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는 인기 드라마 중 주인공이 TV에 나오자 기뻐하는 가족의 모습

옛날에는 텔레비전에 나온다면 ‘출세했네’, ‘가문의 영광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TV에 나오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개인이 채널을 열고 방송하는,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 시대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방송국이 돼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생중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아프리카TV에서 채널을 열고 방송하는 개인 제작자가 인기인이 된지 오래다. 개인 방송으로 고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또한 구독자만 1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스타’들도 적지 않다. 소수의 개인 전유물 범위를 넘어 섰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며 대중 인지도를 높이는 개인 제작자가 늘면서 이들을 엮어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다. MCN은 제작자의 매니지먼트와 마케팅을 대행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일종의 소속사 개념이다. 스타를 발굴하고 키우는 곳이 연예기획사라면 MCN은 개인 제작자를 발굴해 미디어 스타로 만드는 일을 한다. 
 
이런 MCN의 확산은 공중파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바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이다. 이 프로그램의 플랫폼은 MCN과 마찬가지다. 가수와 요리사, 마술사, 개그맨 등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그 과정은 편집을 거쳐 TV판 ‘마리텔’에 등장한다. ‘지상파+MCN’이라고 볼 수 있다.
 
1인 미디어의 증가와 더불어 이들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는 ‘생산자’가 되면서 이를 사업에 이용하는 MCN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MCN과 직접 계약해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MCN의 콘텐츠에 상품을 노출하는 등 이미 MCN은 마케팅 시장에서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방송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며 시장의 블루칩이 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과 웹캠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이나 자본이 없더라도 누구나 내가 제작한 TV 속 주인공, PD, 작가가 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도 있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우리들 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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