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대 계단식 강의실 도입과 기숙사 연장 개방 등은 현재진행형…

▲ So아라 원일권(영어영문학과 4) 총학생회장(오른쪽), 현지훈(에너지공학과 3) 부총학생회장(왼쪽).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났다. 조금은 차디찬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올해의 반을 마무리하고 남은 2015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학생들이 손에 들고 있는 책을 펴기 시작한다. 후반전을 알리는 개강을 맞이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돼간다. 제주대 곳곳에서 노란색 점퍼를 입은 학생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일에 몰두하고 있다. 바로 우리 대학 총학생회 ‘So아라’ 구성원들이다. 지난 8일 ‘So아라’ 총학생회는 정기 총운영위원회를 열어 상반기에  집행된 예산 내역과 하반기에 이뤄질 사업 계획들을 발표했다. 본지는 회의 자료 및 작년 총학생회가 내걸었던 공약들을 바탕으로 현재 이뤄지거나 예정된 정책들을 본격 분석했다. 또한 총회라는 공공적인 명분 때문에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이야기를 듣고자 원일권(영어영문학과 4) 총학생회장을 만났다.

▶임기의 전반전을 끝냈다. 한 학기동안 학생회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힘듦과 희열이 함께 공존했다. 일만 명의 학생들 의견을 듣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니다. 학과 회장과 단과대학 회장도 역임했지만 총학생회는 그들과 차원이 다른 방대한 조직이다. 어느 정도의 뚝심과 자신감으로 밀고 나갔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절차와 회의 그리고 협상의 연속이다. 예를 들어, 어느 정책을 추진하고자 할 때 중앙운영위와 총운영위원회 등 타 조직이 반대한다면 그들을 설득해야 수립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 일종의 정치다. 그러나 ‘So아라’ 혼자만이 아닌 학생 모두의 의견이 담긴 정책이 이뤄질 때, 그 순간 받는 감동과 희열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지난 대동제에 대한 호평들이 쏟아져 나왔다. 축제에서 중점적으로 부각된 장점은?
 
1년 내내 정성들여 가꿔지던 잔디가 축제 때마다 짓밟혔다.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됐던 대동제가 우리로 인해 대운동장으로 이주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위치 이동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대동제 때 예상된 집행 금액은 2억2000만원이었으나 실제로 사용된 돈은 약 1억8000만원이다. 스케일도 과거에 열렸던 축제 이상으로 컸다고 자부한다. 잔디 파손을 막고 예산을 절약하며 다양함까지 구비됐던 대동제가 ‘So아라’의 큰 자랑이었다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행하기 쉽지 않거나 실현됐지만 애매한 공약은?
 
‘버스 노선 신설’ 공약이 가장 애매하다. 아무래도 학생대표로서 원희룡 도지사와의 만남이 자주 있다 보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버스 노선과 관련해 건의를 했다. 이에 따라 도내 교통체계 개선팀과의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결국 구제주 인제 지역을 통과하는 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상대 측에서 조건 하나를 제시했다. 현재 구비돼 있는 버스 노선을 모두 백지화 시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욱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2017년부터 총학생회가 제시한 기획과 함께 노선이 일괄적으로 도입된다고 밝혔다. 우리는 약속을 받아내 공약 이행을 하긴 했지만 외관상으론 보이지 않으니 애매한 판단 밖에 서지 않는다.
 
‘각 단대 계단식 강의실 도입’ 공약도 진전은 되고 있으나 완벽한 이행이 쉽지 않다. 계단식 강의실 설치에 대해 각 단대 행정실 직원들이 대부분 동의를 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이라는 벽에 부딪혀 서로 난감한 상황이다. 각 단과대학에서 매년 지출되는 금액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강의실 도입을 위한 적지 않은 돈도 섣불리 집행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행정실 그리고 소속 학생회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진행하기 위해 내부에서 계속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는 단대 학생회는 사회과학대학 ‘청춘’이다. 끝까지 노력해보겠다.
 
