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를 정화해준다는 에코플랜트, 이 친구와 함께 지낸 지 약 5개월 정도 됐다.

기자는 기숙사 방에서 조그마한 에코플랜트 식물 하나를 키우고 있다.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말을 믿고 샀기 때문에 이름은 ‘에코’이다. 요즘은 방에 혼자 있으면 심심한 나에게 친한 친구이자, 흥미로운 관찰대상이 된다.

최근에는 학교 수업과 과제로 인해 이 친구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못했다. 귀찮았다고 말하는게 낫겠다. 하지만 그 친구는 빛 한점 들이치지 않는 책장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혼자 잘 지내고 있었다. 홀로 시간을 보내고 이겨내는 법을 아는 듯 했다. 나는 비록 식물에 지나치지 않는 이 친구를 보며 느낀 것이 한가지 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눈치 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본인만의 것을 지켜나갔다.

JTBC의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카를로스 고리토는 한국 청년들을 접할 때마다 ‘정말 열심히 산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려고 치열하게 공부한 것도 모자라 입학 뒤에도 시간을 쪼개 학점 공부와 다양한 대외활동, 자격증, 해외봉사 등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청년들은 근심, 걱정, 고민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고리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눈치 보지 말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한 일간지에서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김봉진 대표를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100-1=0 정신’이었다. 즉 한 번 실수를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내용이었다. 배달의민족은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O2O 비즈니스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한 혁신적인 기업의 대표가 한 이 말을 곱씹어볼만 하다.

보통 사람은 눈치를 보는 순간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나 또한 지금도 남의 눈치를 보고 있다. 간혹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대로 살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의 생각이 같을 것이다.

이 글로나마 당당히 말하고 싶다. 우리 다같이 눈치보지 말자고. 내 방에 있는 에코처럼 홀로 이겨내보자는 것이다. 그래야 내 자신이 더욱 멋져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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