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제주대학교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도 특히 김창인 회장님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김창인 회장님은 그의 잠언십계명에서 “돈은 귀중한 때에 올바르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사용한다”고 쓰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김창인 회장님의 이런 생각과 행동은 어떤 감정이나 충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도 명료한 그의 인생관과 삶의 철학에 기반한 것입니다. 때문에 아무나 하기 어려운 행동을 실천하게 하는 그런 토대와 기반을 이해하는 것이 김창인 회장님을 이해하는 첩경일 것입니다.
 
김창인 회장님은 1929년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를 마친 뒤 1946년 열여섯이란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으로 성공한 재일제주인입니다. 일본으로 가기 전까지는 그 당시의 여느 제주의 어린 소년들처럼,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부모를 도와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실한 소년이었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인미답의 개혁심에 불타다”는 그의 글처럼, 과거와 현재를 개혁하고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개척하려는 독창성과 독립심에 불타던 소년이었습니다. 이런 정신과 자세가 그로 하여금 어린 나이에도 과감하게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차별을 견디고 성공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창인 회장님은 지난 2008년부터 우리 대학교와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214억여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경제지상주의의 세계 각국과 한국사회에도 금전·권력중심의 물질주의에 기인하는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사람과 사람이 진심을 최우선하는 성심주의를 자각해 공평무사심·봉사심·공존공영심을 가짐으로써 항상 평화를 사랑하고 존엄한 감사의 진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우리 대학교에 지속적으로 발전기금을 지원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김창인 회장님께서 우리 대학교에 쾌척해 주신 발전기금은 김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바른 생활의 가치와 인생관을 갖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발전기금으로 문화교류관(박물관 포함) 신축, 생명자원과학대학 본관동 건립 등으로 부족한 시설을 확충하였고, 지난 2013년에는 ‘김창인 실천철학연구소’를 설치하여 “실천철학에 대한 학술적 가치 규명과 후세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실천철학을 널리 알리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일본제주인의 삶과 역사에 대한 연구사업과 김창인 실천철학연구소 및 재일제주인센터 운영기금으로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김창인 회장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김창인 회장님은 “김창인 실천철학”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가슴 속에 새겨 따를 만한 가치를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 제주대학교의 젊은 학생들 모두가 이런 김창인 회장님의 실천철학을 본받아 각자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루어내기를 바랍니다. 태풍이 불어도 굴하지 않고 진실일로로 매진하는 수목들처럼, 강인한 인내력으로 실천하는 삶은 분명코 성공을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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