‘기숙사 2시까지 연장 개방’ 공약도 생활관 보안 및 관생 안전 문제로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생활관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다. 기획안을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이 또한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

▶‘총장 업무 추진비’ 사건 이후 대학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업무 추진비와 관련해 학교가 크게 들썩인 후, 이와 관련해 학교측의 보고를 3번이나 받았다. 첫 번째 보고에서 먼저 사과를 받고 일부 사실에 대한 해명을 들었다. 두 번째 보고에서 학생들이 업무 추진비 공개에 관한 개선 의견을 전달 했으며 긍정적인 답신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보고에서는 학교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개선안을 발표했으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황을 알렸다. 지금도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서 업무 추진비에 관해 전반적인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 두 달에 한번 정보 공개가 이뤄졌었던 과거와는 달리 한 달에 한번 시행되고 있으며 세부항목이 전부 나타나있다. 또한 추진비 사용에 대한 영수증도 직접 받을 수 있다.

▶장애센터 전담 직원 부재, 일부 건물 승강기 미설치 등 장애 학우들에 대한 대학 측의 배려가 부족하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지난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총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때 학생들이 장애센터의 전담직원 부재에 관해 지적하자 총장은 직원 배치에 대한 약속을 했다. 그렇게 안심한 채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가 제주대신문의 기획 기사를 읽고 ‘아차’했다. 몰론 총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새로운 직원이 임용될 것이라고 말은 했으나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겠다. 정식적으로 건의할 것이며 그치지 않고 후속 조치도 꼭 마련하겠다.

▶국립대 회계법으로 인해 새롭게 제정된 ‘교육ㆍ연구 및 학생지도비’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딱히 새롭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작년까지 학교는 기성회회계에서 급여보조성 경비로 교직원들에게 지급해왔다. 다만, 이번에 재정위원회가 구성되면서 교내 예상은 100% 심의함과 동시에 숨어있던 돈들이 하나 둘씩 내막을 드러낸 것이다.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도 용어 자체는 이번에 창조된 것이나 계속해서 지급은 해왔던 것이다. 교내 예산 중 97억원이 배정돼 있어 쉽게 넘어가선 안되는 돈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명목의 예산들을 집중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일명 ‘재정 캠페인’을 주최하고 있다. 아직 캠페인 이름도 가제지만 우리가 내는 등록금이 지출되는 경로들을 홍보하는 목적은 최종적으로 결정이 됐다. 투명한 예산을 심의할 수 있는 제도가 완성이 됐다면 우리 학생들은 이제 압박을 넣을 차례가 왔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돈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하겠다.

▶대동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아라체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과거 아라체전과 무엇이 다르며 기대할 점은?
 
각 단과대 학생회장·부회장으로 이뤄진 중앙운영위원회와 체육국장, 그리고 So아라 총학생회 학생ㆍ부회장과 체육국장이 함께 ‘아라체전준비운영위원회’를 결성했다. 제2의 대동제라고 할 수 있는 아라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대회 규칙부터 모두 통일시키고 있으며 예선 경기 대진표도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다. 학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세한 항목들까지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하반기 사업 일정 중 ‘연말 봉사활동’이 눈에 띈다. 정확히 무엇인가?
 
제주대, 한라대, 제주국제대, 제주관광대 등 도내 4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잦은 만남으로 친해져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 한명이 “봉사활동 한번 다 같이 가봅시다”라고 제안을 했다. 그 당시엔 우스갯소리로 넘겼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각 대학의 특성화된 전공을 반영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면, 매우 뜻 깊은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드시 추진해보겠다. 만약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So아라 총학생회만이라도 봉사활동을 시행하도록 하겠다.

▶‘제대사랑 기쁨나눔 장학금’의 모금 금액은 얼마나 모였는가?
 
쾌척된 금액은 학생복지과에서 학생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혹은 총학생회에게 문의를 해주신다면 그 즉시 알려드리겠다. 지난번에 정책과 관련해 복지과를 방문했을 때, 과장님이 학생들에게 많은 홍보를 부탁했으므로 금액은 적게 모였음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학생회에서 교내 학생 참여보다 교외의 많은 사람들의 기부를 유치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의 돈보다 외부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매번 교외 인사들을 만날 때, ARS장학금을 위한 다이얼을 한 번씩 눌러달라고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출범식 인터뷰 진행할 때도 말했지만, 항상 전력투구 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학우들이 저희 ‘So아라’에게 관심을 조금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 물론 SNS와 면대면 만남을 통해 많은 격려를 해주고 있지만 저희는 학생들의 의견과 관심이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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