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빼고 다들 연애하는 건가?

▲ 젊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는 설레는 맘을 안고 오늘도 연애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다들 “외롭다”고 난리인데, 지금 바로 이 순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솔로인 채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까? 대학내일이 전국 20대(대학생)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3%가 연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빼고 다들 연애를 하는 것일까?

◇연애의 시작

# “알바를 하다보면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럴 때 같이 일하면서 서로 도와주고 얘기를 나누다보면 마음이 끌리게 되더라고요. 대부분 알바생들끼리 연애를 하는 편이지만 손님과 사귀는 애들도 있어요”
 
대학생들은 어디서 연애를 시작하고 있을까? 캠퍼스 커플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알바가 아닐까? ‘ㅇ’ 취업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연애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빙’이 51.5%로 연애하기 좋은 아리바이트 직종으로 꼽혔고 매장업무가 27.2%로 뒤를 이었다.

◇2말 3초

# “4학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친구들도 몇 명 봤어요. 이런걸 보면 2말 3초가 꼭 맞는 말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대부분이 이때를 지나면 연애를 하지 못하는 걸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아요”
 
대학에 들어와서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을 더욱 초조하게 하는 말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2말 3초’다. 대학 2학년 말을 또는 3학년 초까지 연애를 못하면 남은 대학 생활 중에 애인이 생기기 힘들다는 말,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대학 캠퍼스의 여담으로 내려오며 대학생들을 조급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이 말이 들어맞을까?
 
대학내일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말 3초’라는 말에 대해 43.8%의 대부분 대학생들이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28.8%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응답했고 27.4%는 사실인 것 같다고 대답해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어느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2말 3초의 위기를 겪고도 연애에 성공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가져야 할까?

◇우리 사이 무슨 사이지? 썸!

# “이게 썸을 타는 건지 아니면 그저 간을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나를 좋아하는 건지 확인하고 싶을 때도 많고요. 괜히 혼자 애태우는 것 같고 마음만 싱숭생숭해요. 저 혼자만 이러는 걸까요?”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우리 사이는 무슨 사이일까?’ 친구도 연인도 아닌 어중간한 사이. ‘썸’이라는 노래가 히트를 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썸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무슨 사이인 것인지 헷갈린다는 연애의 전초전, 혹은 연애에 이르기엔 애매모호한 모든 불확실한 관계에서 학생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대학생 3명 중 1명꼴(29.8%)로 현재 썸을 타고 있으며 이중 58.8%만이 썸에서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즉, 썸이 곧 연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썸이란 설렘의 끝이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다.
 
대학은 청춘들이 모여 있는 곳답게, 연애욕구의 밀도도 상당히 높은 곳이다.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커피와 번호를 건네는 사람도 있을 거고, 강의를 듣는데 수업시간 내내 얼굴을 대놓고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하여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젊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는 설레는 맘을 안고 오늘도 연애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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