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주인인 대학생들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어 당당하게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대학생들이 위태롭다. 3포 시대를 지나고 5포 시대를 지나, 7포 시대에 다다랐다. 사랑과 결혼과 행복 모두를 포기해야 한다. 그 근본 이유는 취업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취업이 어려운가. 대학생들이 노력하지 않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경제사정이 나빠져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인가. 정치 때문이다. 못된 정치와 부도덕한 경제가 결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생들이 그런 현실을 눈감아주기 때문이다.

2016년 봄 총선 후보 공천에서 이슈가 되었던 새누리당 유승민의 과거 발언으로 돌아가 보자. 2015년 2월 즈음의 일이다. 유승민 원내총무가 보편복지를 위해서는 국민 세금과 법인세를 함께 올려야 한다고 했다. 다음날 김무성 당 대표가 경제를 살리려면 법인세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박 대통령은 경제가 활성화되면 국민 세금도 법인세도 올릴 필요가 없고 자연스럽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그리고 1년, 아무런 보편복지도 이루어진 게 없다. 노인 복지도, 유아 복지도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인 기초연금도 표류하고 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보육과정에 관한 누리과정예산도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청년 실업을 위한 대책도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는 보편복지는 빨갱이들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그리스가 부도사태가 나는 것도 보편복지 때문이니 선별복지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복지예산은 선진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올 봄 청년 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정규직을 만드는 데 국가가 한 일이 없다. 재벌들에게 법인세의 혜택을 주면서 국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는 실패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지 않아 공무원 시험에 22만 명이 몰렸다. IMF가 한국금융 발전수준이 일본과 홍콩을 제치고 세계 6위라고 했고 재벌들의 흑자는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일자리는 늘리지 않고 있다. 노인 빈곤수준은 OECD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고, 취업률도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국가가 잘못하고 있는데 우리 대학생들은 자기 잘못인 줄 알고 의기소침해 있다. 국가가 대학생들에게 열등감만 심어 주고 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우선 국가가 바뀌어야 한다. 무기 구입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복지는 바닥이라면 긴장을 완화하여 복지비용을 늘릴 생각을 해야 한다. 북한 때리기를 하면서 복지보다 국방이 우선이라고 우기고 국민을 불안에 빠트리고 불행하게 만드는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생들이 변해야 한다. 복지비용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정부를 다그쳐야 한다. 정당한 목소리를 주장해야 한다.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대학생 여러분이 정치를 바꾸면 된다.

이제 곧 4.13 총선이다. 대학생 젊은이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청년 실업을 해소하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주문하고 호소해야 한다. 늘 대학생 투표율은 바닥이었다. 그러니 정책 속에 대학생의 요구가 실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바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아 보자. 그동안 게을렀던 정치인을 떨어뜨리고, 청년실업에 눈감았던 정당을 심판하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국가의 주인이다. 정치는 함께 잘사는 기술이라고 했다. 우리 대학생들도 사랑과 결혼과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위해 정치를 바꾸어 보기 바란다. 대학생들이여, 기죽지 말라. 여러분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가면서 당당히 취업하고 창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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