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룡한 수업 위해 과정안 계획과 수정 반복

▲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수업, 실습의 마지막까지 고됨은 계속되고 수업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생실습의 시작은 아침 일찍 붐비는 버스 안, 학교로 가는 출근길과 함께 시작된다. 아침 8시 반 출근, 1교시 수업보다 더 이른 시간 출근을 위해 아침잠을 이겨내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시작된 실습 1일차. 시작은 교장 선생님에서 교감 선생님, 부장 선생님으로 이어지는 훈화 말씀이다.
 
교육이란 무엇이고 교사란 무엇이며, 학생에게 교사란 어떤 존재인지 등 강의가 이어진다. 기나긴 강의 끝에 실습 반 아이들과의 만남. 항상 누군가와의 첫 만남은 설렌 것처럼 교생과 학생들과의 첫 만남 또한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다.

◇실습의 시작, 쉽지 않은 여정
 
실습의 첫 고난은 일단 반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데서 시작된다. 수업을 위한 첫걸음이 바로 25여명의 반 아이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외우고 그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진과 이름을 보며 달달 외워도 막상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기억과 망각의 반복 속에서 드디어 첫 수업이 시작된다.
 
실습 전부터 심혈을 기울이며 준비해온 수업을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수업을 구상하고 수업자료 제작을 위해 종이를 오리고 영상을 만들고 대본을 짜서 외우는 등 밤을 새지만 계획과 실제는 다르기 마련, 생각한대로 수업은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이어지는 협의회, 오늘 수업에 대한 평가가 잇따른다. 동기유발은 잘 이뤄졌는지, 교사의 발문과 사용한 단어는 적절했는지, 수업목표는 도달했는지, 수업자료 활용은 잘 됐는지 등 그날의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피드백이 이뤄지고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매일 제출하는 실습록. 오늘의 전달사항과 실습사항, 지도강화 및 협의 사항, 반성 및 소감 등 하루의 모든 일과를 적어서 제출해야 하는 반복된 일상을 맞이한다.

◇위아래에서 치이는 교생
 
수업에 대한 고민 속에서 지도교사와의 문제가 남는다. 어떤 지도교사와 만나느냐는 실습에서 교생들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 교생과 교육관 등의 코드가 지도교사와 맞거나 교생을 배려해주시는 지도교사를 만난다면 힘든 실습에서 구원을 받는 것과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생길이 열린다.
 
매번 제출하는 과정안은 번번이 퇴짜를 맞고 그로 인해 밤을 새며 수정을 해야 하는 고된 삶이 이어진다. 누가 말했던가,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라고. 지도교사와의 궁합뿐만 아니라 교생과 학생 간의 궁합도 있는 법이다. 가지각색의 학생들 속에서 어느 장단에 맞춰 수업을 해야 할지 교생들의 고민은 계속되며 다음날 수업을 전날 준비하는 하루살이 인생을 이어간다.

◇공개수업, 여정의 마침표가 보이다
 
같은 학년을 맡은 동료 교생들과 지도교사, 심지어 교수님 혹은 교감 선생님 모두가 참관하는 공개수업. 많은 수업 중 하나이기 보단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보여주는 일종의 수업 평가의 장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다른 수업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공개수업 체크리스트에 평가항목을 체크하는 바쁜 손놀림과 수업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눈길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진 빠지는 공개수업이 끝나고 수업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실습의 절반 이상이 숨 가쁘게 지나가 있다. 어느새 실습의 끝이 보이는 시점이다. 힘겨웠던 여정의 마침표만이 교생들 앞에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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