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제주도내 일간지에는 2015학년도 제주대학교 신입생 모집 관련 광고가 게재되었다. 컬러로 제작되어 1면 전단광고로실렸는데, 수시 신입생,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 수시 신입생, 의전원 정시 신입생, 법전원 정시 신입생 모집에 대해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광고의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 대학교 홍보 시스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태작( 作)이라는 지적이다. 왜 그런가?

이 광고가 내세운 홍보 문구는 인정하는 대학! 인정받는 대학!이었다. 그러면서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 전국 1위(2014)/ 취업률 거점국립대 2위…국립대 6위(2013 교육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단 2년 연속 최우수(교육부)/ 수의대, 전국 최초로수의학교육 인증 획득 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등록금이 저렴한 대학 임을 내세웠던 작년의 광고보다는 나아졌지만, 국립거점대학의홍보 광고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광고 내용에서 우선 지적되는 문제는 대학특성화사업(CK-1)에연 36억씩 5년간 180억 지원받는다는 내용이 누락되었다는 것이다.신입생들에게 가장 넓은 범주에서 오랜 기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사업이 바로 대학특성화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대학 차원에서 보았을 때 기대에 못미친 점은 있지만, 우리대학의 1인당 수혜액은 전국 5위 (본지 7월9일 보도)라는 기획처장의 발언에서 보듯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혜의 폭은 상당하지 않은가?

대학특성화사업에 대한 대학 본부의 홍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홍보출판문화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제주대 뉴스 홍보기사(7월 11일 작성된 대학특성화 4개 사업단 선정 기사)는 단신 수준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는 제주대 문화광장 강사 소개기사보다도 못할 정도다. 대학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는 물론 입시 홈페이지에서도 특성화 관련 안내는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이번의 입시 홍보 광고에서는 우리 대학교 슬로건인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 이란 문구조차 찾아볼 수 없다. 정문에도 게시되고, 대학 내의 모든 공문에도 명기하고 있는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 이란 문구를 정작 많은 돈을 쓰는 일간지 1면 전단 컬러 광고에는 왜 활용하지 않는 것인가? 기본 원칙도 무시하는 홍보 시스템을 과연 이대로 두어도 좋은가?(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광고를 입시담당부서인 입학관리과에서 만들어서 홍보출판문화원과무관하다는 반박이 제기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학 홍보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허향진 총장은 제9대 총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홍보 관련 조직·기능 강화 및 전문인력 배치 를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홍보출판센터 가 홍보출판문화원 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조직과 기능을 강화했거나 전문인력을 배치했다는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벌써부터 허 총장의 재임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구성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4년의 느슨한 연장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홍보 시스템의 과감한 혁신에서부터 재선총장의 강력한 힘을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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