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우리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가?

▲ 2012년부터 3년동안 기성회비 총액은 점차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기성회비에서 차지하는 등록금 액수는 증가했다.

5월 12일 ‘마지막’ 기성회 회계 결산서가 공개됐다. 법적 근거 없이 징수되던 기성회비는 지난 3월 통과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신설되면서 폐지됐고 대학 회계가 새로 생겼다. 그럼 그동안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채워졌던 기성회비는 어디에 얼마나 쓰였을까?
 
2014년까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수업료와 기성회비. 그 비율은 1대 4로 예를 들어 5천원을 낸다면 4천원은 기성회로 들어간 것이다. 제주대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1년 기준) 378만원 중 301만원이 기성회비로 지출됐다.
 
기성회 회계는 학생들의 등록금, 보조금, 수입대체경비 등으로 구성된다. 보조금은 중앙정부나 도정 등에서 어떤 사업에 지원하는 금액이고 수입대체경비는 학생생활관비, 외교원 외국어 수업비 등과 같은 수익사업에 해당된다.
 
최근 3년간 기성회회비 결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기성회 회계 결산액은 2012년 632억9318만, 2013년 607억9453만, 2014년 595억6620만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에 기성회 회계 결산액 중 등록금 일부로 채워지는 기성회비 수입은 2012년 365억9014만(57.8%), 2013년 376억7097만(62.0%), 2014년 382억5625만(64.2%)이다. 이는 총액은 감소했지만 기성회에 들어가는 등록금 액수가 늘면서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한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다. 이로 인한 기성회비 수입은 실제로 2012년 5억1881만에서 2014년 9억3030만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등록금으로 채워진 기성회(결산 총액에서 보조금과 수입대체경비 제외한 금액)에서는 본부가 7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단과대학(9.7%), 지원시설(7%)이 그 뒤를 차지했다.
 
그 중 본부에서 3년 동안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한 부서는 재정과로 360억4713만원을 사용했다. 다음으로 총무과 226억6615만원, 학생복지과 151억9637만원 순이다.
 
한편 본부에 치우친 예산집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과 대학은 최근 3년간 전체 기성회 세출에 평균 6.8%에 불과했다.
 
이에 고원복 재정과 경리팀장은 “본부에서 각 단대의 강사료, 청소용역비 등을 비롯한 학내 모든 시설유지비, 공공요금을 포함한 금액을 지출해 본부의 비율이 높은 것은 합리적인 결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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