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꿈이나 목적 없이 대학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를 대학생의 현실이라고 하면서 사회의 문제로 다루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정말 아무 목표의식 없이 대학을 오는 것일까. 그들은 왜 대학에 오는 것이며, 무엇을 위해 대학을 다니고 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봤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에게 도움 되고 싶어

제2도서관 앞에서 만난 양준영(분자생명공학과 3)씨는 “평소 여러 미디어를 통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접해왔다. 이러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생명공학부에 진학하게 됐다”며 “불치병이나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 개발을 위한 심도 있는 연구를 펼치고 싶고 나와 같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하고 싶어 교수의 꿈을 가지고 있다. 나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기에 평일에는 보통 밤 12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각종 논문도 자주 찾아 읽어 본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공부를 위해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당차 보였다.

◇오랜 꿈인 국어교사가 되기 위해

김현지(컴퓨터교육과 2)씨는 “내 오랜 꿈인 국어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컴퓨터교육과에 재학 중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복수 전공을 준비하고 있고, 컴퓨터와 국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 최종 목표는 모국어가 존재하지 않는 개발도상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의 한글을 그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최종 목표를 위한 첫 발걸음인 국어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멘토링 경험을 쌓고 있다. 작년 하기방학 때는 교내 GTU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 바기오로 해외교육봉사활동을 다녀왔고, 현재는 지역아동센터와 중학교에서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인 한국사 및 영어 시험에 열심히 대비하고 있고 학과 강의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꾸준히 달려 나가는 모습에서 미래가 더욱 기대됐다.

◇관심 분야의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대학에 온 학생들 중에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그 목적이 여러 방면으로 확장되거나 변화된 경우도 있었다.

이세연(사학과 3)씨는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인문학 중에서도 사학에 가장 흥미를 많이 느껴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대학에 오게 됐다”며 “하고 싶었던 사학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사학을 비롯한 인문학의 다양한 학문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또한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문을 공부하는 것 외에도 학문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알게 됐다. 현재 학과 내의 연계 전공인 ‘한국 문화 콘텐츠’를 공부하고 있고, 인문대학에서 주최하는 ‘문화공연기획 전문가양성 트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다 보니 기회가 생겨 교직 이수도 함께 하고 있다. 꿈이나 목표가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현재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만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과학의 흥미 알려주고 싶어

교육대학에서 만난 임일규(초등과학교육전공 3)씨는 “고등학교 시절 관심이 많았던 지질학에 대해 학문 자체를 연구할지 그와 관련된 과학 교육 쪽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하다가 학생들에게 과학의 흥미를 일깨워주고 싶어 교육대학에 진학하게 됐다”며 “평소에 틈틈이 과학 도서를 찾아 읽고, 교육대학 내 세부전공이 과학인만큼 전공 강의를 추가적으로 듣기 때문에 과학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이 과학교사가 아니라 초등교사인 만큼 모든 교과목의 지식을 충분히 쌓기 위해 교육학을 포함하여 초등교과목을 대상으로 한 학과 강의도 열심히 듣고 있다. 또한 대학에 와서 ‘사랏골’이라는 풍물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활동을 하면서 풍물에 점점 더 큰 재미를 느껴 현재는 풍물교사의 꿈도 함께 갖게 됐다”고 했다.

이렇듯 대학 내에는 다양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존재한다. 또한 삶에 대한 생각과 방향은 각자 다르게 나타난다. 대학에 온 이유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또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온 사람들은 그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대학생활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더욱 구체화시키거나 확장해가기도 한다. 대학에 온 이유의 유무와 상관없이 졸업 후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의 대학생활을 자기 나름대로 잘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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