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적 연봉제란 교수들의 성과와 실적 즉, 학술저서 출간이나 논문 실적 등을 토대로 4개 등급으로 나뉘어 교수들의 연봉을 달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보직 교수들이 성과급적 연봉제에서 자신들에게 일정등급 이상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무위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업적평가 실적을 관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여 학무위원 재임기간 및 임기 만료 후 1년 동안 성과연봉 등급은 평가단위내 B등급을 부여하며, 평가 등급이 B등급보다 상위 등급인 경우는 유리한 등급으로 하도록 정함 . 이것이 일부 보직 교수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사안이다.

물론 두 가지 직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업적평가실적을 관리하는 것은 직책을 겸하고 있지 않은 교수에 비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직을 수행하는 교수들은 그 자리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보직 수행의 대가도 당연히 주어지고 있다. 보직 교수들은 보직 수행에 대한 수당을 따로 받고 있으며 일반 교수보다도 학기당 강의 시수가 보직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적다. 이러한 대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내 이야기로 예를 들어보자. 지금 이러한 상황은 스스로 지원한 학과 대표나 학생자치기구 임원들이자신들은 일반 학생들보다 하고 있는 일이 많아 성적관리가 어렵다며 일정 학점 이상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학과 대표들에게는 일정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들이 원해서 스스로 앉은 자리이다.

그들의 선택 으로 인한 자리라는 것이다. 그러한 자신들의 선택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직무가 많으므로 성적관리가 어려워 일정 학점 이상을 요구하며 일반 학생들의 학점까지 영향을 주려고 한다.

선택은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 보직 수행 선택에따라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도불구하고 그것을 선택 했다는 것은 이러한 사항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안건은 하나도잃지 않고 얻기만 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안을 우리는 과연 정당하다고 볼 수 있는가?

우리가 학생으로서 교수들을 통해 배우는 것은 비단 학문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교수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충고를 귀담아 듣기도 하며 교수의 철학관, 윤리까지배운다. 따라서 일부 보직 교수들이 주장하는 이러한 논리 또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수들의 논리에 따라 학과 대표나 학생자치 기구 직책을 겸하고 있는 학생들이 일정 학점 이상을 요구하는 것 또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보직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교수들은 보직을 겸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교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보직 수행을 선택했고, 또 선택을 받은 자리에 앉은 채로 티끌만큼도 잃고 싶지 않아 주장하고 있는 이 안건이 정당하다기 보다는 탐욕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이러한 사안은 단지 교수들의 이야기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윗물이 아래로 흘러 우리 학생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있고, 또한 확대해 우리 사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치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이치를 우리 내 교수들이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손에 갖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 더 갖기 위해, 덜 갖고 있는 사람들의 가진 것까지 영향을 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우리 일이 아니라며 모른 척 할 수 없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 학내 교수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이러한 상황은 성과급적 연봉제 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자리에서 계속해서 얻고만 싶어하는 일부 교수들의 탐욕스러움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들의 선생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가 섬기고 있는 그들의 주장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한번 되돌아보자.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우리들에게 한점 부끄러움 없는 정당한 요구인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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