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백록학술상 응모논문들이 2014년과 같이 일부 학과에 편중돼 있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응모편수에 비해 주제가 다양하고 시사적이거나 역동적인 논문들이 있어 다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또 이번 백록학술상 응모논문이 많지 않아 4편 모두에 대해 개별적인 심사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제주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관한 연구 -동문재래시장을 중심으로-’는 현재 시행중인 제주도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정책수혜자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했는지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제주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한계점을 파악해보고자 하는 논문이다. 
 
이 논문은 주제가 시의적절하고 논리전개와 내용의 흐름, 주장이 무난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론적 배경에서 다소 무리하게 분석틀을 제시하고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논문 전체의 흐름에 혼란을 줬다. 차라리 이 부분을 논문에서 제시하는 조사방법, 즉 양적조사인 설문조사와 이를 보완하는 심층면접으로 대신해 설문지구성, 통계기법 등을 서술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론적 배경과 분석틀에 대한 부분을 줄이고 설문조사와 심층조사의 결과를 부각시켜 이를 결론과 제언으로 연결시킨다면 보다 좋은 논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의 실태 연구-일도1동을 중심으로-’는 제주시 원도심 중에서도 쇠퇴현상과 인구 유출 현상이 심각한 일도1동의 도시재생 현황을 분석틀에 따라 분석하고, 원도심 도시재생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찰해보고자 하는 논문이다. 이 논문 역시 주제가 시의적절하고 제주사회의 시대적 수요와 일치하여 사회적ㆍ정책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논문작성법에 벗어난 표현과 표식, 서술이 있어 이에 대한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제시되는 표나 그림, 자료에 대한 설명이나 전체 논문의 흐름과의 개연성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설문조사와 이를 보완하는 심층면접의 결과를 단순히 나열하지 말고 결론과 연결시켜 보다 풍성한 논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분석틀에 의한 분석결과와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를 연계시켜 이를 결론으로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七支刀를 통해서 본 百濟와 倭의 관계’는 七支刀 제작배경을 살펴보고 그러한 의견들을 이용해 百濟와 倭의 관계 속에서 확인되는 七支刀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글이다. 이 글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주제연구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논문으로 여겨지지만 논문 작성의 기본적인 틀을 지키지 않고 문장흐름이 고르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와 관련된 논문이나 기타 많은 논문을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를 통해 ‘원석’과 같은 이 논문이 다듬어 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머리말에서의 문제제기가 논문주제 선정의 이유와 부합되는 면이 적고 전체적으로 문장이 차분하고 객관적이지 못하여 마치 연설문이나 야사를 읽는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논문은 주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전개가 중요한데 이 글은 ‘史實과 추측의 나열’로만 결론내리고 있어 아쉬움이 컸다. 
 
‘남ㆍ북 경제협력으로 생각해보는 아시아공동체’에서는 남과 북의 경제상황을 소개 비교, 분석해 경제적 협력을 통한 공동체 형성을 제시하고 이에 비춰 아시아도 경제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글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논문이라기보다는 과제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글은 논문 작성의 기본적인 틀을 전혀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주장이나 논리전개가 전혀 없이 단순히 교과서적 사실의 나열로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주제를 논문화하려면 이와 관련된 논문이나 기타 많은 논문을 읽어볼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물론 일정 주제를 가지고 이를 일관성있게 정리해 보는 것도 나름 의의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이 논문이 되려면 논문작성법 기초부터 논리전개, 용어나 개념어 사용 등에 대한 기본, 기초지식을 습득한 후에 재정리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