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이어온 ‘푸른 꿈 공부방’에서 봉사하는 교육대학 학생들

▲ '푸른 꿈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성예령(초등교육과 교육학 전공 2), 현은지(초등교육과 교육학 전공 2).

학교 수업이 끝나면 미래의 교사들은 특별한 장소로 발길을 옮긴다. 그들이 가는 곳은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푸른 꿈 작은 공부방’. 이 공부방은 11년 동안 101명의 예비교사와 96명의 아이들이 다녀갔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건입동의 작은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성예령(초등교육과 교육학전공 2), 현은지(초등교육과 교육학전공 2)씨를 만났다.

▶‘푸른 꿈 작은공부방’은 무엇인가. 

‘푸른 꿈 작은공부방’은 교육대학 학생자치기구이다. 지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부방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처음에는 교육대학(당시 제주교육대학교) 학생회장의 공약사항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그 해 공부방을 만들어보자는 소리가 점점 커졌고 당시 선배님들이 공부방을 지을만한 지역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건입동에 공부방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11년전 공부방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선배님들이 지금 공부방의 기반을 닦아 놓았다.

▶공부방은 어떤 공간인가.

교육대학 학생들은 실습 외에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공간을 통해 학생들을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다. 공부방이라는 곳이 아이들에게 좋은 공간이지만 그런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많이 배울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교사를 하게 될 우리들에게도 엄청난 기회이자 가능성의 공간이다.

▶기존의 공부방과는 무엇이 다른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존의 공부방들은 문제집을 나눠주면서 학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곳 공부방은 조금 다르다. 우선 운영의 주체가 공부방 소속 학생이다. 모든 행정적인 것과 프로그램 등에서 우리가 이끌어 간다. 그 부분에서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예를 들어 기수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2015년 같은 경우 과목도 정하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 과정안을 짜서 상황에 맞게 수업을 했다.

▶공부방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공부방의 하루 평균 운영시간은 3시간이다. 하루 평균 선생님(교육대학 학생)의 수는 6명 정도이다. 

공부방에 온 아이들은 보드게임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등을 한다. 선생님들은 그 사이에 간식준비와 그날의 수업을 준비한다.

수업은 저, 중, 고 학년으로 나뉘어 각 학년마다 보조교사 1명을 포함한 총 2명의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하고 마무리짓는다.

▶어떤 수업을 하는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수업을 정해서 하지는 않는다. 국어 수업을 할 수 도 있고 역사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주로 저학년 학생들은 만들기 수업을 많이하고 고학년 학생들은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토의수업을 한다.

또한 초등학생들끼리 안건회의도 한다. 주제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공부방에 늦은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수업시간에 장난감을 소유하고 있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회의했다.

▲ 2월 14일 교육대학 미래창조관에서 열린 ‘푸른 꿈 공부방’교사들과 어린이들이 ‘새 보금자리 기금마련 후원 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푸른 꿈 공부방’을 선택한 이유.

성예령(교육학전공 2): 새내기때 동아리를 살펴보다가 공부방을 봤다. 그 순간 ‘아! 이거다. 내가 찾던 건 이거다’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어서 공부방을 선택했다.

현은지(교육학전공 2): 교대에 입학한 후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실습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아쉬웠다. 그러던 중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부방을 알게 됐다.

▶새 보금자리가 마련된다고 들었다.

지금 공부방이 있는 건물은 11년전 선배님들이 공부방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나니 문제점이 많이 발생했다. 학생들이 생활하기에는 공간이 작을뿐 아니라 비가 새고, 마루가 가라앉고, 난방까지 되지 않는 등 상황이 너무 열악하기에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 음악회 등의 행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니 지금은 교수님들을 포함한 일반교사, 개인 후원자 등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시고 있다.

▶앞으로 공부방의 목표는.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가 스스로 성장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부방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또한 하루빨리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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