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대학교에서 영예로운 박사, 석사, 학사 학위를 수여받는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동안 사랑하는 자녀들을 정성과 희생으로 뒷바라지해 오신 학부모님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이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 대학교를 찾아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졸업생들을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학문의 길을 열어 주신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제 그동안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졸업은 학업의 한 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는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지금 대 전환기에 직면한 세계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이끌 것인가, 낙오하고 퇴보할 것인가?
 
여러분은 이제 졸업과 동시에 격변의 한복판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와 대면하시기 바랍니다. 자신감은 모든 힘의 근원이자 모든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도구입니다. 그동안 제주대학교에서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여러분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커다란 힘이 될 것임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대학교에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가장 보람 있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이곳 아라캠퍼스에서 젊음을 불태우며 열정을 바쳤던 학문과의 뜻 깊은 만남은 여러분 앞에 펼쳐질 미래의 삶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꿈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으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졸업생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여는 역사의 긍정적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한국은 새로운 사회로 도약을 모색하는 전환기에 처해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모와 선배들이 성취해 온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서, 더욱 인간적이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생명과 사랑이 매몰된 황량하고 정체된 사회로 퇴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는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에서 역동적 변화를 만들어 낼 때만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든 창조가 고통의 산물이듯, 바람직한 모든 성취는 고난의 대가인 것입니다. 성숙하고 인간적인 우리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나보다는 남을,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일관된 마음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이란 긴 항로는 때로 풍랑을 맞을 수도 있고, 때로는 큰 암초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삶의 질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끊임없는 도전 앞에 실패가 설 자리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인류의 위대한 성취들은 결코 ‘고난에도 불구하고’ 얻어진 것들이 아니라, 바로 ‘고난 때문에’ 얻어진 것들이었음을 기억하시어,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젊은 세대의 특권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제주대학교의 동문으로서 자긍심을 지니고 모교에 대한 열정을 더욱 더 크게 키워 가시기 바랍니다. 여기 아라캠퍼스에는 지난 시절 여러분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뜨거운 토론의 열기가 가득 찼던 강의실, 밤늦도록 공부에 열중했던 도서관, 그리고 소중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었던 아름다운 교정, 여러분들은 이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이곳을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곳을 떠나지만, 여러분이 바로 제주대학교의 미래이고, 제주대학교의 앞날은 여러분들의 모교에 대한 열정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취가 곧 제주대학교의 성취이며 성장의 동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과 학부모님! 그리고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제주대학교는 지난해부터 새 비전을 정립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 대학으로의 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결집하여 교육역량과 연구력을 더 끌어올려 글로컬 미래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만드는데 진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둘러싼 여건들이 급변하면서 한국 대학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그 어느 때보다도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 스스로가 교육의 내실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만,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 없이는 대학 발전도 기대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제주대학교에 대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위기를 넘고 글로벌 명품대학으로 도약해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오늘 교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들도 모교가 더욱 높이 날아오르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영광스러운 학위 취득을 축하드리며,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8월 25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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