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다가왔다. 선거철이 되면 언론에서는 언제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 저조’를 우려한다. ‘투표율 저조’는 곧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선거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투표를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여러 가지 일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히 더 생각하고 신중을 기해 결정을 해야 하는 특별한 선택권이다.

 이 특별한 선택권을 하찮게 생각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소위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 점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정치 참여를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이 비단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일반적 현상이긴 하다. 그러나 이것이 선거 무관심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 본지가 우리대학 재학생 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15 총선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6.9%에 달했다. 선거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하겠다. 그러나 ‘자신의 투표지역에 어떤 후보가 출마하는지를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다.

  이 설문조사를 볼 때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사람들 중 94.5%는 자신의 지역에 나오는 후보자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후보자에 대한 얕은 지식만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유권자들은 주권자로서 또 엄격한 감시자로서 모범선거 만들기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선거 참여가 과거의 구태 정치에 머물고 있는 한국 정치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라면 자신의 투표지역에 누가 출마하는지는 당연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모양이다.

 이제 15일이다. 15일 동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우리 정치가 걸려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특별한 선택권을 후보자에 대한 지식이 얕은 가운데 잘못 사용할 것인가? 특별한 선택권을 4년 동안 묵힐 것인가?

 우리는 지금 이 두 갈래 길에 서 있다. 투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후보자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올바른 곳에 이 특별한 선택권을 써야 한다.

 우리는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다’란 말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켜야 한다. 젊은 유권자들이 특히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탄핵 등으로 복잡한 우리 국회에 다시 한번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자발적인 투표자가 많을수록 민주정치의 기반은 안정된다. 특히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민주정치의 성숙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임을 강조하고 싶다. 고선주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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