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우(어로학과 86학번, 해군 3함대사령부 감찰실장)

청명하고 높은 가을 하늘이 그 언제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또한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금 제주대 학생들도 큰 결실을 맺기 위해 사회로 나가고자 분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제주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도전하자 이다. 너무 상투적인 조언이라 식상하다 생각 할지도 모르지만, 작은 열매라도 씨앗을 뿌리지 않고는 결실이 없듯이,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하며 머릿속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을 짠다. 그런데 머릿속 상상만으로 그 계획은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도전은 당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이며 그 결과물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또 다른 더 큰 결과물로 나를 인도해주는 디딤돌이 돼 줄 것이다.

 

나 역시 군 생활을 하며 이 자리까지 있기까지 많은 도전을 했다.90년도, 해군소위로 임관해 이듬해 특수부대 해난구조대(SSU) 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보고, 이후에는 잠수함 승조원 교육훈련에 도전해 암흑의 심해에서 잠수함 생활을 해보면서 인내와 성취감을 맛봤다. 이 모든 도전들은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됐고, 힘든 병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릴 수 있게 됐다.

 

요즘 사회에서 군 인권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병영문화혁신이라는 국민이 준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병들의 인권보장과 병영부조리가 없는 행복한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마도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새내기 대학생들은 뉴스에 접하는 실망스러운 군 소식에 걱정이 앞서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 강조하고 싶다. 지금 군은 변화하고 있으며 병사와 간부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부조리 없는 병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걱정하지 말고 해군을 지원해 드넓은 바다에서 원대한 꿈을 펼쳐보시기 바란다. 삶을 살아가면서 군함을 타고 바다를 누비는 것도 색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재학생 3 4학년은 취업준비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을것이다. 토익준비에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느끼고 좌절을 경험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답답하고 풀리지 않을 때 당장 책상에서 벗어나 밖으로 돌아다녀보길 바란다. 일찍 일어나 새벽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활기찬 시장 사람들의 하루 시작을 보거나 아무도 없는 가로수 길을 혼자 거닐어 보라. 아니면 숨 막힐 때까지 뛰어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돌아 다니다보면 사각형 공간 안에서 고민하던 것들이 서서히 해결될 것이다. 설사 해결되지 않더라도 나의 삶의 방향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절실하게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걱정이 사라지고 철저한 준비를 하게 된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 훗날 그 도전했던 무엇 이 나에게 앞으로 나아가고 꿈을 가지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청춘과 젊음이라는 것은 그 당시에는 모르고 뒤늦게 알게 되는 선물과 같다. 뒤늦게 선물을 찾아보지만 사라지고 없게 되는 것이다. 지금 그 선물을 찾으려고 도전하라. 각자 다른 선물일 것이니 얼마나 흥미로운 보물찾기인가. 그리고 찾은 보물을 풀어보길 바란다. 그것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행동하는 여러분 자신의 것이다.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결실을 맺는 곡식들처럼 좋은 결실을 맺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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