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용(영어교육과 교수)

교육의 성패는 한 민족과 국가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아울러 교육의 질은 개인의 자아 성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교육은 시대를 아울러 개인과 사회를 평가하는 공통의 시금석으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교육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교사의 양식은 교육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공동체 사회에서는 교육제도를 견고히 하고, 교사 양성에 힘써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우리 사회에서 선생님에 대한 위상은 사뭇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그 말 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을 함양시켜주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소금이기를 기대한다.
 
최근 들어 휴일에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언론계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노력이지만 ‘기자가 무식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인식도 한 몫 했다.
 
대학 졸업 전에는 직장을 잡는 순간 거기서 모든 공부가 끝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그게 아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특별법, 추경예산, 자유학기제, 대학 입시 전형 등 사회에 관심을 잘 갖지 않다보니 들어본 단어지만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지역기자로 살아가려면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 깊이가 있어야 인정받는다고 해서 공부밖에 달리 도리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상식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모른다’고 해서 ‘다’가 아니며 기자의 무지는 수치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일하면서 알게 됐다.
 
평소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이 많은 타입으로 공부를 하다가 턱을 괴며 ‘내 직업, 기자’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처음부터 지역사회에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 돼야겠다는 생각보다 단순히 글을 쓰고 싶단 생각에서 출발한 직업이라 스스로도 기자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에서의 기자는 “오~언론인” “기자님” 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어째 ‘기레기’라는 인식이 더욱 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 단어를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
 
주어진 일도 많지만 찾아서 해야 하는 일이 더욱 많고 생각했던 것보다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 취재는 정확한 사실만을 다뤄야 하고 지면편집은 독자들에게 보기 편하게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 매력이 있는 직업이라고 선배가 조언했다.
 
잘못된 행정을 비판하고 가진 자의 횡포를 지적해 알리는 ‘정의와 공익’, 타인에게서 받는 ‘인정’, 그리고 ‘뿌듯함’이 그 것이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 동아일보 편집부 기자들이 손 선수의 가슴에 그려진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을 책에서 인상 깊게 봤다.
 
취재기자 못지않게 편집기자의 사명감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회사내 모 선배가 행정시장 부동산 특혜 의혹에 대한 심층보도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고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이란 결과를 이끌었다. 한 사람의 기자가 제주도를 움직였다는 점에서 놀라움과 부러움을 이길 수 없다. 동시에 내 삶의 가치가 오랫동안 ‘기자도’에 머물 것 같은 느낌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