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회복력 강화가 CO2 배출량 감축보다 중요하다

◇IPPC AR5의 결론은 옳은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보고서의 결론은 의심의 여지없이, 인류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의 기온과 기후 변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일한 처방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보고서의 검토자로서 볼 때 결론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보고서에 존재하는 과학적 거짓과 심리적 함정을 찾아야 한다. ‘거짓’과 ‘함정’이라는 단어는 저자의 책 ‘지구온난화에 대한 거짓과 함정’ 제목에도 사용된 말인데, 과학을 다루는 상황에서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과학적 거짓’이란 어떤 현상을 이치에 맞지 않게 설명하여 진실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태도를 의미한다. ‘심리적 함정’이란 사고나 감정의 패턴을 의미하며, 이것은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의 온도 상승,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라는걸 기억해야 한다. IPCC가 그렇게 결론을 내렸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그 가설이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다뤄지더라도 이것은 증명이 필요한 가설일 뿐이다. 또 다른 중요한 가설은 자연적 변화의 영향(특히, 지역적ㆍ국지적 범위에서)과 인류발생적 요소가 이산화탄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를 막는데 효과적이지 않다. 사실, 최근의 연구들은 이산화탄소 가설보다는 두 번째 가설을 더 선호한다.

▲ 표1

[표1]은 이런 상황을 도식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산화탄소 가설의 단순한 시각과 자연적ㆍ인류발생적 요소가 포함된 현실적인 시각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기온 데이터의 미스터리
 
20세기의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주장은 [표2]의 A와 같은 곡선, 일명 하키스틱그래프(HS)에 근거한다. 이 HS 곡선은 이미 틀렸음이 입증되었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잘못된 데이터와 부적절한 통계분석의 결과였다. 타당한 기온변화의 예는 [표2]의 곡선B 이다. 곡선 B는 현재의 기온이 1,000년전의 기온과 거의 똑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명 ‘중세의 따뜻한 주기’)
 
온도계가 없던 과거에는 기온을 재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적 기구를 이용한 측정 또한 큰 오류를 갖고 있다. 부분적인 원인은 기온을 상승시키는 경향을 갖는 도시화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곤도 준세이 박사(近藤純正 일본, 도호쿠대학 명예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일본의 기온은 0.7°C 상승했다. 이 수치는 일본기상청이 주장하는 1.5°C의 절반도 안 된다. 그는 실제로 일본에 있는 온도측정 장소를 모두 가보았는데, 그 장소들이 많이 훼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놀랍게도 그는 온도측정 장소 중 한군데를 5백만엔을 주고 그 장소가 더 이상 훼손되는걸 막기 위해 샀다.
 
▲ 표2

미국(C곡선은 시골지역, D곡선은 도시 지역)의 한 자료를 보면, 1960년 이후에 시골과 도시지역의 큰 기온차이를 알 수 있다. 만약, 기온상승의 원인이 이산화탄소라면 C곡선과 D곡선의 똑같아야 할 것이다.

◇CO2가 증가하면 기온이 얼마나 오르나. 미래의 지역 기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산화탄소 가설을 믿는 사람들은 ‘현재는 기온이 그렇게 높지 않더라도, 미래에는 상승할 것이므로, 우리는 그에 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을 사전예방의 원칙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것은 정도의 문제이다. IPCC는 기후가 유발하는 재앙을 피하려면, 미래에 지구의 온도상승은 2°C 이내여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갑절이 되어 기온이 5°C가 오른다면,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온 상승이 1°C에 머무른다면 그런 대책은 필요 없게 된다.
 
그럼, ‘미래에 기온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놀랍게도 이 질문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IPCC가 기후모델에 기초하여 1.5~5°C의 범위를 제시하였고, 최근 관측에서는 2°C 이내라는 결론이 나왔고, 일부 연구자는 1°C미만이라고 말한다.
 
사실, 기후모델은 실제 기후 시스템 재현이 점점 불가능하다고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저명한 지역 기후학자 R. Pielke Sr. 박사는 현대의 기후모델들은 특히, 지역적ㆍ국지적 범위의 미래 기후를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기상예보기술은 반복적인 예측과 입증의 결과로 70%의 정확도를 가질 정도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전지구적 기후모델은 그 정도의 정확도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기후 모델은 최근 15년 정도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지 않는 일명 ‘온난화 정체’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과도한 열이 깊은 바다로 이동했을 거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최근에 심해의 온도를 측정하여 확인한 결과 틀렸음이 입증되었다. 게다가, IPCC가 이산화탄소가 원인이라고 한 1980년과 2000년 사이의 기온 상승은 대양의 자연적인 변화로 충분히 설명이 된다.


▲ 표3

◇기후변화 요소들
 
기후변화의 자연적인 요소들은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2003년 서유럽과 2010년 러시아에서 있었던 혹서는 사행 편서풍(蛇行 偏西風) 때문이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다. 편서풍이 북쪽으로 향하는 곳에서는 혹서가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남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고, 편서풍이 남쪽으로 부는 곳에서는 북극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한파가 발생한다. 따라서, 혹서와 혹한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다.
 
사행 편서풍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자연적인 기후변화의 설명이 아직 기초단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최근에 태양에서 불어오며 오로라를 만드는 태양풍이 지구의 표면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고속의 입자와 태양풍의 자기장이 지구의 높은 고도의 대기와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반응의 결과 생긴 생성물이 북반구의 기후를 주관하는 북극진동과 같은 대규모의 대기 이동을 통해 지구의 표면에 다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발생론적 요소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국지적 토지사용의 변화는 지역적으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물의 증산작용이 기온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작용은 단순히 열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 연구들은 식물에서 증발되는 수분은 구름의 양을 증가시키고, 따라서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낮은 품질의 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은 또 다른 중요한 인류발생학적 요소이다. 그을음이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해 이동하다가 히말라야산맥에 도달하면 빙하의 표면을 검게 만들고 얼음이 녹게 된다. 그을음은 태양빛을 흡수하여 공기를 데워서 대기의 순환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심지어 계절풍의 패턴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영향은 아프리카나 캐나다 같은 먼 지역의 기온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위기관리
 
어떤 사람들은 ‘기후변화 과학은 끝났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현재의 이론이 얼마나 협소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사회 심리학의 결과로 만들어진 서양식 사고방식의 전형적인 특징인 ‘터널을 통해 보기’의 단적 예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현대과학에 적합한 단순화와 이상화에 능하다. 반면에, 동양적 사고방식은 사물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가능하므로 복잡한 실제 세계의 정책에 적합하다. 우리는 최근에 [표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양과 동양의 사고를 결합한 위기관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였다. 우리는 시스템 강화와 상황기반 접근법을 도입해 유럽에서 우세한 사전예방원칙과 미국에서 발전한 적응관리를 통합하였다. 이 접근법은 위기관리의 큰 그림을 보게 한다.
 
시스템강화는 인체의 회복력을 중요시하는 동양 의학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우리는 취약점을 줄이고, 회복력을 키워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반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기후변화를 피하겠다는 생각은 박테리아와 같은 원인물질을 제거하여 질병을 고치는 서양의 의학과 유사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기본협약(FCCC)의 목적은 온실가스의 농도를 무해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한, 종종 잊혀지지만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각 나라와 지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고려되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 말은 서양의 사고방식이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부족하다는 걸 말해준다. 정리=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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