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3주년 기념식사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항상 대학 발전을 염원하고 노력하는 대학 가족 여러분!
 
5월이 되면 녹음이 짙어지고 자연의 왕성한 활동과 열매를 맺기 위한 생명활동이 더욱 강해집니다. 이렇듯 자연의 정기가 솟는 ‘계절의 여왕 5월’에 우리대학은 문을 열었습니다.
 
제주대학교는 1952년 5월 27일 58명의 신입생으로 구성된 도립 초급대학으로 시작했습니다. 초라할 정도로 작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인재양성에 대한 열정과 노력, 도민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갈망과 염원은 그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열정이 우리대학 발전과 성장의 동력이 되어, 현재는 9개 대학원, 12개 단과대학, 1200여명의 교직원, 1만2000여명의 재학생 그리고 6만3000여명의 동문을 가진 명실상부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선배교직원들과 동문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이, 그리고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학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가슴 속 깊이 그 고마움을 간직할 것입니다. 더불어 저는 우리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앞서간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과 노력을 계승하여 제주대학교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저는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 이라는 비전을 정립하고 세계대학과의 당당한 경쟁을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선언적인 구호가 아닙니다. 변방의 섬이었던 제주는 국제자유도시계획 등 창의적 혁신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대학도 지속적인 창조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대학으로 한단계 한단계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중앙일보 평가 등 외부 평가에서 우리대학의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5학년도 정시 입시경쟁률도 4.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고, 신입생의 성적은 계속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고 대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국책사업 유치에 있어서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고, ‘대학특성화사업(CK-1)’과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선정되어 5년간 총 250억원을 유치하였습니다. 또한 전임교원 1인당 국내 연구실적은 국립대 4위, 거점대 1위를 기록하였으며, 누적된 발전기금도 천억원(1.067억)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같은 성과들은 ‘내가 대학이고 대학이 나’라는 일체감 속에서 대학가족 모두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동안의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습니다. 거센 폭풍우와 같이 쉼 없이 몰아치고 있으며, 모든 대학 구성원이 함께하지 않으면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7년간 반값 등록금 이슈에 매몰된 등록금의 동결 또는 인하로 인하여 예산은 항상 빠듯하게 운영하였고, 정부의 강력한 대학구조개혁 추진, 성과 및 평가와 연계된 보상지향적 교육정책과 각종 국책사업 선정 등은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인 사고를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견되는 학령인구의 절대 감소는 대학 간의 무한경쟁시대를 앞당기고 있고, 제주사회 역시 우리대학에 지역발전을 위한 거점대학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변화와 도전’을 통해 대학의 대응력과 책임성을 높이지 않으면 단순히 퇴보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보장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대학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행복한 창조적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대학은 창조경제시대에 요구하는 융합형 창조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융합형 창조인력이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과 도전으로 자신의 일상적 삶을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저는 ‘좋은 심성과 문제해결의 역량을 갖춘 융합형 창조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우리대학의 교육시스템과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지난 63년간 우리대학은 제주지역과 애환과 성장을 함께 해 왔습니다. 우리대학이 제주도 그 자체였습니다. 그럼에도 지역 사회와 유리된 채 학문적 상아탑에 안주해 있지는 않았는지 자기반성을 해 봅니다. 이제 우리대학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대학에 주어진 제주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이 지역발전의 창의적 정책파트너로서 제주미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제주사회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선 직후 소감연설문 말미에 ‘Yes, We Can’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대학이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대학’으로의 성장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만한 잠재력을 우리는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이 다른 대학들의 모범적 발전모델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대학교 가족 모두의 신뢰와 포용, 그리고 창조적 협조와 지지가 뒷받침될 때 가능합니다. 저 또한 대학 구성원 여러분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제주대학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논어(論語)에 ‘인심제 태산이(人心濟 泰山移)’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면 태산도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우리대학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친다면 우리의 위대한 꿈도 앞당겨질 것입니다.
 
끝으로, 63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과 제주도민 그리고 대학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5년 5월 26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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