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2015)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그대로 대변되고 있다.  이 웹툰의 줄거리는 뚱뚱한 남자주인공 형식이가 몸이 바뀌면서 날씬하고 멋진 형식이로 변화하는 내용이다. 몸이 바뀌기 전에는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을 뿐 아니라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당했다. 하지만 몸이 바뀐 후에는 외모가 변했다는 이유로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이런 관심과 사랑을 자신도 받고 싶은 심리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더 자신을 꾸미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수술을 시도한다.
 
물론 외모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그렇기에 좋은 인상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꾸준히 외모를 가꾸는 사람은 의지와 끈기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가 외모에 몰입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외모가 스펙에 포함되고 결혼, 취직 등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이어트 강박증이 불러온 섭식장애, 성형부작용과 그에 따른 우울증, 대인관계 장애까지 폐해가 심각하다. 그렇다면 이런 외모지상주의가 언제부터, 왜 시작된 것일까
 
이런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매스 미디어다. 우리는 텔레비전 속 가수와 배우들을 보며 학습하고 모방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상적인 외모의 기준에 노출되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게 투영된 우리의 시선은 획일적이고 수동적으로 사회의 미의 기준을 규격화시키고 사람을 판단한다.
 
한 연구에서 미디어가 전혀 없고 사람이 드문 피지 섬에 텔레비전을 도입했다. 미디어가 없을 때까지만 해도 피지섬의 사람들에게 뚱뚱하다는 것은 칭찬이었다. 반대로 날씬하다는 것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텔레비전이 도입된 후 불과 3년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섭취장애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2배로 늘었고, 74%의 사람들이 자신이 너무 뚱뚱하거나 살쪘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렇게 미디어 속성은 사람들에게 수동적이고 획일적으로 미의 기준을 규격화 시킨다.
 
그로인해 우리는 대중매체에 속고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쓰며 외적인 것에 집착한다는 것을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렇게 스며든 미디어의 생각은 우리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 우린 그 가치관으로 사람을 판단하니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거나 심지어 보이지 않게 된다. 또한 이런 가치관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형을 하도록 부추기게 한다.
 
중국 송나라 때 여자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풍습이 있었다. 그 풍습은 전족이다. 전족은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발을 묶어서 10센티미터의 신발을 신게 한다. 그렇게 강제적인 행동으로 인해 엄지를 뺀 네 발가락은 발바닥 쪽으로 굽혀 자라지 못한다. 심지어 뼈가 눌리고 휘어져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 몹시 흉측한 모습이다. 이런 악습은 고통을 감당해야 했지만 그 당시에는 작은 발이 미의 기준이었고 결혼의 조건이며 인기 있는 여성상이었다. 남자들이 보기에 좋았다는 것이 전족이 유행한 이유였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에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 당시 중국에서 전족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하고 있는 성형수술과 획일적인 미의 기준이 언젠가는 어리석은 일로 여겨질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각자 소중한 존재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획일적일 수 없는 우리의 존재가 미디어에 속아 각자의 미를 숨긴 채 획일화된 미를 추구해선 안될 것이다. 이런 꾀임에 속지 말고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과 성형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살릴 수 있도록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강요되고 있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으로 우리 외모를 평가 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자신을 알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소중한 내 몸은 다른 사람의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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