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하와이 호놀룰루 페스티벌 재참가

▲ 탈춤동아리의 고정완 회장

제주대학교 탈춤동아리는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하와이 컨벤션센터와 와이키키 해변 일대에서 열리는 ‘2016 하와이 호놀룰루 페스티발’에 참가해 홍보 및 교류활동을 벌였다. 이번 행사 참가는 이덕희 하와이대학 후원재단 이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호놀룰루 페스티벌은 호놀룰루 페스티벌재단이 주관하는 다문화축제다.  제주대는 이번 행사에 이창익 교수와 학생 등 13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축제에서 제주해녀 공연과 함께 부스를 운영해 제주와 제주대를 알렸다.  하와이에서 제주대학의 이름을 널리 알린 탈춤동아리 고정완 회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활동을 하고 온 소감은.

학교와 제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무사히 잘 마무리 돼 다행이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공연을 위해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어 기쁘다.

▶참가하게 된 계기는.

2년 전 선배들이 호놀룰루 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 “힘들었지만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었다”는 말을 계속 했었다. 그리고 마침 생각지도 못한 22주년 호놀룰루 페스티벌에 참여 제안이 들어왔다. 소중한 기회와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작년에는 가지 않았는데, 올해 다시 가게 된 이유.

작년에는 주최 측에서 초청할 때 해녀 춤을 요구했다. 해녀 춤은 우리가 춰보지 않았던 춤이었기 때문에 잘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질 않아 거절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어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동아리 부원들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

▲ 호놀룰루 페스티벌에 참가한 탈춤동아리 학생들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탈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

연습은 아침부터 새벽까지 계속 됐다. 길었던 설 연휴에도 설날 당일만 쉴 만큼 고된 일정이었다. 이 때문에 개인생활이 전혀 없었다. 부원들은 자연스럽게 불만이 생겼고 시간 관리도 힘들었다. 흔히 말하는 ‘멘탈붕괴’상태였다. 특히 부원들끼리의 의견조율이 잘 안돼서 일어났던 마찰들이 가장 큰 문제였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방법을 몰라 머리가 아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공연을 마치고 수고했다며 박수쳐주시던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인무대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직전이었다. 한 외국인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다른 무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는 공연이었다고 말씀하셨다. 또 한 번은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서빙하시는 분께서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칭찬까지 해주셨다. 힘들게 준비했던 만큼 우리의 공연을 감명 깊게 봐주셨던 분들이 계셔 뿌듯했다.

▶어떤 공연을 했는가.

시작은 봉산탈춤으로 해학과 풍자를 통한 한국의 춤으로 흥을 돋으며 시작했다. 탈춤이 끝나고 어부가 등장해 일을 나가는 어부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어부가 해녀들을 실은 테우를 타고 노를 저어갔고 해녀들은 입수하고 물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춤 무대였다. 그 이후엔 사람과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고자 기원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제사장이 나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삼신할망을 맞이하는 영등굿으로 마무리를 했다.

▶하고 싶은 말.

힘들다고 시작도 안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해보고, 고생해보는 편이 훨씬 느끼는 게 많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전공과 거리가 먼 무용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자고 이런 생고생을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공연을 마치고 돌아보니 내가 얻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사회인으로서 예의라든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자기관리를 하는 법, 팀워크를 위해서 자기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대학생이 해외에 공연으로 나가는 경우는 정말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이었다. 다른 학우여러분들도 이렇게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꼭 잡길 바란다.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부딪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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