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만대ㆍ국립대만사범대 탐방기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는 국립대만대와 국립대만사범대, 대만정치대 등 대만을 대표하는 3대 국립대학이 모여 있다. 국립대만대학교는 누구나 인정하는 아시아 최고 대학이다. 이 대학의 영향력을 두고 ‘대만은 대만대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와 조선일보가 아시아 17개국 491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립대만대학은 13위를 차지했다. 또 이 평가에서 국립대만사범대는 의대 없는 대규모 종합대학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양 대학은 모두 아시아 학계 평가와 교원당 논문 수, 논문당 피 인용수, 교원당 학생수, 졸업생 평판도, 국제화 등 모두 6개 분야 성적에서 골고루 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 국립대만대 정문

국립 대만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야자수 병풍 속 아늑한 캠퍼스가 눈 안에 들어온다. 그 정면에 중앙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야자수 뒤쪽에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건물은 대부분 일제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정부의 허락을 얻어야 건물공사가 가능할 정도로 건물마다 역사와 이야기가 간직돼 있다.
 
대만은 원주민과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이주민을 중심으로 이민족인 네덜란드와 스페인, 청나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대만을 형성했다. 현재에도 10개 원주민이 나름의 문화와 언어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 수용 태도는 대만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만이 구조적인 개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전세계에 자국을 개방함으로써 전세계 경제자유의 선도자가 됐다. 인구가 2500만명인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건실한 중소기업형 국가의 모범으로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도 경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같은 대만이 만들어지기까지 인재 공급의 역할을 한 대만대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1928년 개교한 ‘타이베이 제국대학’의 후신인 대만대는 1945년 11월 교명을 ‘국립대만대학’으로 바꿨다. 지금은 대만 내 학술연구 중심으로 자리 잡아 순수 학문과 연구ㆍ사상의 자유라는 가치 아래 인문학ㆍ사회과학ㆍ생물과학ㆍ물리과학 등 4대 영역에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현재 11개 단과대학에 54개의 학과와 96개 대학원이 들어서 있다. 대만대는 세계 유명 대학들과 학술협정을 맺는 등 향후 20여년에 걸쳐 초일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만대의 저력은 졸업생들의 면면을 통해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대만정부를 이끌었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지금의 총통인 해양법 학자 마잉주(馬英九) 전 타이베이 시장이 모두 이 대학 출신이다. 이 밖에도 주요 정치 지도자와 각 지방자치단체장 중 절대 다수가 대만대를 나왔다. 특히 법대 졸업생들은 대만을 이끄는 핵심이다. 대만국립대 학생들은 대만의 미래를 대표하고, 나라를 이끄는 든든한 힘으로 다가온다.
 
▲ 국립대만사범대의 정문.

국립대만사범대는 대만성립사범학원이 전신으로, 1946년에 설립됐다. 196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후 줄곧 대만 중등교육의 근간을 이뤄왔다. 대만사범대는 교육, 문과, 이과, 예술, 과학, 스포츠ㆍ레저 등 6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25개 학과(석ㆍ박사 포함)와 18개 독립 연구소(대학원)가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전만 해도 문학, 사학, 철학 분야의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에 많은 한국 유학생이 있었지만 최근엔 크게 줄어들었다.
 
타이베이시의 화평동로에 위치한 사범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공자상을 만날 수 있다. 공자는 대만에서 당대의 스승이자 국민교육의 사표로 받아들여진다. 문사철(文史哲)로 불리는 문학, 사학, 철학은 중국 전통학문의 핵심을 이룬다. 사범대는 이 방면에서 뛰어난 학술적 업적을 쌓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