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의 가치가 희미해지고 있는 오늘, 공유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30분 째, 시간은 촉박한데 택시는 없다. 옛날 같았으면 초조하게 발만 굴리고 있었겠지만 오늘날엔 앱으로 배차를 부탁하면 어느새 택시가 내 앞에 와있다.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 택시’의 이야기다. 앱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하고 위치를 지정하면 택시가 콜을 받고 승객을 운송한다. 이동 수단의 공유인 ‘우버’에서 시작된 것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C2C(customer to customer), 혹은 O2O(online to offline)으로 불리는 공유경제는 개인의 재화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자는 데서 시작됐다. ‘내 것이니 너는 쓸 수 없어’라는 생각에서 ‘내 것이지만, 같이 쓰자’ 또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으로의 전환인 것이다.
 
이런 공유경제로의 움직임은 많은 곳에서 보여 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흔히 이용하는 ‘쏘카’도 카셰어링으로 공유경제의 하나다. 이동수단 뿐만 아니라 공간도 공유의 하나로 돼가고 있다. 바로 ‘에어비앤비’다. 공유경제 서비스 중 가장 유명한 서비스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빈 방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는 숙박 공유 서비스다. 자신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이다. 프로그래머, 디자이너와 해당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ㆍ개인을 연결하는 ‘위시켓’,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며 관심사ㆍ경험을 공유하는 소셜다이닝 ‘집밥’은 많이 알려진 공유 사례다.
 
공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미디어리서치 전문기관 닐슨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응답자 중 68%가 ‘자신의 물건을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66%가 ‘공유경제를 통해 타인의 물건과 서비스를 대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런 변화의 추세는 국내 렌탈 시장의 규모 변화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렌탈 업계 및 관련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16년이면 국내 렌탈시장의 규모가 25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 2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빌려 쓰는 게 익숙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집도, 차도 공유하는 공유경제의 도래는 ‘소유’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맞물려 필요할 때만 빌려서 사용한 뒤, 필요 없을 때는 자신의 소유일 필요가 없는 시대의 방향 속에서 이런 변화를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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