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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책과 여행으로 restart해요

졸업은 곧 새로운 출발을 뜻하면서 동시에 낯선 체험이다. 사회에 첫걸음을 떼거나 혹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거나 어쨌거나 삶은 계속된다. 학교의 시니어들은 아름다웠던 캠퍼스 생활을 뒤로 하고 이제 또 새로운 세상으로의 주니어로서 시작을 앞두고 있다. 그 전에 그 동안의 모든 짐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거나 다음의 책을 친구 삼으면 어떨까.
 <편집자 주>

책- 청춘의 시기에 공감하다

 

 

 

 

 

   
▲ <졸업: 설월화 살인 게임>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졸업’은 형사가 되기 전, 가가 형사의 대학 시절과 그의 친구들이 졸업식을 앞두고 벌어진 이야기를 그려낸 청춘 미스터리다. 과거와 이별하고 불안한 미래를 코 앞에 둔, 마치 취업도 연애도 온통 고민 투성인 혼란의 시기인 졸업식을 앞둔 우리의 현실을 자화상처럼 그려냈다. 청춘 자체가 불안정하고 미스터리 투성이니 추리물과의 만남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책의 내용은 보통의 추리물과 똑같다.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가 죽고 남겨진 단서를 통해 범인을 잡는다’라는 레퍼토리를 따라간다. 조금 다른 점은 대학 졸업을 앞둔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이다. 추리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재미는 ‘who done it? why done it? how done it?’ 3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범인이 누구고, 왜 범행이 일어나며, 어떻게 범행이 일어나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추리 소설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 3가지를 가지고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이야기의 시작은 한 명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해온 7명의 T대학 졸업반 친구들. 그 친구들 중 한 명인 쇼코가 졸업을 몇 달 남겨두고 자신의 원룸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의문스러운 죽음 앞에서, 친구들은 바쁜 취업 준비 틈틈이 쇼코가 죽은 이유를 캐고 다닌다. 하지만 타살이라면 밀실인 쇼코의 원룸을 드나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자살이라고 해도 쇼코의 연인인 도도조차 모르는 자살의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사건의 진상에 대한 진척 없이 시간만 흐르던 어느 날, 남은 친구들은 은사인 미나미사와 선생님 댁에서 다도 모임을 갖는다. 제비뽑기를 해서 차를 마시는 사람, 차를 젓는 사람, 다식을 먹는 사람을 정하는 ‘설월화 의식’을 진행하던 중, 또다시 충격적인 살인 사건에 직면하게 된다. 모인 사람 중 한 명이 차를 마시고 쓰러져버린 것. 피해자의 자살인가? 아니면 치밀한 트릭이 사용된 계획 살인인가? 과연 살인 게임의 진상은 무엇일까?
 
이 책의 포커스이자 범행의 동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관계’다. 고등학교 때부터 우정을 나눠온 친구와 동시에 대학교 졸업을 맞이하고 있는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 가운데서 벌어진 사건들,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것이 관계다. 어쩌면 이런 관계 속에서의 고민과 갈등은 우리의 현실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일련의 성장통과 같다. ‘그들이 겪은 모든 일들이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아질까요?’라는 극중 인물의 물음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여행-새로운 만남 속 현재를 즐기다 

 

 

   
▲ 베네치아의 푸른 강 위에 많은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며 아름다운 광경을 감상하고 있다.

 

“열심히 꿈을 위핸 달려온 당신, 떠나라!” 세상이 정해 놓은 속도와 규격에 꼭 모든 사람이 몸을 맞춰야 하는 건 아니다. 반항 혹은 객기라고 불러도 좋을 청춘의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고 어른 흉내부터 내면 뒤늦게 부작용이 생기기 십상. 앞으로의 고민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이 모든 것을 벗어두고 잠시만의 일탈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국제 유가 하락으로 9월부터 국제선 항공권의 모든 노선 유류할증료도 ‘0원’이 되니 떠나기에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만남과 색다른 경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9월은 바닷가를 여행 가기에는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계곡을 찾아가기도 철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이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에 위치한 9월은 더위도 남아 있고 아직 가을의 기운을 기대하기에도 이른 시기라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해외를 고민 중이라면 이탈리아 속 꿈의 섬,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어떨까?
 
9월의 베네치아는 한국의 가을 날씨와 같다. 캔버스 안 수채화와 같은 중세풍의 건물들이 줄을 서 있고 그 사이로 짙푸른 하늘과 거미줄처럼 마을을 따라 흐르는 수로가 아름다운 곳. 특별한 여행 계획 없더라도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거리를 가득 채운 볼거리와 활기찬 분위기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어쩌면 순식간일 것이다. 수로 위를 달리는 곤돌라와 바포레토(수상버스)가 차를 대신하고 있고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표현한 산 마르코 광장이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9월의 베네치아가 더 특별한 이유는 9월에만 열리는 축제들이 있어서다. 홀수 해의 6~10월에 펼쳐지는 세계 3개 비엔날레로 불리는 국제 미술전,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열린다. 올해는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베네치아 전역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다른 축제로는 1932년에 시작돼 역사가 가장 오래된, 매년 9월 초에 열리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가 있다. 올해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고 한다. 베네치아 속에서 열리는 문화의 향연 속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부찬우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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