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추념식 참석 촉구

▲ So아라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4ㆍ3알리기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4월의 시린 바람이 불 때면 누군가는 서글픈 기억에 가슴 아파한다. 어느덧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이 아픈 기억을 다시금 되새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하겠습니다. 대변하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3월 21일, 벤처마루에서 울려 퍼진 제주대 학생들의 목소리다.
 
21일 오전 9시 제주대 사거리는 ‘4ㆍ3알리기 도심퍼레이드’를 위한 300여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점점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는 제주4ㆍ3을 알리고 도민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제주대 학생들이 발 벗고 길거리에 나섰다.
 
“제주 섬 구석구석 잊혀진 4월의 기적, 잠들지 못한 영혼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현수막을 들고서 거리에 나선 학생들은 사거리에서 시청까지 걸으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제주, 여전히 바람은 시리다’를 주제로 학업에 전념하던 학생들이 이날 하루만큼은 학업을 내려놓고 모여 뜻을 모았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뜻을 같이 하고자 걸음을 옮기는 주민들도 보였다.
 
3시간 간의 대장정 끝에 추모 행렬은 벤처마루에 이르렀고 참여자들의 열기 또한 더욱 고무됐다. 이윽고 한편에선 ‘제주4ㆍ3희생자추념식’ 대통령 참석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은 국민 모두에게 제주4ㆍ3의 역사를 알리는 것이며 이는 아픔을 간직해 온 유족들을 위로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이후 제주대 중앙운영회의 주도로 분향소가 설치되고 추념식 대통령참석 촉구 서명운동이 열렸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추도하기 위한 사람들의 헌화와 분향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서명운동 또한 열기를 더해갔다.
 
여러 개의 목소리, 그러나 모두 한 뜻으로 ‘제주4ㆍ3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전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말하고 있다. 4ㆍ3유족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노력, 그들의 이런 간절한 목소리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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