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학업에 치여 살다보니 싱그러운 봄을 느낄 수 없었나요? 따뜻한 햇살의 온기를 느끼고 싶으신가요?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이 오기 전, 저와 함께 봄의 끝자락을 뒤쫓아 가보아요! 정작 학교 근처에 있어도 바쁘단 핑계로 가지 않았던 그 곳,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밖에 하지 않는 기자가 한번 가봤습니다. 〈편집자 주〉

▲ 권제오름 산책길 중간 지점에 도달하면 빽빽히 펼쳐져 있는 소나무들의 향이 반긴다.

〈1〉 권제오름

처음으로 다녀온 곳은 글로벌하우스 뒤에 있는 산책로입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권제오름으로, 학교 측에서 시민들을 위해 산책로를 만들고 산책로 중간에 운동기구와 벤치를 놔두는 등, 여러 시설물을 설치했습니다.
 
오름임에도 불구하고 해발고도가 약 200m로 낮고 산책길도 경사가 심하지 않으며 흙길도 아닌 보도블록으로 정비가 돼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좋은 장소입니다. 곧고 높게 솟은 소나무들,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들로 쾌적한 산책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와 나뭇잎 밟는 소리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엄지손가락 크기가 채 안되는 샛노랗고 작은 꽃이 포근한 봄을 알리고 있다.

 
한 길은 원래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고, 또 다른 한 길은 교직원 복지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하우스 반대편으로 나오면 교직원 복지관으로 가는 도로가 보이는데, 쭉 뻗은 한적한 도로와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들 은행나무들 아래로 걷다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직원 복지관 앞의 도로는 주말이 되면 웨딩촬영을 온 신혼부부들을 가끔씩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을 함께 지낼 그들에게 아름다운 산책길은 날개를 달아준 것 처럼 보였습니다.
 
총 소요 시간은 약 30분 정도의 짧은 코스로 굳이 운동화를 신지 않아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최적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풍기는 소나무 향은 해소했던 식욕을 다시 불러 일으킵니다.

◇내 맘대로 평가
난이도 : ★★
소요시간 : ★★
추천하는 요일 : 한가한 수요일 점심
학생 리뷰 : 친구와 같이 단체로 오는 것보다 혼자 사색하며 걸을 때 훨씬 좋아요(김정민 무역학과 1)

〈2〉 제주 별빛누리공원

▲ 별빛누리공원에 위치한 관측소와 전시실 위에서는 적지 않은 별들이 빛나고 있다.

위치는 산천단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 방향으로 5분 정도 내려오다 보면 왼쪽에 간판이 보입니다. 거기서 도로를 따라 10분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공원의 산 중턱이란 위치적 특성 때문에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주차장이 보이고 나무로 된 계단을 올라가면 공원이 나타납니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시야가 인상적입니다. 해가 진후에는 별빛누리공원답게 하늘에 수놓인 무수히 많은 별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잔디밭에 가만히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별똥별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하늘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누워 있다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 관측소 정문 앞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라동의 은은한 야경.


가기 전에 반드시 사전에 조사를 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그날의 일기예보를 미리 알아봐야 합니다. 계획 없이 올라갔다간 구름이 많이 끼어있을 경우에는 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힘들게 올라가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따뜻한 겉옷 챙기기입니다. 공원이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장시간 머무를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추천 합니다.
 
마지막으로 길을 밝힐 수 있는 손전등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라가다 보면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있는데 안전을 위해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공원의 색다른 장점은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용히 별을 구경하거나 시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내 맘대로 평가
난이도 : ★★★
소요시간 : ★★★★
추천하는 요일 : 무료한 일요일 밤
학생 리뷰 : 도심 속 화려한 야경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한상민 회계학과 1)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