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부에 미쳐라-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나는 독서를 즐겨한다. 다만, 독서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부끄럽게도 깊이 있는 어려운 책보다는 쉽게 읽히는 소설책을 선호하고, 그 외에는 서점에서 소위 ‘베스트셀러’라고 하여 추천하는 책(이 경우에는 장르를 잘 따지지 않는다)을 고르는 ‘잘 낚이는’ 스타일이다. 한편 제목만 봐도 어려운 책, 뭔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팍 나는 자기개발서나 처세서들은 사실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학교 신문에서 소개하고 싶은 책을 추천해 달라하니, 학교 신문의 주 독자들인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을 고민하게 되었고, 책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을 보다 앞서 말한 나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는’ 20대의 대학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 20대, 공부에 미쳐라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 20대, 공부에 미쳐라 〉라는 제목은 결코 내가 이 지면을 빌어하고 싶은 주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둔다. 도리어 나는 꽃다운 청춘에 공부에만 미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만, 그 책 안에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50개의 소주제가 있는데, 그 중에서 20대를 이미 지나쳐 온 내가 20대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를 꼽아 봤다. 아래에서는 이 책에서 언급된 소제목 밑에, 내가 첨언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여 보았다.

◇먼저 주위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라
 
학창시절까지는 각자의 학업을 하는 것이기에 굳이 공부를 잘하지 않더라도 남들 눈에 띄는 재능이 있다거나, 성격이 좋으면 원만한 대외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사회는 조금 다르다. 본인이 맡은 바 업무를 잘 하는 것이 제일 기본이 되기 때문에, 업무를 못하지만 성격만은 좋은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기는 힘들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 성공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사회생활을 해보면, 강하기만 한 사람, 부드럽기만 해서 맹물같은 사람, 이도저도 아닌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찾게 되는 사람은 위기에는 강하면서 성격은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강하기만 하면 부담스럽고, 부드럽기만 하면 위기에 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연마하라
 
이는 내가 수업시간에도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로펌 소속 변호사로 1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고, 실제 요즘에는 재판에서도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구술변론이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파워포인트를 멋있게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술적으로 나타나는데도 한계가 있고, 시간도 더 걸리게 된다.
 
어떠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본인이 직접 기술적으로도 멋진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이를 제시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면 그 주장에 어찌 설득력이 없을 수 있을까.

◇휴일에는 거리에 나가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을 찾아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나이도 젊고 열정이 넘치기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평일 야근도 불사하고, 주말도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과부하에 걸리기 딱 쉬운 때이다.
 
이 책 역시 제목은 공부에 미치라고 외치면서도, 사실은 휴일에는 거리에 나가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을 확보하여 자신의 삶을 챙기고, 여유도 즐겨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휴일을 즐겨야 새로운 기운이 나고, 건강이 확보되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요컨대, 많은 자기개발서가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젊은이들로 하여금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적절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그 와중에 인간관계도 놓쳐서는 안 되고, 더불어 삶의 여유와 건강도 챙겨야 한다는 점을 세부적으로 나눠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뭔가 가슴이 답답한데, 그래도 누군가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고 싶을 때, 커피 한 잔을 챙겨들고 제주대학교 교정의 바람을 맞으며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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