 회식이나 사적인 영역에서 여성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이런 룰은 채용이나 업무 등 공적인 영역에서도 여성을 배제하게 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마치 과거
사설
제주대신문
2018.03.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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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과 졸업식은 현재의 소속감과 미래의 인적 네트워크 차원에서 학교의 매우 중요한 의식행사 중의 하나다. 특히, 대학의 입학식과 졸업식은 그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격식을 갖추고 진행한다. 근래 우리나라 몇몇 대학의 입학식은 학교 밖 대형 체육관이나 고급호텔을 빌려서 화려한 조명과 유명 연예인들이 나오는 떠들썩한 축하공연으로 성대하게 진행되곤 한다. 총장 환영사나 총동문회장의 축사 내용은 화려한 조명과 유명 가수가 부른 노래에 묻혀버린다. 신입생들의 참석률을 높이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라지만 대학 본연적 기능을
사설
제주대신문
2018.03.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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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강의가 있는 날 문을 나서면 익숙해진 습관대로 길의 방향을 정하게 된다. 반복되는 일이어서 쉽게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는다. 늘 있는 학교 가는 길 이야기지만, 우리의 인생 전체에 놓인 여정에 대한 단상으로 바꾸어도 될 듯하다.우리 인생의 여정에는 갈림길이 수도 없이 나타난다. 그때마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단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여간해서는 돌이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 리 길을 가려는 자는 반드시 먼저 길이 어디로 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도 막상 문을 나서 길을 가다 보면 갈팡질팡하게 되므로 반
사설
제주대신문
2018.03.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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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미국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해시태그 붙이기가 시작되면서, 소위 미투(Me too) 운동은 전 세계적인 사회운동으로 부상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범죄 실상을 고발한 것을 계기로 하여 문화계, 정치권 등 사회 곳곳에서 위력에 의한 성희롱ㆍ성폭력 실상이 하루가 다르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대학캠퍼스 또한 미투 폭풍으로부터 무풍지역은 아니다. 대학은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우리라는 일반인의 기대와 달리, 성범죄로부터 취약한 구조를 띠는 집단이다. 교수와
사설
제주대신문
2018.03.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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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일 우리대학교는 제10대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하였다. 이번 총장선거에서 대학구성원간의 합의된 투표 반영비율은 교원 81%, 교직원 13%, 조교 2%, 학생 4% 이었는데, 이 수치를 통해 대학운영에 있어 교원의 책무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교원과 학자들은 학문 연구와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목표를 세워 인류의 장래를 연구하여야 된다. 그러나 정치적·사회적 명성과 경제적 이득에만 관심을 갖고 안주하려는 일부 교수와 학자들 그리고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대학들이 현시
사설
제주대신문
2018.02.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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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주 4ㆍ3이 70주년 되는 해이다. 작년에 이미 제주도 내외 10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 및 인사들이 참여하여 제주 4ㆍ3 7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올해를 4ㆍ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로 정했고, 제주특별자치교육청도 4ㆍ3 알리기 교육을 비롯해 제주정체성을 찾아가는 교육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도민적 관심사에 우리 대학만 보이지 않는다.지금까지 그래왔듯, 4월이 가까워지면 학생회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4ㆍ3 행사나 사업을 진행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학당국
사설
제주대신문
2018.02.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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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2월의 어느 날, 우리는 새해를 기대하면서 모두가 올 한해 내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운세를 보는 사람들은 가족의 건강,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제일 먼저 찾아본다. 물론 종교에 따라 자신이 찾는 방법이 달라지기는 한다. 매일 넘쳐나는 헬스클럽, 피트니스 센터, 건강기능식품, 건강관련 칼럼, 건강관련 방송, 천기누설 약초 방송, 자연인 등... 이러한 건강 홍수 속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건강 염려증 환자가 된다.우리 몸은 신생아기를 거쳐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를 지나면 각
사설
제주대신문
2017.12.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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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마감하며 제주대학교의 교육기관으로서의 본업을 돌아보며 신년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등장, 그리고 낮은 출산율이 또 다른 변화로 다가오며, 학교는 미래에 사라질 우선순위 대상으로 언급된다.대학의 새로운 교육 방향 설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제주대는 중앙도서관이 확장되고, 많은 자료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 졌다. 그러나 학생들의 보고서는 자료를 인용하는 방식도 모르고, 그나마 참고문헌의 인용도 인터넷 블로그와 네이버 지식백과를 가져온 내용이 대다수의 보고서 페
사설
제주대신문
2017.12.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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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 11시, 본관 3층 회의실에서는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1순위 후보자인 송석언 교수의 인터뷰가 개최되었다. 선의의 경쟁을 했던 세 후보자의 공약을 하나로 묶은 소회가 눈에 띠었다. “세 분의 말씀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제주와 더불어 비상하는 글로벌 거점대학’을 만들려면 ‘대학을 대학답게, 국립대학답게’ 만드는 ‘작은 변화 큰 도약’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의의 경쟁을 했던 우리 후보님들과 함께 우리 제주대학교가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나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뛰고 간절
사설
제주대신문
2017.11.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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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후보자가 제주대학교 구성원들의 직접 선거에 의해 결정되었다. 모든 후보자의 다양한 공약이 우리대학교의 미래 발전을 위한 것들이었지만 공통적으로 학부교육의 정상화, 충실화, 특성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그러나 아쉽게도 제주대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색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였던 것 같다. 물론 일부 전통 있는 대학교와 특성화 대학교를 제외하면 학교의 이름 이외에 특색 있는 이미지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교 65주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지방거점국립대학교라는 것 외에 제주대학교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사설
제주대신문
2017.11.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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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3일)이면 국립 제주대학교의 열 번째 리더가 모습을 드러낸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새로운 총장을 중심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을 둘러싼 엄중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얼마 전 총장임용후보자들에게 부쳐진 한 통의 편지가 눈길을 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11월 20일 제주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제주4·3관련 학과 개설을 요청하는 공개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4·3학과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지역의 거점대학이자
사설
제주대신문
2017.11.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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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월요일 각 학과로 학과평가 계획 의견 수렴 공문이 시행되었다. 11월 16일 목요일까지 회신하라는 단서가 붙었다. 회신된 의견을 수렴해서 11월 20일까지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날 평가 대상 및 자료 제출부서에 평가계획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확정된 평가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보고하고 알리는 것은 한 달이 지난 12월 26일이란다. “상기 일정은 업무 추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공지된 일정만으로는 일사천리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의견이 회신되지 않거나, 회신되더라
사설
제주대신문
2017.11.21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