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균 사무국장

우리대학 공공요금이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여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우리대학의 공공요금 총액은 11년 30억원에서, 12년 34억원, 13년 38억원으로 증가하였고, 14년도에는 40억3천만원으로 추산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11년 20억원에서 14년 25억 2천만원으로 26%, 상하수도 요금이 11년 3억8천만원에서 14년 8억7천만원으로 128% 증가했다.

더 심각한 것은 공공요금 중에서 우리대학 부담이 급증하는 것이다. 11년, 12년에는 전체 공공요금에서 기성회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4.2%, 48.2%이었으나, 13년도는 71.2%, 14년도는 72.7%를 넘고 있다. 금액으로는 11년도는 기성회계 부담이 14억원에 그쳤으나, 3년만인 금년은 그 두배가 넘는 30억원이다. 종전에는 교육부가 공공요금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지만, 전반적인 세입감소와 국가장학금 증액으로 인해 예산이 없으니, 대학이 쓰는 전기, 수도 사용료는 자체적으로 감당하라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대학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대학은 지난 6년간 등록금 인하, 동결로 인해 올해 기성회비 수입은 378억원으로 타 거점국립대학의 1/2 내지 1/3에 불과하다. 반면, 매년 물가상승과 기본적인 교육시설 유지, 인건비, 교내장학금, 공금요금, 각종 용역비 지출 등 고정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학생교육에 필수적인 프로그램은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금년 11월 제2차 추경을 편성할 때, 교내 전 부서의 연간 운영비 20%, 업무추진비 10%를 회수 하고, 예비비, 세계 잉여금, 불용액 모두를 동원했으나, 각 부서에서 요구한 금액의 21.4% 밖에는 반영하지 못했다. 공공요금과 강사료, 시설 보수비 등 국고 지원이 줄어드는 내년도는 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공공요금 증가는 계속적인 건물과 기자재 확충, 정부의 공공요금 현실화 등 필치 못한 사정이 있으나, 학교 구성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절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개별 냉난방기 사용 자제, 불필요한 전등 끄기, 정부의 실내권장 온도 준수, 수돗물 절약, 혼자 있을 때 실험실, 강의실에 있기보다는 열람실 이용하기, 저가항공 이용하기 등 공공요금 10% 절약 운동에 나서자. 공공요금 10%를 절약하면 4억원이 넘는 재원이 생긴다. 그로 인해 학생 110명에 전액 장학금을 주거나, 1천만원이 드는 교육 프로그램 40개를 운용할 수 있다. 지식인의 덕목은 아는데 그치지 않고 실행하는데 있다. 공공요금을 절약하여 학교 재원도 확충하고 아름다운 제주 자연도 보호한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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