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평화공원은 주객이 전도된 것-일본의 우경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야

나가사키의 평화공원이라고 하니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나가사키는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결정적으로 항복을 하게 되는 원폭 투하의 현장이다. 2차 세계대전의 주범국 일본의 나가사키에 평화공원을 세운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그렇다. 

나가사키는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인 1945년 8월 9일 11시 2분에 연합군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비운의 땅이기 때문에 일본이 아닌 나가사키 시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해도 할 수 없지는 않다. 연합군의 원폭투하작전에 의하면 일본 본토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장소로 수도인 도쿄는 제외하고 군수시설이 발달되어 있고 또한 군 사령부가 있는 히로시마(8월 6일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와 군수 및 중공업 시설이 운집해 있는 고쿠라였다.
 
연합군은 고쿠라에 투하하기로 하고 출격을 했으나 비행 실수, 기상 악화, 연료 부족 등의 이유로 제2목표인 나가사키 상공에 진입하여 공업지대를 임시목표로 핵폭탄을 투하했다.
 
왜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어야 했는지는 앞에서 보았다. 그런데 일본은 전 세계인이 다 알고 있는 원폭 투하의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의 희생양인 것처럼 억지를 부리면서 평화공원이라고 하고 이를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당시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국가들을 보자. 독일과 이탈리아를 예로 든다면, 전후에 자신들의 저지른 만행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떳떳하게 세계의 시민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일본은 어떠한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로 인해 많은 무고한 일본 시민이 희생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저지른 만행으로 더 많은 세계의 시민들이 고통을 받은 것은 생각하지를 못하는가 하는 것이다. 나가사키에 원폭투하가 되자 일본인만이 아닌 수많은 포로로 잡혀간 외국인들이 같이 희생되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그들에 대한 혼을 달래주려는 노력을 했던가 하는 것이다. 나가사키의 원폭투하 장소를 평화공원으로 지정하고 이를 세계에 홍보하면서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은 정말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표현 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일본의 극도로 우경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근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말로는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자고 하면서 TV에 간혹 흘러나오는 독도 문제라든가 위안부 문제 등을 볼 때 아직도 일본은 반성의 기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한 미국과 2차 세계대전에서 총칼을 겨누고 싸우던 당사자가 아니던가? 그런 나라가 중국의 힘이 강해지니 서로 손을 잡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세계 강대국의 세계 질서 개편의 과정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제일 쉬운 일부터 시작해 보자.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친절을 몸에 익히도록 하자. 그리고 독서를 하자. 책속에서 우리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찾거들랑 쉬지 말고 앞으로 걸어 나가도록 하자. 이 글을 쓰면서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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