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 매년 반복되는 전산시스템 마비, 무엇이 문제인가.

▲ 실제 수강신청 당일 나타난 오류 팝업

수강신청, 기숙사 입주 신청 등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신청하려고 하면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학생들이 몰리는 시기에 오류가 생겨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사회과학대학 4학년인 한 학생은 “전산시스템 오류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는 수없이 많다”며 “매번 다른 학교 측의 말을 듣다보면 어이가 없어 쓴 웃음을 짓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수강신청 오류로 학생 대부분 피해 입어
 
수강신청을 경험해본 학생들은 각종 오류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상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수강신청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pc방에서 밤을 샜지만 접속조차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어쩔 수 없이 시간표가 특정요일에 몰리게 됐는데 학교를 다닐 생각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SNS상에서 “수강신청 홈페이지 오류로 학점이 날아갔다”, “매번 반복되는 문제에 화가 난다”, “서버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우리 학교의 수강신청 오류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2011년에는 몇몇 학생들의 수강신청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 돼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2014년에는 학사ㆍ행정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작업에서 오류가 발생해 시간이 지연됐다.
 
이 문제들은 본지 857호와 916호에서 지적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오류들로 학생들은 매번 수강신청 기간에 피해를 입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왜 오류가 발생했는지, 오류에 대한 정보통신원의 공지가 왜 없는지의 궁금증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수강신청기간에 무슨 오류가 발생한 것일까. 이에 대해 정보통신원의 관계자는 “서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보안시스템의 예기치 않은 오류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안시스템이 과부하 걸리던 15분간은 접속 오류가 발생해 문제가 됐었다. 오류를 발견한 정보통신원은 잠시 동안 보안시스템을 해제 했고 수강신청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는 이어 “전 날까지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에게는 죄송하다. 앞으로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활관 입주신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2015년부터 제주도에 살고 있는 A씨는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그는 학생생활관 입주 신청 프로그램 오류에 불만을 느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산오류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입주 신청, 룸메이트 시간 때 나타나는 오류로 인한 지연으로 불편하다’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게시글은 본 나머지 학생들은 동의를 표하는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  
 
A씨는 “기숙사 신청을 하기 위해 수업 도중 교수님께 양해를 구했다”며 “하지만 오류가 발생했고 13분 뒤 기다려달라는 문자 한 통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약 2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복구가 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과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원측은 “이번 문제는 서버의 과부화로 문제가 아니다”며 “기숙사 홈페이지에서 시행하던 시스템을 하영드리미 서버로 옮기면서 발생한 오류”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기숙사 입주 신청 프로그램은 2015년 1월 그동안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변경됐다. 그리고 6월부터 새로운 시스템으로 입주신청이 처리됐다.
 
이번 19일에 벌어진 일은 방배정시 3명 이상의 학생이 완료되면 작동이 멈춰야할 시스템이 중복신청이 허용돼 오류가 발생한 것이었다. 데이터가 꼬이면서 방에 정해진 인원수보다 더 많은 인원이 신청 가능해 졌다. 결국 정보통신원은 중복신청자에게 전화해 문제를 해결했다.
 
강병근 학생생활관 행정실장은 “전산시스템오류로 입주신청에 불편을 느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생활관 학생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 죄송함을 표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정보통신원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입주신청을 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피해를 받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