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전 KBS 아나운서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6월 10일까지 모두 10개의 강좌와 프레젠테이션 경연대회, 현장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됩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의사소통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생각한 말’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너와 내가 마음을 여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듣는 사람의 언어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솝우화 두루미와 여우에서 두루미는 진심으로 여우를 대접하기 위해 호리병에 맛있는 음식을 담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해 호의는 묻히고 반감만 얻었다. 상대를 배려하면서 내 뜻을 어떻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좋은 스피치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중요하다. 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목소리가 작아진다. 실수할까봐, 잘못 말할까봐 말하기도 전에 걱정이 앞선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이는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과도 연결된다. 다음으로 감정관리와 차이를 인정하는 공감력을 키우는 것이다. 일단 세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자신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자신감으로 스피치의 날개를 달자
 
스피치를 잘하려면 평소에 강하게 시작해야 한다(Strong Start). 강한 음성, 강한 자신감의 자세, 강한 내용은 청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 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발표를 할 때에도, 취업 인터뷰를 볼 때에도 항상 상대방을 의식해야 한다. 스피치 내용은 도입,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다. 또는 기승전결의 순서로 전개된다. 도입 없이 본론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무엇보다 청중에게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그 주제에 맞춰 설명을 간단명료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정확하게 한다. 스피치의 중요한 기법 중 하나가 ‘상대방 수준의 언어를 쓴다는 것’이다. 말은 듣거나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말을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정확하고 쉬우면서도 직접적인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성공적인 스피치는 논리적인데서 나온다. 또 동일한 메시지의 반복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스피치를 할 때 청중의 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는 연사가 바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다. 오바마처럼 어떤 자리에서든지 순발력 있게 자신이 어떤 말을 할 것인가를 알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말할 때 얼굴과 목소리, 몸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보내고 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그 정보의 95% 정도를 받아들인다. 화자의 모든 행동이 바로 소통의 도구가 되고, 심지어 침묵조차 언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목소리가 나쁘다고, 발성이 좋지 않다고, 호감가는 외모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여는 소통 노하우를 가지려면
 
자신감도 중요하고, 스피치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내 모습을 잘 가꾸고 있어야 상대방도 내 말에 귀 기울여 준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미지가 있다. 무엇이든 다 들어줄 것 같은 편안한 이미지, 잘못하면 크게 혼낼 것 같은 날카로운 이미지, 어려움도 긍정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운 이미지, 별일 아닌데 짜증을 잘 내고 화도 잘 낼 것 같은 화난 이미지를 들 수 있다. 이미지들은 보통 시각적인 요소에서 크게 작용을 하며, 그 다음으로 말 몇마디 나눠보고 함께 식사를 해보고, 팀을 만들어서 공동 작업을 해보면 더 잘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잘 지워지기 힘든 이미지들이 커뮤니케이션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평소의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외적인 요소로 가치 판단을 하는 게 ‘가치귀착’이다. 즉 사람이나 물건에 처음 지각된 가치를 바탕으로 특성을 부여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똑같은 사람이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선입견이 생길만큼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
 
누군가와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정보에 영향을 받지만 몇마디 나눈 후에는 그 사람의 목소리로 성격과 이미지를 판단할 수 있다. 말이 빠르면 성격이 급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목소리가 크면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 목소리가 작고 안으로 기어 들어가면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이미지를 판단해 버린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성격은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저음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음성이고, 중음은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음성, 고음은 쾌활함이 느껴지는 음성이다. 학교에서의 발표나 면접 상황에 대비하여 더욱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호감 가는 목소리를 훈련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늘 소심하고 자기표현에 서툴었던 사람이 훈련을 통해 크고 역동적인 목소리로 바뀌면 그에 걸맞은 내면세계, 표정, 제스처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