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9일 제1회 대학생 4 3아카데미 에 참여한 학생들이 현장답사(고산 수월봉 지질공원-모슬포 백조일손지묘-섯알오름 집단 희생지) 중 수월봉 지질공원에서 4 3해설사로부터 수월봉 일대의 지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범대학(학장 강동식 과학교육과 교수)과 제주4 3 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공동 주최한 제1기 대학생 4 3아카데미 가 10월 31일부터 3일간 사범대학에서 열렸다. 아카데미는 오전에는 제주4 3 전문가들의 강의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장윤식 제주4 3 평화재단 기념사업팀 처장의 인솔아래 역사현장을 답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1일은 4 3사건 전후기간의 역사적 설명이 있었다. 조성윤(사회학과) 교수는 중앙적 관점에서 벗어나 당시 지역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며 4 3사건 전 일제 강점기에 제주도의 변화와 배경에 대해 강의했다. 한겨레 허호준 기자는 4 3사건의 여러 가지 원인과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한 그리스 내전과 제주4 3을 비교해 수강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11월 1일은 박찬식 제주4 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장의 강의로 일정이 시작됐다. 그는 1960년 5월 이문교 이사장을 비롯한 제주대학생 7명에 의해 처음 시작 된 진상규명운동을 기점으로 우리대학과 도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선행돼야할 규명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정용욱(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해방정국 상황에서 복잡한 국제정세로 본 4 3사건을 설명했다. 특히 동아일보의 모스크바 3상회의에 대한 결정적 오보가 한반도 내의 좌우의 극단적 대립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흥미로웠다.

2일 강의는 4 3사건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대처하는 길을 제시해주는 시간이었다. 한상희(서귀포중앙여중 교사)씨는 학생들에게 제주4 3을 가르치며 오히려 배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유철인(철학과) 교수의 강의는 3일 동안의 여정을 총 정리해주는 시간이었다. 제주 4․3의 정의, 진상조사와 그 과정에서의 갈등과 나아갈 점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 했다.

아카데미에 참가한 장윤영(일반사회교육전공 3)씨는 교사지망생으로서 제주4 3에 관해 많은 점을 배웠다 며 평소 제주4 3을 분노와 패배의식의 역사로 인식했는데 자칫 우리들의 애국심과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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