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서영 윤리교육과 1

미숙한 실력에 비해 과분한 상을 받아 부끄럽지만, 내가 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심사위원분들께 잘 전달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쁘다. 고등학생 때부터 열심히 시를 썼고, 시라는 존재는 내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었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 옴짝달싹 못할 때마저도 시를 쓰면 마치 내가 자유로운 새가 된 기분이 들곤 했다.
 
항상 더 나은 시를 쓰기 위해 고민한다. 일상의 사소한 경험에서도 자극받고, 시 안에 깊은 의미를 담으려 노력한다. 또한 한 편의 시를 다 쓴 후에도 더 섬세하게 다듬기 위한 수정을 반복한다. 이런 시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내 삶을 살아 움직이는 삶으로 만들어 준다.   
 
이번에 당선된 「숨비소리」는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희생 중에서도, 특히 해녀로서 살아온 어머니들의 희생을 다룬 시이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뜻한다. 어느 날 TV에서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들은, 마치 휘파람처럼 가볍고 구슬픈 소리가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숨을 쉬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에게 가장 근원적인 욕구이다. 그러나 해녀들은 이러한 욕구를 억누르고 바다에 들어간다. 그리고 깊은 물에 들어갔다 숨을 쉬러 올라오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해녀들은 잠수병으로 인한 두통에 시달린다. 그러나 해녀들은 하나같이 이 일이 고되고 어려워도 내가 물질해서 자식들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켰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자식들을 위한 일이기에 바다에 겁 없이 뛰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를 읽는 사람 모두가 부모님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쓴 시로 공모전에 참가하기만 했을 뿐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보여준 적은 많지 않았다. 시라는 것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글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문학임에도 말이다. 백록문학상 수상을 통해 내 시를 매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제주대신문과 심사위원분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항상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부모님과 동생,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앞으로 머리로 읽는 글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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