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이었던 이달 1일 뉴스를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미국의 테슬라가 새로운 전기차인 ‘모델3’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출시 대상국에는 인도, 브라질, 싱가포르 등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또한 포함돼 있어 조금 놀랐다. 작년 11월 테슬라의 JB 스트로벨 최고 기술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지 4개월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 중 하나인 전기차 보급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38만여대를 보급해 모든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길을 지나다보면 전기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레이, 소울 등 현대기아자동차 브랜드를 단 차량들이다. 따라서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현대차가 주도했던 국내의 전기차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올지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뉴스를 통해서 본 이번 출시 상품인 ‘모델3’은 테슬라가 처음으로 내놓는 준중형 버전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데 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한번 충전하면 최대 34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현대차는 작년 6월부터 전기차인 ‘아이오닉’ 모델을 판매해 왔다. 아이오닉 모델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69km까지 달릴 수 있다. 초창기 모델과 비교했을 때 단기간에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 기업과 단순히 비교해봤을 때 우리기업들의 경쟁력이 매우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영학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우리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워로서는 정말 뛰어나지만 시장을 선구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인공지능 개발 분야에서도 알 수 있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강자들은 2001년 이후 14년간 인공지능 관련 기업 인수에 약 33조원을 썼다. 반면에 한국은 그들을 따라가기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지난 5년간 투자액은 고작 180억원이었다. 한국기업들은 단기 성과 위주의 기업문화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까지 받아왔던 교육이라는 것은 단순히 가르침을 받고 그대로 써내는 1차원적인 방법이었다. 스스로 생각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러한 여유를 가진다면 자칫 동지이자 경쟁자인 친구들에게 뒤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나만의 생각을 치열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로 남는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테슬라 같은 세계를 선두할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교육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라도 바뀌겠다. 문제를 풀지 않고 던져버릴 줄 아는 법을 배우겠다. 남들이 보면 독특하다,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살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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