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션’의 포스터

‘마션’은 화성인이라는 뜻으로 화성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류의 미래는 화성의 생존가능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영화다. ‘마션’은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처럼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이 있어 과학지식도 있지만 우연적인 면과 과학적인 오류가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맷 데이먼 (마크 와트니 역)은 유쾌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다. 마크는 NASA 소속의 화성 탐사원으로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고 화성에 홀로 고립되면서, 황량한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영화의 주된 줄거리이다. NASA비행 중 화성에 낙오된 마크는 극적으로 생존해 남은 식량과 기발한 재치로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NASA에 알리려 노력한다. 그는 생존하기 위해 식량을 직접 재배하는데,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식량을 만든다. 마크는 직접 연구소를 만들어 인분으로 토양을 보다 비옥하게 만들고, 온실 하우스처럼 기온을 유지하고, 수소 산소 화학반응으로 물도 생산해내 감자 농사를 일궈나간다. 이 모습은 마치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언제 구출 될지 모를 우주에서 제한적인 식량으로 혼자서 버틴다는 것은 정말 제정신으로 버티기는 힘든 노릇일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럴수록 감자를 수확하면서, 마크 자신이 화성의 정복자가 됐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모습 덕분에 보면서 흐뭇해졌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
 
제법 공학적, 과학적 지식이 많이 있어 지루할 수 있었던 장면이 주인공의 낙천적인 성격과 장면마다 밝고 경쾌한 사운드로 영화 속을 빠져드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화성생존일이 늘어날수록 커지는 공포감에 마크의 체력과 정신력도 소모된다. 귀신이 나타나도 반가울 정도의 고독한 곳에서 인간의 정신력은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상황 속에서 거주기지가 손상되자 언제 죽을지 모를 공포감에 마크는 초조와 불안 공포감을 갖게 된다. 이 장면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낙천적이고 밝게 생존하고자 해도 고독한 외로움에는 견디기 힘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리 강한자라도 이러한 고독감에는 무너지지 않을까.
 
하지만, 극에서는 밝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NASA는 마크가 화성에서 생존한 것을 알게 되자 교신에 힘쓴다. 온 세계가 이 사실을 알고 마크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크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영화는 인류의 선의에 집중한다.
 
‘마션’은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인류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말한다. 그런 고독감에도 인류 공동체라는 힘을 보여주자 마크는 구출에 성공한다. 아마도 이 영화는 ‘하나를 위한 전체(All for one)’라는 인류의 오래된 인도주의적 이상을 표현하는 것 같다.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를 보여준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더 낫죠, 닐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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