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현 / 청년 모험가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의소리와 함께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국제교류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12월 9일까지 모두 12개의 강좌가 마련됩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했다.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시작도 못하는 나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해서 시작된 도전이 점점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전도유망한 전기자동차 회사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신입사원 대신 경력사원만 채용하고 있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찾아갔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 회사 문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 회사가 주최하는 박람회에 찾아가서 무작정 돕고, 면접이 안 되니 스스로 영상이력서를 촬영해 보내기도 했다. 마침내 입사에 성공했다. 문득 나의 꿈을 돌아봤다. 나의 꿈은 사업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론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세계여행 이었다. 인생에서 이를 시도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31개국 세계여행은 도전정신의 발로

내 꿈에 맞춰 기업가정신 세계일주를 기획하고 여행을 후원해 줄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우선 여행의 이유 및 테마를 찾을 때 쉽게 생각했다. 기업가정신 세계일주의 경우 기업가 정신을 배우기 위해 세계일주
를 한다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배운다 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적었
다. 여행의 목적과 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설명서와 함께 편지를 주요 기업에 보냈다. 물론 후원 기업을 찾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32번째 편지에 모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약속 받았다. 될 때까지 시도하면 결국은 됐다.

우연히 시작한 시도는 계속 자석처럼 인연을 끌어당겼다. 첫 목적지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 기업가들을 만났다. 그들은 신기한 청년이 왔다 , 한국에서 누가 왔는데 한 번 만나보라 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많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용기를 얻으니 현지인들과의 만남도가능했다. 눈에 띠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 현지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했다. 1년간의 여행에서 260일은 초대를 받아서 여행을 했고, 숙박비로 불과 60만원만 사용할 정도였다. 일단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니 일이 술술 풀렸다. 여행을 하면 현지인한테 그곳에 대해 물어봐야 하고, 항상 웃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목적지도 중요 하지만, 과정자체가 중요한 것이 여행이다. 사람들과 나눈 깊은 대화는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 특히 성공과 실패 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페루에서 오징어 어업을 하는데 너무 잘 돼서 회사 규모를 늘렸다. 그런데 이상기후에 의한 수온변화로공장이 완성될 때쯤엔 오징어가 페루 밑에 위치한 칠레 연근해로 남하했다. 국경을 넘어가니 어획이 불가능했다. 성공한 기업가들이 실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탁월한 머리보다 기록이 힘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온다. 20억 빚을 지고외국까지 쫓겨 온 한 사업가는 재기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꿈 꿀 시간조차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일 것 같은 기회를 잘 잡으니 가게가 2개에서 50개가 됐다. 여기서 오늘을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간절함이 성공과 실패를 가
른다 는 교훈을 얻었다. 여행을 하면서 기록의 힘을 절실하게 느꼈다. 짧은 메모의 시작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책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 쓴다는 핑계가 아니라 지하철, 버스 등에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생각나는 것은 바로 기록해 놓았다. 조금 더 시간이 있을 때는 그 메모를 정리하고,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는 정리한 메모를 글로 표현해보고 있다. 31개국, 166개 도시, 170여 명의CEO를 만난 354일간의 기업가 정신세계일주 를 하면서 평생 받을 수 없는 벅찬 가르침과 사랑을 받았다. 바깥세상으로부터 배우고 받은 것을 저와 같은 청춘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그 첫 번째 시작이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 를 쓴 것이다. 도전하려는 청춘들에게 움직임의 씨앗이 될 수있기를 희망한다. 저 같은 청춘들에게 씨앗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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