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으로 하나가 되는 세상, 사람의 손길 하나로 모두가 이어지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얼마 남짓 중요한 시험 때문에 전날 도서관에서 밤을 샌 대학생 A씨. 반쯤 감긴 눈을 비비며 태생 ‘잠만보’인 자신을 탓하며 졸음을 쫓고 있다. 식탁 위에 있던 커피포트가 갑자기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침대에 설치된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한 후 블루투스를 통해 커피포트로 데이터를 전송시킨 것이다. A씨는 평소 좋아 했던 원두 가루에 물을 붓고 여유로운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먼 미래에서 볼 듯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 전시회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열린 사물인터넷 기술 중 하나로 소개된 실존 사례다.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사물끼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하나의 네트워크다.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등 사람들이 기기에 정보를 전송했다면, 사물인터넷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서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발명됐다. 책상 앞에 놓여있는 일상적인 물건들이 서로 소통을 하는 환상적인 모습들이 연출되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벨킨 사 제너럴매니저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캐빈 애쉬튼은 과거 1990년대에 사물인터넷을 창안하여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을 ‘살아있는 인터넷’으로 비유했으며 2009년 센서 기술로 에너지 사용을 제어 관리하는 업체를 설립 후 벨킨과 흡수 합병했다. 우리의 일상을 보조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사물인터넷을 최초로 만들고 확산시킨 그는 지금도 이에 관한 강연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에 사물인터넷으로 가장 덕을 볼 수 있는 사업은 바로 헬스케어산업이다. 이미 이 사업은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또는 스마트양말이 바로 그 예이다. 팔이나 다리에 웨어러블 기기들을 착용한 후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걸었던 횟수나 운동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일종의 망이다. 시장 규모는 세월이 흐를수록 끊임없이 증가될 전망이며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4년 2000조원의 규모에서 2020년에는 77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사물에 부착된 센서들이 인간 대신 일을 하기에 점점 할 일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앞으로 더욱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줄 사물인터넷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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